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7부에서 이어집니다.)
12. 신상필벌.   
상과 벌을 공정하고 엄중히 내리는 일을 신상필벌 이라 한다. 다시 말하여 상을 줄 만한 공훈이 있는 자에게는 반드시 상을 주고, 벌할 죄과가 있는 자에게는 반드시 벌을 주는 일을 가리킨다.
   
훌륭한 정치를 펴려면 신상필벌의 방침으로써 부하를 대하지 않으면 안 된다. 상을 주는 이유는 공훈을 장려하기 위해서이다. 또한 벌을 주는 이유는 법령위반을 뿌리뽑기 위해서이다. 상은 공평하게 주어야만 한다. 벌은 친하고 안친하고를 따지지 말고 공정하게 행해야만 한다.
   
상이란 어떤 경우에 주어지는가를 두루 알려 놓으면 용감한 자는 죽을 힘을 다해 싸우게 된다. 벌이란 어떤 경우에 내려지는가를 두루 알리면,  나쁜자들은 해서는 안 될일을 알게 되는 것이다.
   
상이란 공로가 없는 자에게 주어져서는 안 된다.  그러한 사람에게 상을 주면 공로를 세운 사람의 불만을 사게 된다. 벌은 죄없는 사람에게 내려서는 안 된다. 그러한 사람에게 벌을 가하면 착실히 법령을 지키고 있는 사람의 원한을 사게 된다. 

양고기 국 한 그릇에 나라를 잃은 예가 있으며,  초왕처럼 거짓 고자질을 믿고 죄없는 인물을 죽인 탓으로 나라가 멸망할 뻔했던 경우도 있다.
   
제갈량이 말한 `양고기 국 한 그릇으로 나라를 잃다.'라는 말은 전국시대 중산국왕 때 생긴 일이다. <전국책>이라는 책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실려 있다.
     
어느날 중산국왕이 나라 안의 유명한 선비를 초대 하여 잔치를 벌였다. 그자리에 사마자기라는 자가 참석했었는데, 때마침 양을 넣어 끓인 국이 모자라서 그사람 차례까지 오지 않았다. 이것을 야속하게 여긴 사마자기는 노여움이 뻗쳐 초나라로 도망가 초왕을 중산을 공격하게 하였다. 

조그만 나라 중산은 여지없이 패하여 왕은 나라 밖으로 망명했다. 훗날 중산국왕은 `나는 양고기 국 한 그릇때문에 나라를 잃었다.'고 탄식하였다 한다.
   
또 거짓 고자질을 믿었기 때문에 멸망할 뻔한 초왕이라는 것은, 춘추시대의 평왕의 이야기인데  <사기>라는 책에 이렇게 씌여있다.
     
평왕의 태자는 이름이 건이다. 태자 건에게는 시종장 오사와 부시종장 비무기를 경호로 붙여 주었다. 비무기는 어떤 사건으로 말미암아 태자를 꺼려하게 되었다. 장차 태자가 즉위하게 되면 자기의 목숨이 위태롭다고 생각한 비무기는 연방 태자와 오사 두 사람을 평왕에게 거짓 고자질 하였다. 태자는 이웃나라로 망명하였지만, 오사와 맏아들은 감옥에서 죽었다. 

오사에게는 자서라는 둘째아들이 있었다. 자서는 위태로운 고비를 겨우 면하고 도망쳐 이웃 오나라로 가서 높은 벼슬에 올랐다. 그리고 17년 뒤, 오자서는 오나라의 정예부대를 거느리고 초나라로 공격해 들어와 수도인 영을 함락시켰다.  그러고는 평왕의 무덤을 파헤쳐 아버지와 형의 원한을 풀었다. 초는 간사한 자의 거짓 고자질을 믿은 평왕때문에 하마터면 아주 멸망할 뻔했다. (내일은 9부로 이어집니다.)

벌써 2019년의 마지막 날이 왔습니다. 한해를 잘 마무리 하시고, 2020년에는 모든 가정이 올해보다 한층 나아진 해가 되시기를 응원합니다.

사단법인)독도사랑회
사무총장/박철효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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