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효의 세상이야기 [제 2.427회]

모두 탐내던 땅, 유비는 왜 거절했나.
* 기다림·준비의 미학 따른 유비, 
* 많은 전투에서 이기고도 돌아오는 것 없었지만, 묵묵히 덕쌓고 인심얻고, 고난견디며 의롭게 행군

최고의 와인은 오랜 숙성 기간을 거쳐야 한다. 그러나 오랜 시간의 기다림만으로는 안 된다. 참나무로 만든 오크통에서 숙성시켜야 한다. 오크통 안에서 만들어지는 숙성 과정은 신비로움 그 자체라고 한다. 

그런데 오크통을 만들 때 사용하는 참나무도 힘든 과정을 인내한 나무만 사용한다. 나무가 크고 굵고 모양이 좋다고 사용하지 않는다. 나쁜 날씨조건을 인내한 나무를 사용한다. 촘촘하고 일정한 나이테가 만들어진 참나무다. 

세계적인 바이올린인 스트라디바리우스가 명품인 것은 나무 때문이다. 중세 가장 추웠던 소빙하기 때 성장했던 나무를 사용한다. 나쁜 기상조건을 이겨낸 나무만이 최상의 공명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기다린다고 다 성공하면 누구나 기다릴 것이다. 그러나 성공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고난을 견디며 많은것을 공부한 사람이다. 

“장수들은 이기는 힘을 키워야 한다!” 손자병법에 나오는 말이다. 이기는 힘이란 무엇일까? 최악의 상황에서도 끊임없이 견뎌내는 인내심이 기본이다. 이때 계속 밀려오는 엄청난 스트레스를 감당하는 강철 같은 마음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여기에 덕이나 대의명분 등이 있어 주위의 도움을 이끌어내는 매력이 있어야 한다. 이런것이 기본적 으로 갖춰질 때 ‘이기는 힘’이 만들어진다. 손자는 여기에 더해 ‘승리에 대한 확신’도 필요하다고 했다. 

튼튼한 기반에 쌓아올린 성공만이 끝까지 간다.
로버트 그린은 “인내를 가지고 기다리는 것의 이점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끊임없이 발생하는 비상상황에도 마음의 평정심을 유지 할 수 있다. 미래를 내다 볼 수 있는 눈이 생긴다. 융통성을 발휘 할 여지가 생긴다. 그러다 보면 기회는 반드시 찾아온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기반을 쌓는 것이다. 덕, 민심, 대의 등 사람을 끄는 매력을 만들어야 한다. 몇 년, 몇십 년이 걸릴지 모른다. 그러나 기반을 튼튼하게 쌓아올린 성공만이 끝까지 간다.” 

삼국지에서 ‘승리하는 힘’을 가진 사람은 누구일까? 바로 유비다. 탁현에서 의병을 일으킨 유비는 수많은 전투에 참여해 승리했다. 그럼에도 돌아오는 것이 없었다. 그는 불평하지 않았다. 

이리 쫓기고 저리 쫓기면서도 자신의 기량을 증진하면서 묵묵히 기다린다. 의형제였던 관우와 장비의 불평과 불만도 다독거린다. 

그러던 그에게 최고의 기회가 왔다. 형주의 자사였던 유표가 유비에게 형주를 맡아달라고 부탁한 것이다. 천재일우의 기회였다. 몇 차례 형식적인 거절을 한 후에 받으면 될 것이었다. 

누구도 유비를 욕할 사람은 없었다. 형주를 차지하기만 하면 이곳을 발판으로 세력을 키워 그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다. 

도대체 형주란 어떤 지역인가? 
형주는 위나라와 오나라의 중간에 있는 곳이다. 양쯔 강의 중류 지역에 있다. 중국 전체의 중앙인 심장에 해당하는 지역이다. 땅이 험하지 않고 장강이 흐르며 기후가 온화하다. 

사람이 살기 좋아 이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사람이 몰려 살았다. 땅이 기름지고 비가 적당하게 내려 식량난으로 고생하던 삼국지 시대에도 식량이 풍족한 지역이었다. 

북쪽의 위나라에서 오나라를 차지하기 위해선 반드시 형주를 손에 넣어야 했다. 마찬가지로 북쪽의 위나라를 견제하고 오나라를 방어하기 위해 오나라도 형주는 꼭 필요한 지역이었다. 

따라서 모든 나라가 침을 흘리며 탐내던 지역이 형주 지역이다. 무능한 유표로서는 자기가 죽으면 자기 아들로는 이 지역을 방어 할 수 없다고 본 것이다. 그래서 종친인 유비에게 맡아달라고 부탁한 것이다. 

그러나 유비는 거절한다. 유비는 기다림과 준비의 미학을 철저히 신봉했다. 지금은 어렵고 힘들고 비참해도 기다린다. 물론 기다린다는 것이 무의미한 기다림이어서는 안 된다. 그래서 그는 덕을 쌓고 인심을 얻고 의롭게 행군했다. 끊임없이 병법을 연구하고 뛰어난 사람들을 모았다. 그러면 하늘이 더 좋은 것을 주리라는 것을 알았다. 

최악 상황 견뎌내는 인내심은 승리하는 힘
지휘관들은 인내의 미덕을 가질 필요가 있다. “차근차근 하나씩 서두르지 말고 쌓아가라! 덕과 용과 의를. 그리고 승리하는 전략, 필승의 전술, 최상의 병법을 끊임없이 배우라!”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日 석권한 비결 
“힘이란 인내 더하기 덕이다” 
경영에 잘 인용하는 예화가 있다. 일본을 통일시킨 전국시대의 영웅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그리고 도쿠가와 이에야스 이야기다. 

이들에게 물었다. “울지않는 두견새가 있는데 어떻게 하겠는가?” “울지않는 두견새는 소용없으 니 죽여버려라!” 오다 노부나가의 말이다.  임진왜란을 일으켰던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어떻게 해서든 울게 하겠다!” 그리고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울때 까지 기다린다.”고 말한다.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인내심이 잘 드러나는 일화다. 그는 인내심에 더해 민심을 얻고 덕을 쌓았다. 그를 전투의 승리보다는 큰 판을 보는 형세의 달인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그러기에 오다 노부나가와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넘어서 일본을 제패할 수 있었던 것이다.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말한다. “힘이란 인내 더하기 덕이다!” 

명절연휴를 행복하게 보내셨나요? 
오늘도  '덕'을 쌓고 '인내' 하는 날이 되시기를 응원합니다.

사단법인)독도사랑회
사무총장/박철효배상
 

자료출처 : 삼국지 사전의 유비
자료출처 : 삼국지 사전의 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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