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효의 세상이야기 [제 2.574회]

한국이미지경영학회 김경호이사장(교수)은 이렇게 기고했다. 비즈니스에 성공한 사람이나 모든 만남에서 좋은 이미지를 심어 놓는 사람들을 보면 누구에게나 느낄수 있는 몇가지 특징이있다. 

그 중에서도 빼 놓을 수 없는 것은 상대방을 매료시키는 설득력이 있다는 사실이다. 설득력이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는 바로 성공과 실패의 결과로 벌어지기가 쉽다. 

사무실에 찾아오는 영업사원들의 태도와 말씨를 보면 그 자리에서 그 사람의 세일즈 성공여부를 쉽게 알 수가 있다. “이 상품을 못 팔면 목이 잘린다”거나 “제발 하나만 사 달라”는 식으로 애걸 하는 사람은 결국 못 팔고 돌아가기 마련이다. 

거지에 비유해서는 이상한 느낌이 있지만 비실대 는 거지는 당당한 거지에 비해 훨씬 적은 소득을 올린다. 반면에 꼭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 주거나 “저의 방문은 선생님의 행운입니다!” 라는 자신감 넘치는 태도가 기분좋은 계약을 창출하게 만든다. 

모든 만남은 커뮤니케이션으로 결정된다. 말씨와 자세, 눈빛과 몸짓, 태도와 느낌 등이 종합적으로 전달된다. 그렇게 전달된 느낌 중에서 가장 강력하게 전달된 것은 그 사람과 헤어진 뒤에도 이미지로 각인되어 영화의 마지막 장면처럼 오래도록 남아 있게 된다. 

의사소통은 대부분 말을 통해서 하게 되는데 말을 잘하는 사람은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이 아니라 상대방의 말을 잘 들어 주는 사람이다. 

사람은 1분 동안에 약 350자 정도를 말 할 수 있는 반면에 약 1,200자 정도를 들을 수 있다. 말하는 사람보다 듣고 있는 사람이 여유가 있고 전략적 사고를 할 수가 있어서 유리하다는 말이다.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이 실언도 많이 한다. 생각 없이 마구 쏘아 대는 따발총 보다는 정조준해서 쏜 딱 한 발이 상대를 쓰러뜨리는 것이다. 

심리학자들의 연구에서도 만나는 동안 계속 말을 한 사람이 계속 듣고만 있던 사람을 보고 ‘그 사람은 말을 참 잘해!’ 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재미있는 한 가지 실험을 해 보자.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을 두세 명 정도 떠올려 보자. 그 사람들이 나의 말을 잘 들어주던 사람들인가? 아니면 말 끝마다 물고 늘어지거나 말을 가로채는 사람들인가? 대답은 뻔하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 의 말을 잘들어주는 사람을 좋아하게 되는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잘 보이고 싶으면 비싼 돈 들여가며 고급스런 곳만 찾아 전전 할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말을 정성껏 귀담아 들어주면 돈 몇 푼 쓰는 것보다 훨씬 큰 효과가 있을 것이다. 

적극적으로 경청하면서 잊어서는 안될 것이 바로 ‘맞장구’를 효과적으로 쳐주는 것이다. 상대방의 눈을 바라보면서 가끔씩 고개를 끄덕이기만 해도 훌륭한 맞장구가 된다. 

여성이라면 거기에다가 가끔씩 ‘어머나~’, ‘세상에 나~’, ‘어쩜 좋아!’ 정도만 연발해도 상대방이 까무러치는 천하 일품의 맞장구가 된다. 남자들의 맞장구는 그렇게 호들갑스럽지 않아도 괜찮다. 

가끔씩 눈을 크게 뜨면서 ‘음!’, ‘어~엉?’, ‘으~응!’ 정도면 훌륭한 맞장구가 된다. 그렇게 기분 좋게 들어주는데 속마음 까지 열어 젖히지 않을 강심장이 어디 있겠는가? 

중요한 대화일수록 상대방의 속마음을 찾아 내는 일이 무엇 보다도 중요하다. 진정으로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를 빨리 감지해 내는 일은 대화를 성공으로 이끌고 가는 견인차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상대방의 속마음, 즉 대화의 급소를 핫 버튼(hot button)이라고 한다. 

그러면 핫 버튼을 신속하게 찾아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대화의 상대가 남자라면 처음에 하는 말을 귀담아 들어야 하고, 여성이라면 인내심을 가지고 끝까지 들어봐야 한다. 

왜냐하면 일반적으로 남자들의 심리는 중요한 말 일수록 만나자마자 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속전 속결형인데 반해, 여성들은 친할수록 수다 엔진이 발동 걸린다. 여성의 수다는 한 번 걸리면 좀처럼 꺼질줄을 모른다. 키를빼도 수다엔진은 계속돈다. 

그래서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수다는 ‘무섭수다’ 라는 유머가 생긴 것이다. 눈물이 쑥 나오도록 깔깔거리고 나서야 후련해진 마음으로 본론으로 들어가는 습성이 있기 때문이다. 

처음에 나오든 나중에 나오든 핫 버튼을 찾아내려면 상대방의 말을 정성껏 들어야만 한다. 꾸중을 할 때 잘잘못을 가리자며 대드는 아이보다 고개를 끄덕이며 가만히 듣고 있는 아이가 점점 사랑스러워지는 법이다.

오늘도 상대의 말을 잘 들어주고 이미지메이킹을 잘 하는 행복한 하루가 되시기를 응원합니다.

한국이미지메이킹학회
초대(명예)회장 박철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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