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확진자 동선, 방역목적에 따라 선별공개해야…과도 공개땐 검사회피 등 우려”

방역당국의 역학조사 결과 카페·음식점 등 다중이용시설에서의 집단감염은 대부분 에어컨 사용의 증가와 환기 미흡, 주문시 거리두기 불이행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6일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발생한 다중이용시설에서의 집단발생 감염에 대해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파주시 스타벅스 관련 총 66명이 확진됐고 이중 카페 이용자가 28명, 이들로 인한 추가전파가 38명”이라면서 “위험요인을 분석한 결과, 천장형 에어컨이 가동 중이었지만 창문을 통한 자연환기가 이뤄지지 않았고 높은 밀집도로 거리두기가 적절치 않았으며 지표환자가 약 2시간 동안 체류하면서 마스크 착용이 미흡한 상태로 음료섭취와 대화를 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례의 경우 노출자에 대한 분석 결과 종사자 4명은 모두 확진되지 않았고 1층 이용자 약 60여 명 중에는 확진자가 없었으며 2층 이용자 약 120여 명 중 확진자가 26명 발생, 총 양성률 21.7%를 나타냈다.

정 본부장은 “그밖에 안양시 분식점과 롯데리아 종사자 모임과 관련된 음식점, 강남구의 커피전문점과 양재동 식당 관련  카페와 음식점에서의 노출로 인한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역학조사 결과, 대부분의 위험요인이 최근의 무더위에 따른 에어컨 사용 증가와 환기가 적절하게 이뤄지지 않은 점, 많은 사람들의 이용으로 거리두기가 잘 지켜지지 않은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정 본부장은 “카페와 음식점의 경우는 마스크 착용이 어렵고 밀접한 실내 환경에서 감염전파가 일어날 수 있다”며 “가능한한 포장 또는 배달을 활용해주시고 불가피하게 현장에서 이용을 할 경우에도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가급적이면 혼잡한 시간대를 피해 방문하며 머무는 시간을 최소화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정 본부장은 확진자 동선공개와 관련, “확진자의 동선 공개는 확진자의 모든 일정을 공개하는 게 아니라 방역적인 목적에 따라서 국민들이 알아야 되는 정보를 선별해 공개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필요한 정보를 넘어선 과도한 정보가 공개될 경우 확진자가 사회적인 낙인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검사를 회피할 수 있고 차별에 따른 불신 등 공동체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 본부장은 현재 코로나19 유행에 대해 “18일 이후 최근 일주일간 200명 이상의 환자가 지속적으로 발생, 고령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중증환자와 사망자 발생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염려했다.

때문에 “지금의 확진자 급증을 차단해야만 의료시스템의 붕괴를 막고 기저질환자와 어르신들의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다”며 “현재 유행을 통제하고 일상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모두 함께 확실하게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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