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효의 세상이야기 [제 2.445회]  

"유비 장군의 휘하라!... 그렇다면 저 자도 유비의 휘하인가?” 손견은 호랑이 수염을한 사내를 손으로 가리키면서 관우에게 물었다. "그렇습니다! 그는 제 아우 장비입니다!”

손견은 황건적토벌 때 유비를 만나 인사를 나눈 적이 있었다. 손견과 유비가 만났을 때 관우와 장비는 유비의 뒤에서 말을 타고 있었지만, 손견이 관우와 장비를 눈여겨보지 않았던 것이다. 손견은 관우와 장비를 번갈아 쳐다본 후에 생각했다. 

‘관우와 장비는 여포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장사다! 이와 같은 용맹한 장사를 거느린 유비가 부럽구나!' 이때 유비가 백마를 타고 나타났다.  "손견 장군! 승리를 축하드립니다. 이 유비를 기억하십니까? 저는 공손찬 장군의 휘하로 원술 장군의 지시를 받고 손견 장군께 군량미를 전해드리려고 왔습니다!”

"유비 장군! 내 어찌 그대를 잊을 수 있겠소? 정말 고맙소! 오늘 아군의 승리는 그대의 부하인 관우가 큰 공을 세워 이긴것이니 그대의 공도 크오! 내, 원소 장군께 관우의 공을 보고드릴 것이오!”

"손견 장군의 호의, 정말 감사드립니다! 허나, 관우는 제 부하가 아니라 제 아우입니다!” "유비 장군의 아우라고? 미안하오. 유비 장군! 관우장군 처럼 든든한 아우를 두어 좋겠소! 나도 관우장군 처럼 용맹한 아우가 있으면 좋겠구려! 하하하...”

사진출처 : KBS2 TV 삼국지 영화 초선
사진출처 : KBS2 TV 삼국지 영화 초선

관우는 직위가 없어 장군이 아니었지만, 손견은 관우의 용맹을 높이 평가하여 관우를 장군이라고 불렀다. 손견과 유비가 말을 탄채 담소를 나누고 있을때 공손찬장군이 백마를타고 나타났다. "손견 장군! 승리를 축하하오!” "공손찬 장군! 고맙소! 장군께서 적시에 나타나 큰 도움이 되었소!”

손견은 공손찬에게 감사를 표시했지만, 손견의 마음에는 유비 삼형제만이 있을 뿐이다. 손견은 유비 삼형제를 정중하게 대하면서 동탁 공격에 선봉에 나서줄것을 부탁하였고, 유비 삼형제는 한마음 한뜻으로 손견의 부탁을 들어주었다.

자신의 임무를 마친 공손찬은 반동탁연합군의 진영으로 돌아갔지만, 유비 삼형제는 손견군에 합류하였다. 사도 왕윤의 집의 마루에서 한 소녀가 칠현금을 타고 있을때 하녀로 보이는 소녀가 대문을 열고 뛰어들어오면서 외쳤다. "아가씨!” "주희야! 어찌되었느냐?” "아가씨! 아군이 이겼습니다! 대승입니다!”

소녀는 주희의 입을 손으로 막은후에 속삭이듯이 말했다. "말 조심하거라! 동승상의 병사들이 사방에 깔렸느니라!” "아가씨! 송구하옵니다! 너무기뻐서 그만...” 소녀는 주희를 자신의 방으로 데려온 후에 속삭이듯이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군이 이겼다는것이 확실하느냐? 누구에게 들었느냐?”

"동승상의 하인에게 직접들은 말이예요. 동승상의 하인이! 여포 장군이 패주하였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니까 확실하지 않겠어요?” "여포 장군이 패주하였다고? 참말이냐? 천하의 여포 장군이 질때가 있다니!...”

"동승상의 하인에 의하면, 처음에는 여포 장군의 용맹에 밀려 아군이 고전하였지만, 갑자기 아군 진영에서 긴 수염을 가진 장수가 비호처럼 나타나서 여포 장군을 물리친 후에 전세가 역전되었다고 합니다!”

소녀는 긴 수염을 가진 장수가 비호처럼 나타났다는 말을 듣자 몹시 흥분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긴 수염을 가진 장수라고 했느냐? 이름이 무엇이라고 하더냐?”

"처음보는 장수라고 합니다! 그리고 호랑이 수염을 한 장수가 긴 수염을 가진 장수와 함께 여포 장군을 협공하여 여포 장군이 도망쳤다고 합니다. 아가씨! 그 잘난 체하던 여포 장군이 도망치는 모습, 상상만 해도 통쾌하지 않습니까?”

소녀는 크게 탄식한 후에 말했다. "긴 수염을 가진 장수에 호랑이 수염을 한 장수라면, 그 분이 틀림 없구나!” "그 분이라면, 아가씨께서 연모하시는!...”

소녀는 주희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노기어린 표정으로 주희를 노려보며 말했다. "주희야! 그게 무슨 말이냐? 말조심 하거라! 누가 누구를 연모한단 말이냐?” "아가씨! 송구합니다! 앞으로는 요입을 조심하겠습니다!”

소녀는 한숨을 쉰 후에 물었다. "그래서 어떻게 되었느냐?” "그래서 여포 장군은 패잔병을 이끌고 지금막 낙양성으로 돌아왔다고 합니다!” "다른 소식은 없느냐?” "거기까지가 제가 동승상의 하인에게 들은 이야기입니다!” "알겠다! 수고했다! 너도 이제 그만 방으로 가서 쉬거라!”

주희는 소녀에게 인사를 한 후에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소녀는 눈물을 글썽이면서 관우가 여포와 싸웠던 사수관의 하늘을 바라보았다.

‘관운장! 이 초선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으신지요! 저는 그날 후로 한시도 관운장을 잊어본 적이 없습니다. 관운장! 지금 어디계신가요? 보고 싶습니다! 관운장은 이 초선이 보고 싶지 않으신가요?' 

소녀는 왕윤의 양녀인 초선이었다. 초선은 옷소매로 눈물을 닦은 후에 품속에서 관우가 자신에게 주었던 비수를 꺼냈다.

‘관운장께서 주신 이 비수로 동탁을 찌를 수 있다면 죽어도 한이 없겠습니다! 허나 제가 동탁을 찔러 죽인다면 아버님께서 다치실것 같아 그럴수 없군요! 관운장! 저는 어찌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여성은 남자의 유형에 따라 여심이 바뀌는가 봅니다. 내일은 '관우와 초선' 4부로 이어집니다. 은혜 받고 행복한 주일이 되시기를 응원합니다.

사단법인)독도사랑회
사무총장/박철효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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