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 전망과 함께 소자본 창업 중심으로 활기 되찾을 듯

[조은뉴스=신지형 기자]  2010 창업시장에 대한 전망을 외식산업전문 컨설팅 기관  (주)핀외식연구소에서 내놓았다. 경기회복 전망과 함께 소자본 창업 중심으로 활기를 되찾고 웰빙을 기본으로 한 단순한 컨셉의 아이템에 대한 인기가 예상되고 있다.

불황의 늪 탈출하고 있는 외식업계

이제 외식창업시장에서 업계를 선도하는 ‘리딩아이템’이 없다는 말은 더 이상 어색하지 않다. 2008년에 이어 2009년에도 리딩아이템 없이 시작되었고 불황이라는 이유로 선뜻 새로운 아이템을 내세우는 브랜드를 찾기는 어려웠다. 경기불황으로 인해 치명타를 입은 외식업계는 2009년을 무거운 마음으로 지낼 수밖에 없었고 여기에 신종플루까지 겹쳐 연이은 악재가 되었으며 실제 매출 하락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새해를 시작하는 시점에서 경기가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는 희소식과 함께 외식업계도 소자본 창업이 용이한 아이템을 위주로 조금씩 활기를 되찾고 있다.

정부의 한식 세계화, 프랜차이즈산업 활성화 추진

국내 외식업계의 악조건 속에서도 한식세계화를 위한 정부의 노력은 끊임없는 화재가 되었다. 2017년까지 한식을 세계 5대 음식의 반열에 올리고자 장기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본 사업은 한국의 대표 첨병음식 발표, 해외 한식당 개설 추진, 스타 셰프 양성 등을 시작으로 다양한 방안으로 추진 중이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과 투자에도 불구하고 한식 세계화를 위한 진정한 방안을 모색해봐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업계관계자들에 의하면 ‘보여주기 식’에만 치중한 나머지 진정한 내실을 다지지 못한 채 예산만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부의 프랜차이즈 활성화와 관련된 사업도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프랜차이즈 시장의 약60%를 차지하고 있는 외식업계도 이에 큰 관심을 보일 수밖에 없는데, 2008년 정보공개서 등록의무화에 이어 프랜차이즈업계가 한 층 더 성장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속에서도 관여하고 있는 정부부처가 너무 많고 복잡해 혼란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우의 승리

미국산 쇠고기수입이 재개됨에 따라 국내 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 것인가는 지난해 초 외식업계의 가장 큰 이슈였다. 광우병 파동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불신과 양국 협상상의 의혹, 한우 값이 폭락 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과연 얼마만큼의 인기를 얻을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가 가장 컸다. 대형 할인점에서의 판매가 재개되면서 미국산을 취급하는 외식업체들도 외식시장에 대거 진출하였다. 하지만 다소 저렴한 가격 외에는 특별한 차별성을 보이지 못해 한우의 판정승이라는 결과를 얻어야만 했다.

한우는 그동안 쇠고기 이력 추적시스템을 실시하는 등 소비자들에게 안정성과 우수한 품질을 알리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통해 인지도를 쌓아 왔으며 우려했던 가격 폭락을 막아냈다고 평가되고 있다.

최근 쇠고기 값이 계속 상승함에 따라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부속부위를 활용한 메뉴가 관심을 받게 되면서 이를 활용한 육회나 생고기 전문점이 증가하고 있다. 부속부위 전문점의 경우 쇠고기를 활용한다는 점을 내세우면서도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이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으며, 그 동안 구이전문점의 형태가 식상했던 소비자들에게는 색다른 메뉴를 접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어 젊은 층에도 인기가 많다. 그러나 관련 업체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어 예비창업자들의 신중한 선택이 요구되고 있다.

