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효의 세상이야기 [제 2.455회]      

눈을 비비고 다시 보다. 다른사람의 학식이나 재주가 이전보다 부쩍 진보한 것을 이르는 말이다.

오(吳)나라의 장군 여몽(呂蒙)은 박식한 사람으로, 주유(周瑜)의 뒤를 이어 도독이 되었고, 반장(潘璋)을 시켜 '촉(蜀)'의 관우 (關羽)를 죽이고 형주를 되찾아 온 사람이다. 그는 집안이 가난하여 어려서 부터 오로지 무술 공부에만 힘을 쏟았을 뿐, 글 공부는 한 적이 없었다. 

여몽(呂蒙)
여몽(呂蒙)

어느날 손권(孫權)이 여몽과 장흠에게 공부를 하라고 권면하는 말을하자 학문을 닦기 시작하여 학자를 능가하는 수준에까지 오르게 되었다. 

「주유가 죽은후, 주유를 대신하여 도독이된 노숙 (魯肅)이 육구(陸口)로 가는길에 여몽의 군영을 지나게 되었다. 노숙은 마음속으로 여전히 여몽을 경시하고 있었는데, 어떤사람이 노숙을 설득했다. 

“여장군의 공명이 나날이 빛나고 있으니 마음대로 대하면 안 됩니다! 가서 보는 게 좋겠습니다!” 노숙은 여몽을 찾아갔다. 

술자리가 한창일 때 여몽이 노숙에게 말했다. “당신은 중임을 받아 관우와 이웃하게 되었는데 어떤 계략으로 예기치 않은 상황에 대비하고 있습니까?” 노숙은 엉겁결에 대답 했다. “때에 임하여 적당한 방법을 택할 것이오!” 

여몽이 말했다. “지금 동쪽(吳)과 서쪽(蜀)은 한 집안이지만, 관우는 사실 곰이나 호랑이같은 사람 입니다. 계획을 어찌 미리 정하지 않을수 있습니 까?” 그리고 노숙을 위해 다섯가지 계책을 그렸다. 

노숙은 이때에 자리를 넘어가 여몽에게 가까이 가서 그의 등을 치며 말했다. “여자명(呂子明, 여몽), 나는 그대의 재략이 이 수준까지 미쳤는지 몰랐소!” 그리고 여몽의 어머니께 인사하고, 여몽과 교분을 맺고 헤어졌다.

이 이야기는 삼국지(三國志) · 오서(吳書) 〈여몽전(呂夢傳)에 나온다. 그런데 〈여몽전〉의 본문에는 ‘괄목상대’란 말이 나오지 않는다. 

‘괄목상대’는 손권이 여몽에게 공부를 하라고 권한 내용인 ‘수불석권’, ‘오하아몽(吳下阿蒙)’ 과 더불어 강표전(江表傳)을 인용한 배송지(裴松之)의 주 (注)에서 찾아 볼수 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같다.

「노숙이 여몽의 등을 토닥거리며 말했다. “나는 이제껏 그대가 무술만 아는 줄 알고 있었는데, 지금 보니 그대의 학문이 뛰어난 것이 이미 옛날 '오' 지역의 시골 구석에 있던 아몽(阿蒙)이 아니구려!” 

여몽이 말했다. “선비는 모름지기 여러 날을 떨어져 있다가 만나면 눈을 비비고 다시 봐야 할 정도가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괄목상대(刮目相對)’는 
‘괄목상대(刮目相待)’라고도 쓰며, 
‘괄목상간(刮目相看)’으로도 쓴다. 〈강표전〉은 현재 실전되었는데, 《삼국지》의 배송지 주에 많이 인용되어 있다.

사례
한 점에서 같은 방향으로 두 개의 선을 그을 때 그 각도 차이가 1도만 나도 나중에 가서는 그 폭이 엄청나게 벌어지는 것과 같이, 노력하는 사람과 그러지 않는 사람과의 차이는 시간이 갈수록 커진다. 

노력하지 않아 전혀 발전을 못 한 사람은 먼 훗날 상상도 못할 만큼 발전한 상대방을 만나면 ‘괄목 상대’를 하면서 초라한 자신의 모습을 부끄러워 하게 될 것입니다.

오늘은 6.25전쟁때 국제연합군이 참전한것을 기리는 국제연합일(UN Day) 입니다. 오늘도 삶에 변화가 있는 기분좋은 시간이 되시기를 베트남 다낭에서 응원합니다.

사단법인)독도사랑회
사무총장/박철효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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