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일대 성매매 업소 집중단속에 이어 여종업원 자살 파문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성매매 업소 업주와 인근 상인들의 원성이 높아가는 가운데 업주들이 상인회를 재결성해 경찰에 맞대응할 태세를 짐작케 하고 있다.

업주들의 상인회는 “경찰에 대한 상납 장부를 조만간 공개할 수 있다”고 강력히 입장을 전했다. 40여명의 업주와 상인들은 지난 3일 G 안마업소에 모여 1시간 반가량 대책회의를 열고, 주중 일반 상인들과 업주들이 단합한 집당행동을 할 ‘상인회’를 재구성한 것이다.

'성전'의 움직임, "전면전도 불사"

다음날인 4일 장안동 업주와 인근 상인들은 일대 상인들이 경찰의 단속을 강하게 비판하며 “업주들로부터 상납을 받은 경찰 관계자들의 명단을 추가로 공개하겠다”고 다시 목소리를 높이는 등 2차 성전(性戰)의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대책회의에 참석한 업주 A 씨는 "이미 구성돼 있던 장안동 상인회에 우리 업주들이 함께 참여해 경찰의 집중단속에 대응하기로 했다"며 "이번 주 안에 상인회를 재조직하고 집행부도 새로 뽑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상인회가 조직되면 일대 상인과 주민들을 상대로 호소문을 뿌리고 집회도 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 업주 A 씨는 “그 동안 업주들이 ‘전면전도 불사하겠다’며 만지작거린 '상납장부' 카드의 공개여부는 업주 개인들의 판단에 맡기기로 결정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 회의에는 일반 상인들도 참석했기 때문에 장부 얘기를 제대로 할 수 없었다"면서도 "일단 명단 공개는 '개인 플레이'에 맡기기로 했다. 이제 누가 언제 어떻게 공개할지 모르는 상황이라 더 위험해졌다"고 말했다.

"필요하다면 단속은 계속"

여종업원들의 잇단 자살에 지난 3개월간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일대 불법 성매매 업소를 상대로 '성전'을 벌였던 경찰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 역시 업주들의 강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이 일대에 대한 단속을 계속 이어 간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장안동 일대 성매매업소들이 단속 이후 지금은 거의 문을 닫아 이 지역에 대해 특별히 단속할 것은 없고 혹시 불법 성매매가 다시 이뤄지고 있는지 순찰 정도만 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필요하다면 단속은 계속 할 방침"이라고 입장을 표명했다./마이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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