불황일수록 단순하게

불황일수록 단순해야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데 외식아이템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메뉴구성을 최대한 단순하게 한 아이템들이 특히 눈에 띠였는데 대표적인 예로 면요리와 떡볶이의 인기를 들 수 있다. 메뉴를 단순하게 구성한 브랜드의 경우 컨셉 잡기도 쉽고 주방이나 인력 등 운영상의 효율성도 극대화 할 수 있는 장점이 많아 불황기 예비창업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면요리의 경우 올해에도 국수, 짬뽕, 라멘 등이 소자본 창업아이템으로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통주의 재발견

막걸리를 중심으로 한 전통주의 인기도 빼 놓을 수 없다. 건강에 좋다는 이유로 관심을 받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와인과 사케 보다 더 잘 팔린다는 통계가 나올 정도로 큰 주목을 받고 있으며 20대에서 60대까지의 다양한 소비층을 바탕으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호프, 사케 위주로 형성되어 있는 주점업계에서 전통주가 어느 정도의 위치를 차지하게 될 것인가에 대한 기대도 크다. 정부에서도 잠재된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관련 규제 완화, 적극적인 투자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이러한 노력이 그동안의 영세한 전통주 제조 업계에 얼마만큼의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불황에도 끄떡없는 디저트 카페

커피전문점의 성장 흐름이 지속되고 디저트 아이템과의 접목이 이루어지면서 자연스레 멀티카페로 발전하게 되었다. 이는 커피, 음료와 함께 와플, 번, 아이스크림, 도너츠 등을 함께 판매하는 형태이며 불황 속 위안형 소비의 명목으로 각광 받고 있다. 특히 국내 브랜드의 성장이 눈에 띄는데, 전문가들에 의하면 국내에 진출한 해외브랜드로부터의 운영경험을 바탕으로 우수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게 된 점이 가장 큰 성장배경이 되었다고 평가되고 있다.

남성뿐만 아니라 중장년층에까지 소비층이 확대되었고,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치킨이나 죽 등의 브랜드들도 카페형 매장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추세다.

수제, ‘건강과 맛’ 두 마리 토끼를 잡다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몇 해 전 반짝 인기를 끌었던 수제 버거 전문점이 2009년 다시 관심을 받게 되고 이를 중심으로 외식업계에서 ‘수제’를 내세운 브랜드들이 선전하고 있다. 식자재를 공장에서 가공하지 않고 매장에서 직접 만들어서 사용하는 형태로 충분히 차별화할 만한 장점을 가지고 있으나 객단가가 높아질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 햄버거, 소시지, 두부, 어묵 등 건강은 물론 맛에 대한 자신감을 무기로 고객들에게 거부감 없이 다가가고 있어 새로운 유망아이템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정육점형 식당의 경우도 여기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는데 고기를 손질하는 모습을 고객에게 그대로 보여줄 수 있는 매장형태와 저렴한 가격으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에스닉푸드의 인기

인도 커리를 중심으로 베트남 쌀국수, 멕시코요리 전문점 등의 에스닉푸드 시장의 성장이 주목받고 있다. 몸에 좋은 음식을 제공한다는 점과 이색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는 점을 바탕으로 주로 단독 점포로 인기를 모으다가 이제 본격젹인 성장세를 타고 있으며 프랜차이즈브랜드로 확대해 나가는 추세다.

전통음식 성장의 기회

지난해 지자체의 향토음식 활성화에 대한 관심은 그야말로 최고조에 이르렀다고 할 수 있다. 정부의 한식 세계화 추진 전략에 힘입어 어느 때보다 한식, 즉 전통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있어 앞으로도 이러한 분위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외식업계에도 그 흐름이 이어져 업체들의 아이템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 될 것이다.

(주)핀외식연구소는 “이제 소비자들의 생활에 있어서 웰빙은 더 이상 배제할 수 없는 요소가 되었다. 2009년 한해 극심한 경제 불황 속에서도 웰빙 아이템은 꾸준한 인기를 얻어 왔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할 것이다. 2010년에도 소자본창업을 위주로 외식업계가 활기를 보일 것이며 단순한 컨셉을 바탕으로 웰빙에 대한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아이템이 꾸준한 성장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신종플루가 산업 전반에 걸쳐 극심한 악재로 작용했다는 점을 잊지 말고 앞으로 언제든지 발생 가능한 조류독감 및 각종 식품사고에 대한 대비책도 마련해보는 것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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