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년 중국을 이끌어온 50인의 모략가!  °한비자[韓非子]°
"법(法)"은 드러내야 하고, "술(術)"은 드러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저주받은 '비기'를 남긴 말더듬이 한비자,  
그는 인성의 약점과 욕망을 끔찍하리 만큼 아프게 지적한 칼날같이 예리하고 얼음처럼 차가운 지성의 한비자가 바라본 세상!

(어제 3부에서 이어집니다.)
한편 한비는 송나라 한 농부가 밭을 갈고 있는데,  토끼가 달려가다가 밭 가운데 있는 그루터기에 부딪혀 목이 부러져 죽고 말았는데, 그것을 본 농부는 쟁기를 버리고 그 나무를 지키며(守株)  다시 토끼가 걸려들기를 기다렸지만 결국 토끼는 얻지 못하고 사람들의 웃음거리만 되고 말았다는 비유를 들어, 고대 성인의 방법을 고집하는 유가의 어리석음을 비판하면서 옛것이라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니므로 그 시대에 맞는 통치법을 배우고 구사해야 한다고 말한다. 

고루하게 옛것을 고집하며 새로운 상황에 적응 하지 못함을 가리키는 말인 수주대토(守株待兎) 라는 말이 여기서 나오게 된 것이다. 

또 한비는 유가의 주장을 비판하기 위해 초나라에 방패와 창을 파는 사람이 있었는데 방패를 팔 때는 “내 방패는 단단해서 어떤 무기로도 뚫을 수 없다” 하고, 창을 팔 때는 “내 창은 날카로워 어떤 물건도 꿰뚫는다”라고 했다. 

어떤 사람이 “그러면 당신의 창으로 당신의 방패를 찌르면 어떻게 되오?”라고 묻자 무기 장수는 그만 할 말을 잃고 말았다는 비유를 통해 유가는 고대의 성왕인 '순'을 찬양해 “'요'가 천자일 때 '순'은 스스로 각지로 나아가 노동을 실천해 모범을 보임으로써 백성들이 다투지 않게 했다.  이것이야말로 성인의 덕이다”라고 했다. 

이에대해 “'요'가 성인이라면 천하가 잘 다스려지 고 있을것이니 '순'이 나설 여지가 없다. 만일 '순'이  나아가 세상의 잘못을 고쳤다고 한다면, '요'의 정치에 잘못이 있었음을 나타내므로 '요'는 성인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 비유를 통해 ‘'요'와 '순'이 모두 성인이라는 것은 모순’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이처럼 여러 사례를 들어 상황 파악의 중요성과 통솔의 지혜를 설파하여 진시황 정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고 결국 이를 통하여 통일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이다. 한비는 이처럼 여러 고사를 인용해 가면서 통치자의 자질과 통솔 방법이 어떠해야 하는가를 말해 주었다. 

다음으로 결단에 대해서 말하길, 
진나라 공자 중이가 부왕의 애첩 모함으로 위기에 처하자 조(曹) 나라의 공공에게 도망쳤는데 조나라 신하 숙첨이 보니 그의 인물됨이 보통 인물이 아닐 것 같아 공공에게 후히 대접하여 은혜를 베푸는 것이 좋을 것이라 했으나 공공은 이를 무시하고 중이의 늑골이 특이하게 생겨 목욕을 하게 하고 알몸을 훔쳐보면서 모욕을 주게 되는데, 

이때 숙첨이 잘못된 행실임을 지적하면서 중이를 죽이든지 잘못을 사과하라 했으나 이를 방기함으로 후에 중이의 침략으로 나라를 잃고 죽게 되는 사례와 위난을 벗어난 희부기(희부기는 공공, 숙첨과 함께 중이의 알몸을 훔쳐보고 난 후 중이에게 무례를 용서해 줄 것을 고하면서 선물과 먹을 것을 후히 줌)의 사례를 들면서 중이를 죽일 기회를 놓쳐 나라를 잃고 목숨마저 잃게 됨을 통하여 결단의 중요성을 설파하고 있다. 

또 채나라 환공의 병세에 환공이 대처하는 우유부단한 결단력과 명의(名醫) 편작의 결단력을 비교하면서 어떤 결단력이 중요한지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또 진(晋) 나라 여공 때 난서, 중행언, 한궐, 사섭,  극기, 극지 등 군 사령관의 지위가 너무 높고 커서 국법을 어지럽히고 군주가 위험에 처하자 이들을 처단할 것을 주장하는 서동과 장어교의 진언을 듣고 극기, 극지, 극주 만을 처벌하고 나머지는 처단하지 않으매, 다시 나머지를 처단하지 않을 경우 원한을 품게 되어 반기를 들 수 있으므로 처단할 것을 진언하였으나, 

이들을 다 죽이는 것은 참혹하다며 살려두었다가  3달이 지난 후 이들 중 난서와 중행언의 반란으로 유폐되었다 살해되는 예를 들면서 죽이려면 다 죽이고 살려 두려면 다 살려두었어야 했다면서 결단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교훈하고 있다. 

이 밖에도 송나라 양공의 예를들면서 전쟁은 
군자같은 사람과 싸우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현실을 직시하라 말한다.
(내일은 5부로 이어집니다.)

오늘도 '수주대토'와 '모순'을 기억하고, 지혜로운 결정을 하는 목요일이 되시기를 응원합니다.

사단법인)독도사랑회
사무총장/박철효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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