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476회]

늙은 소가 송아지를 핥는다.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을 이르는 말이다.

삼국시대 위나라 조조(曹操) 휘하에서 주부(主簿)를 지낸 양수(楊修)는 학식이 풍부하고 재능이 뛰어난 사람이었다.

건안 24년(219) 조조는 한중(漢中) 땅을 놓고 촉한(蜀漢)의 유비와 격돌했는데, 시일이 지나면서 군량미가 떨어져 더 이상 버티기가 어려웠고, 설령 승리를 한다 해도 빼앗은 땅을 지키기도 어려운 상황이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다.

어느 날 저녁, 조조가 저녁 식사로 닭국을 먹고 있는데 부장 하후돈(夏侯惇)이 들어와 군호를 물었다. 조조는 무심결에 ‘계륵(鷄肋)’이라고 답했다. 이 말을 전해 들은 양수는 자기 숙소에 돌아가 짐을 정리하며 철군 할 준비를 했다. 

어떤 사람이 하후돈에게 이 사실을 보고하자 하후돈은 깜짝 놀라 양수를 장막으로 불러 그 까닭을 물었다. 양수가 대답했다. “오늘 밤의 군호를 보고 위왕께서 불일간에 병사를 물려 되돌아 가시리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삼국지 유비 CCTV

닭갈비는 먹자니 살점이 없고 버리자니 아까운 것입니다.(鷄肋者, 食之無肉, 棄之有味.) 
지금 진격하자니 이길 수가 없고 물러가자니 사람들이 비웃을 것이 두렵고, 그렇다고 여기 그대로 있자니 이익이 되는 것이 없습니다. 

일찌감치 돌아가는 것이 나을 것입니다. 아마 내일 위왕은 분명 군사를 되돌릴 것입니다. 그래서 떠날 때 허둥대지 않기 위해 먼저 짐을 꾸린 것입니다!”

밤에 진영을 순시하던 조조는 군사들이 어느새 퇴각 할 준비를 끝낸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양수의 총명함에 질투를 느낀 조조는 한중에서 군대를 철수한 뒤 군사들의 마음을 어지럽혔다는 이유를 들어 양수의 목을 베었다.

「어느 날 조조가 (양수의 아버지) 양표(楊彪)를 보고 물었다. “공은 어찌 이렇게 수척해 졌소?” 양표가 대답했다. “부끄럽게도 김일제(金日磾) 와 같은 선견지명을 가지지 못하여 이제는 어미 소가 송아지를 핥아 주는 사랑만 품고 있습니다!”

(操見彪問曰, 公何瘦之甚. 對曰, 愧無日磾先見之明, 猶懷老牛舐犢之愛.) 양표의 말에 조조의 안색이 바뀌었다.」

이 이야기는 《후한서(後漢書) 〈양표전(楊彪傳)〉》에 나오는데, 양수의 아버지 양표의 말에서 ‘노우지독’이 유래하여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을 비유하는 말로 쓰이게 되었다. 

김일제는 흉노 휴도왕(休屠王)의 태자로, 한무제 때 표기장군(驃騎將軍) 곽거병(霍去病) 이 흉노를 공격했을 때 항복한 후 한무제에게 충성을 다 바쳐 한무제의 총애를 한 몸에 받았다. 

그는 특히 아들 교육을 엄격하게 시켰는데, 큰아들이 한무제의 총애를 받아 너무 방종해지자 죽이기 까지 했을 정도였다.

모든 부모들은 자식에 대해 ‘노우지독’의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여, 자식이 잘 되도록 하기 위해 부모들은 하나 밖에 없는 목숨까지도 던질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부모는 자식을 위해 모든것을 다 바치지만, 
바라는 것은 건강하고 훌륭한 사람이 되기를 원할 뿐입니다.

오늘도 자식을 위하여 헌신하시는 부모님을 생각하는 아름다운 수요일이 되시기를 응원합니다.

사단법인)독도사랑회
사무총장/박철효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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