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1부에서 이어집니다.)
⚉순자(荀況 BC 298 ~ BC 238)는 중국춘추전국 시대 조(趙) 나라에서 출생하여 중국 초(楚) 나라 난링[蘭陵]에서 죽었는데 자는 순경(荀卿) 또는 손경자라 한다. 순자는 공자와 맹자의 사상을 가다듬고 체계화했으며, 이해하기 쉽고 응집력 있게 유가사상의 방향을 제시함으로써 유가사상이 2,000년 이상 전통으로 남아 있을 수 있게 하는데 공헌한 인물이다. 

<부국편>에서는 천하의 해독은 욕심을 부리는 데서 발생하는데 그 이유인즉 사람은 바라고 싫어하는 것이 한결같고 욕심은 많은데 물자는 적어 다투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인류가 떨어져 살면서 서로 의지하지 않으면 곤궁한 법이고, 모여 살면서 상하의 분별이 없다면 분쟁이 일어나니 곤궁은 우환이요 다툼은 화근이 되므로 우환을 구하고 화근을 없애려면, 상하의 분별을 분명히 하고 함께 살도록 해야 한다면서 공동체 생활의 필요성과 그 방도를 말하고 있다. 

<군도편>에서는 임금의 도리는 예에 따라 나누어 베풀고, 고르게 베풀어 한쪽으로 치우침이 없는 것이요. 신하의 도리는 충성과 순종으로 게으름이 없는 것이고, 아버지의 도리는 관용과 은혜를 베풀면서 예가 있는 것이며, 자식 된 도리는 공경 하고 사랑하면서 예의를 잘 지키는 것이라 한다. 

그리고 형의 도리는 자애로우면서 우애를 지키는 것이요, 아우의 도리는 공경히 순종하면서 거스르 지 않는 것이고, 남편의 도리는 화락하되 음란하지 않으며 친애하면서도 남녀 간의 구별이 있는 것 이고, 아내의 도리는 지아비에게 예가 있으면 온유 하게 따르며 모시고, 예가 없으면 두려운 마음으로 자신을 돌아보며 다소곳이 섬기는 것이라 한다. 

그는 <천론>에서 기우제와 같은 미신과 일식·월식 등 초자연적인 현상은 '인간의 감정을 좋게 해줄 뿐'이거나 '불규칙한 자연현상일 뿐' 불길한 징조가 아니기 때문에 마음 쓸 필요가 없고, 단지 일반 사람들에게 정상적으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출구가 되므로 유익한 것이지만, 지식인은 그것을 감정의 꾸밈 정도로 여길 뿐 귀신의 일로 믿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수신편>에서는 나를 비평하여 잘못된 것을 고쳐 주는 이는 나의 스승이요, 나를 인정하고 격려하는 이는 나의 벗이며, 내게 아첨하는 자는 내게 원수라 하고, 단정하고 성실하며 겸손하고 우애가 있으면 가히 훌륭한 젊은이라 말할것이요, 더욱이 배우기를 좋아하고 공손 ‧ 민첩하면서도 남에게 겸손하게 대하면 가히 군자라 할 것이라 한다. 

또 게을러 일하기 싫어하고 욕심껏 먹기 좋아하면 나쁜 젊은이라 할 것이요, 그 위에 방탕하고 사나우며, 공손하지 못하고 음흉하며 우애가 없으면 상스러운 젊은이라며 묵묵히 혼자 일하면서 남들이 모르게 은혜를 베풀고도 그 보답을 구하지 아니하면 현능한 자와 깨우치지 못한 자가 한결같이 다가와 따를 것이라 한다. 

<예론편>에서 순자는 '천지'는 생명의 근본이요, '선조'는 인류의 근본이며, '임금과 스승'은 다스림 의 근본이라면서 천지가 없다면 생명이 있을 수 없고, 선조가 없다면 내 일족이 있을 수 없으며,  임금과 스승이 없다면 다스려졌겠느냐며 이중 하나라도 없다면 안락하게 존재할 수 없다 한다. 

예란 위로 하늘을 섬기고 아래로 땅을 섬기며,  선조를 존경하고, 임금과 스승을 존중하는 것이니 이것이 예의 3가지 근본이라 한다. 또 예란, 긴 것은 끊어주고 짧은 것은 이어주며, 넘치는 것은 덜어주고 부족한 것은 더해주며, 사랑하고 존경한 마음을 예로써 치장해 줌으로써 도의적인 행위의 아름다움을 완성시켜주는 것이라 한다. 

또 '예란 처음에는 간소한 것에서 시작하여 훌륭한 문제를 이루고, 마지막에는 즐겁게 하는 것으로 마친다.'면서 예의 극치는 성정(타고난 본성)과 문식(실속 없이 거죽만 꾸민 것)을 완전히 갖춘 상태요, 그다음은 성정이나 문식이 번갈아가며 앞서는 것이며, 그 아래는 성정이 복귀하여 천지의 시작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긴 것은 끊어주고 짧은 것은 이어주며, 넘치는 것은 덜어주고 부족한 것은 더해주며, 사랑하고 존경하는 마음을 예로써 치장해 줌으로써 도의적인 행위의 아름다움을 완성시켜주는 것이 예라 주장한다.
 
<악론편>에서는 '악(樂)'은 사회적인 문제를 고려하여 음악이 사람들 간의 갈등을 일으키지 않으면서 인간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라는 점에서 음악의 중요성이 있다 말한다. 

<성악편>에서는 "인간의 본성은 악하다는 것이다. 선한 것은 수양에 의한 것일 뿐이다"라 말한다. 그는 인간의 본성을 그대로 둔다면 이익을 좋아하고 서로 싸우고 빼앗고 하여 양보란 없을 것이요 남을 미워하고 시기하여 남을 해치고 상 하게 할 줄 알뿐 신의나 성실은 없을 것이라 한다. 

또 아름다운 소리를 듣고 눈으로 아름다운 것을 보면 감각적 욕망이 생겨 그대로 두었다간 무절제 해지게 된다. 따라서 타고난 성질대로 놔두면 반드시 서로 싸우고 빼앗아 사회의 질서를 파괴 하고 세상을 혼란에 빠지게 할것이니, 반드시 스승의 교화와 예의 법도가 있어야 사양의 자세로 나가 세상평화가 유지될 것이라 주장하면서, 

이 교화과정은 '예'(禮: 예법, 의식적인 관행,  사회적 행동 등에 관한 규범, 전통적인 관습)와 악'(樂: 사람들 간의 갈등을 일으키지 않으면서 인간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의 하나로 깊은 도덕적 의미)에 기반을 두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 밖에도 눈여겨볼 대목이 많아 순자는 정독해둘 필요가 있는 학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주희는 대학을 완전히 습득한 후 논어, 맹자, 중용을 공부하라 했는데 위 4서를 읽은 후에 노자, 장자와 묵자를 읽고 순자를 읽는다면 순자를 더 깊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래서 순자는 필독서로 추천하고 싶다.

오늘도 관용과 은혜를 베풀며 도리를 다하며 살아가는 월요일이 되시기를 응원합니다.

사단법인)독도사랑회
사무총장/박철효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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