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효의 세상이야기 [제 2.489회]  

입술이 없어지면 이가 시리다. 서로 밀접한 관계에 있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진헌공(晉獻公)이 재차 우(虞)나라에게서 길을 빌려 괵(虢)나라를 치려고 하자 궁지기(宮之奇)가 간했다. “괵나라는 우나라의 보호벽입니다! 괵나라가 망하면 우나라도 괵나라를 따르게 됩니다! 

진나라의 야심을 조장하면 안 되며, 외적을 가볍게 봐서는 안 됩니다! 한 번 길을 빌려 준 것도 심한데 또 빌려 주다니요! 

속담에 ‘광대뼈와 잇몸은 서로 의지하고, 입술이 없어지면 이가 시리다.’고 했는데, 바로 '괵'과 '우'의 관계를 말한 것입니다.” ······ 

우공(虞公)은 궁지기의 간언을 듣지 않고 진나라 사자의 (길을 빌려 달라는) 요구를 들어주었다. 궁지기는 가족들을 거느리고 우나라를 떠나면서 말했다. 

“우나라는 이제 연말의 제사를 지낼 수 없게 되겠구나! 이번에 우나라가 멸망하면 진나라는 다시는 병사들을 보낼 필요가 없게 될 것이다!” 

겨울철인 12월 병자일, 진나라는 괵나라를 멸망시켰다. 괵공(虢公)은 경사(京師, 천자의 수도)로 피신했다. 진나라는 돌아오는 도중에 우나라에 주둔했다가 기회를 타서 우나라를 습격하여 멸망시키고 말았다. 

진나라 군대는 우공과 대부 정백(井伯)을 사로잡고 그들을 진헌공의 딸 진목희(秦穆姬) 가 시집가는데 노비로 삼았다. 하지만 우나라의 제사는 폐하지 않았고, 우나라의 공물은 주나라 왕실로 돌렸다.

이 이야기는 《좌전(左傳) 〈희공(僖公) 5년〉》에 나오는데, 궁지기가 “입술이 없어지면 이가 시리다.”고 한 말에서 ‘순망치한’이 유래했다. 

본문의 ‘보거상의(輔車相依)’의 ‘보(輔)’는 수레의 덧방나무라는 뜻 외에도 광대뼈라는 뜻이 있고, ‘거(車)’는 수레바퀴라는 뜻 외에 잇몸이라는 뜻이 있다.

사례
대부분의 대기업과 그 대기업에 납품하는 하청기업은 ‘순망치한’의 관계에 있다. 그러므로 생산원가를 절감하기 위해 하청기업을 쥐어짜 하청기업이 무너지게 되면 대기업도 결국은 손실을 입게 된다.

오늘도 이와 입술의 관계처럼 주변과 상호 공존하는 순망치한의 화요일을 맞이하시기를 응원합니다.

사단법인)독도사랑회
사무총장/박철효배상
 

사잔출처 : 삼국지 관련 영화 포스터 캡처
사잔출처 : 삼국지 관련 영화 포스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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