[조은뉴스=문효정 기자]  최근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 국민의 중고물품 기부와 구매를 통한 나눔 실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비영리공익재단 아름다운가게는 TNS Research International 과 함께 지난 2월19일부터 23일까지 전국의 만 19세 이상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중고물품 기증과 구매에 대한 인식’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최근 1년간 중고물품으로 기부를 해본 경험이 있는지 여부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28.1%가 ‘기부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 2008년 조사 17.7%에 비해 10.4% 늘어난 결과로, 지난해까지 지속된 불황 속에서도 나눔의 열기는 식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중고물품기부 경험이 있다는 응답이 33.4%로 가장 많았고, 성별로는 여성이 남성보다 많았다. 연령별로는 50대 이상이 33%로 가장 높았다. 그러나 전체 조사대상 중 70.7%가 ‘기부한 적 없다’고 응답해 아직 사회 전반적으로는 중고물품을 통해 나눔을 실천하는 문화가 자리 잡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고, 특히 나이가 젊을수록 참여가 저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년간 물품기부를 하지 않은 70.7%의 응답자를 대상으로 물품기부를 평소 실천하지 않는 이유로는 ‘기부할 물건이 없어서’가 51.9%로 가장 많았고, ‘기부방법을 몰라서’(39.9%)와 ‘기부가 귀찮아서’(5.4%)가 뒤를 이었다. 이는 평소 사용하지 않는 물건이 이웃을 위해서 사용될 수 있다는 사실이 일상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고, 그 방법도 잘 모르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또 평소 중고물품을 구매해 본 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17.3% 만이 ‘구매해 본 적이 있다’고 응답해 구매가 활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매하지 않는 이유로는 ‘선택할 수 있는 상품의 종류가 제한적이어서’가 27%로 가장 높았고, ‘가까운 곳에 중고품 매장이 없어서’가 26.6%로 나타나, 중고 재활용품을 사고 싶어도 구매하기가 어렵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고품보다 새 제품이 좋다거나(16.6%), 남이 쓰던 물품에 대한 거부감이 든다(9%) 처럼 중고품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상대적으로 낮아, 중고품을 보다 쉽게 구매하고 사용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름다운가게 이혜옥 상임이사는 “중고물품에 대한 인식이 전년에 비해 증가했지만 어려운 이웃을 돕고 환경을 위해 중고물품을 기부하는 것이 당연하게 생활문화로 자리 잡은 유럽이나 미국에 비해서는 아직도 부족한 실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공정무역(Fair Trade)에 대한 인지도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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