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효의 세상이야기 [제 2.464회]  

['밝은 눈동자와 흰 이' 라는 뜻으로 빼어난 미인을 가리키는 말] (밝을 明 : 눈동자 眸, 휠 皓, 이빨 齒)

미인을 두고 '침어낙안(沈魚落雁)'이나 '폐월수화 (閉月羞花)' 또는 '명모호치(明眸皓齒)'라는 말이 시나 부 등에서 자주 사용되는데, 이는 명모(明眸)란 시원스럽고 맑은것, 호치(皓齒)는 하얗고 아름다운 이를 말한다. 

'명모호치(明眸皓齒)'는 미인의 조건이 되었다. 나중 시인들은 이 말을빌어 미인을 뜻할 때 '폐월수화(閉月羞花)' 또는 '명모호치(明眸皓齒)' 라고 노래했다.

당(唐)나라 말기의 대시인으로 시성이라고도 불린 두보(杜甫)의 시 애강두(哀江頭)에 나오는 말이다. 당나라는 현종 말년에 현종이 양귀비(楊貴妃)에 빠져 국사를 돌보지 않는 바람에 총신 양국충(楊國忠)이 정권을 농단하며 나라가 혼란에 빠졌다. 

이 틈을 타고 하동(河東)·범양(范陽) 절도사를 겸하던 안녹산(安祿山)이 양국충 타도를 외치며 난을 일으켜 수도 뤄양을 함락하고 대연(大燕) 황제로 즉위하였다. 두보는 젊었을 때 부터 각지를 떠돌며 이백(李白)·고적(高適) 등의 시인들과 교유해 관직에는 나가지 못하고 있었다.

난 중에 현종이 죽고 숙종이 영무(靈武)에서 즉위했다는 말을 들은 두보는 곧장 영무로 달려갔는데, 그 때 나이 45세였다. 그러나 그는 도중에 반군에게 체포되어 장안으로 압송되었다. 

두보는 체포 되기는 했지만 관직이 없는 몸이라 비교적 몸이 자유로워서 장안의 동남쪽에 있는 곡강(曲江)을 찾았다. 이곳은 당시의 왕후 장상들이 자주 찾던 명승지였고, 현종도 여기서 양귀비와 즐거운 때를 보낸 적이 있다. 

두보는 이곳에서 옛 영화를 그리며 슬픔에 젖어 시를 지었는데, 이 시에서 양귀비의 모습을 그린 표현이 바로 명모호치이다. 양귀비는 피난길에 양국충을 죽인 군인들이 죽음을 요구해 마외역(馬嵬驛) 근처 불당에서 목을 매어 죽었다. 두보의 시 애강두는 다음과 같다.

(전략)
* 명모호치금하재(明眸皓齒今何在) : 
맑은 눈동자 흰 이는 지금 어디 있는가?
* 혈한유혼귀주득(血汗遊魂歸不得) : 
피 묻어 떠 다니는 영혼은 돌아오지 못하고
* 청위동류검각심(淸渭東流劍閣深) : 맑은 위수는 동쪽으로 흐르고 검각은 깊기만 한데
* 거두피차무소식(去住彼此無消息) : 
촉나라로 끌려가 사니 피차간 소식이 없네.

시의 제목에 보이는 강두란 곡강 유역의 지명이다. 두보는 장안에 억류된 지 1년 만에 탈출하여, 숙종의 행재소로 달려갔고, 그 공을 인정받아 하급 관직에 등용되었다.

침어낙안(沈魚落雁), 폐월수화(閉月羞花)
중국 4대 미녀에서 유래한 말이다. 중국의 4대미녀는 서시(西施), 왕소군(王昭君), 초선(貂嬋), 양귀비(楊貴妃) 이다. 조비연(趙飛燕)은 아쉽게 4대 미녀에서 탈락했다.

사진출처 : 장달수의 한국학 카페
사진출처 : 장달수의 한국학 카페

조비연(趙飛燕)은 "작장중무(作掌中舞)" 이라하여 "가볍기 그지없어 손바닥 위에서도 춤을 출수 있을 정도였다" 라고 한다. 아름다움을 논하기 앞서 가벼움을 먼저 언급하여 4대미녀에서 탈락 했을거라고 한다.

4대 미녀
첫번째 미녀는 서시다. 서시(西施)는 "침어(沈魚)" 라 하였다. "서시의 미모에 물고기가 헤엄치는것 조차 잊은채 물 밑으로 가라 앉았다."

두번째 미녀는 왕소군으로 왕소군(王昭君)은 낙안 (落雁)이라 하였다. "왕소군의 미모에 기러기가 날개짓 하는것 조차 잊은채 땅으로 떨어졌다."

세번째 미녀는 초선이다. 초선(貂嬋) 은 "폐월(閉月)" 이라 하였다. "초선의 미모에 달도 부끄러워서 구름 사이로 숨어 버렸다."

네번째 미녀가 양귀비이다. 양귀비(楊貴妃)는 "수화(羞花)"라 하였다. "양귀비의 미모에 꽃도 부끄러워서 고개를 숙였다."

물고기가 미모에 놀라 헤엄치는것을 잊고 가라 앉았다는 "서시" "침어(沈魚)"! 기러기가 나는것을 잊고 땅으로 떨어지게 만든 "왕소군""낙안(落雁)"! 달이 부끄러워 구름 뒤로 숨었다는 "초선" "폐월(閉月)"! 꽃이 부끄러워 잎을 말아 올렸다는 "양귀비" "수화(羞花)"! 이들이 중국의 4대 미녀들이다.

그리하여 중국에 미인을 표현하는 말이 생겨났으 니 침어낙안(沈魚落雁), 폐월수화(閉月羞花)이다. 아쉽게 4대 미녀에는 포함되지 못한 조비연(趙飛燕) 작장중무(作掌中舞)는 4대미녀의 한사람인 "양귀비" "수화(羞花)"와 더불어 거론되곤 한다.

바로 "연수환비(燕瘦環肥)"라는 성어인데 조비연 (趙飛燕)은 말랐으나[瘦] 미인이었고, 양귀비는 뚱뚱했으나[肥] 미인이였다. 또한 흔히 일컬어 조비연(趙飛燕)은 날씬한 미인의 대명사로 임풍양류(臨風楊柳)형 미인, 양귀비(楊貴妃)는 풍만한 미인의 대명사로 부귀모란(富貴牡丹)형 미인이라 한다.

오늘도 폐월수화 명모호치도 좋지만, 심신이 건강 하고 활력있는 금요일이 되시기를 응원합니다.

사단법인)독도사랑회
사무총장/박철효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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