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뉴스=홍성룡 기자]   서설이 내린 27일 오후, 열사의 나라 UAE가 추진하는 400억 달러 규모의 원자력 발전소건설 공개입찰에서 우리나라 한전컨소시엄이 당당히 수주에 성공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원자력에 문맹 했던 우리나라가 지난 1978년 고리원전 1호기를 미국의 기술지원에 의해 도입한지 31년 만에 이룬 한국형 원자력 발전소의 수출이다.

UAE 원전 수출은 200억 달러 규모의 1천400백MW급 한국형 원전 4기의 설계와 건설, 연료공급까지 초대형 플랜트사업이다. 또한 원전건설 후 60년간 보수 유지를 통해 200억 달러의 추가 수주가 예상된다. 이를 합하면 모두 4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47조 원 규모다.

이 같은 규모는 NF소나타 100만 대, 30만 톤급 유조선 180척 규모의 경제효과가 있으며 과거 리비아 대수로 2단계 공사 금액 63억 달러의 6배가 넘는 사상 최대 규모로 기록됐다.

한전 컨소시엄이 입찰한 한국형 원자로 모델은 APR1400이다. APR1400은 건설단가가 kW당 2,300달러로 다른 국가에 비해 20%이상 저렴하며 건설기간도 58개월로 짧아 이번 공개입찰에 참여한 프랑스 아레바, 미국 GEㆍ일본 히타치 컨소시엄에 비해 높은 경쟁력을 갖췄다.

다만 한국이 수주경험이 없는 것이 문제였으나 지난 30년간의 지속적인 원전건설 경험과 안정적인 운영성과를 높이 평가 받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26일부터 UAE원전 공개입찰의 성공을 위해 아부다비 현지에서 정상외교를 펼친 이명박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프로젝트는 규모 면에서도 역사적으로 최대의 규모이기는 하지만, 보다 더 의미 있는 것은 우리가 이제 원자력 발전시설을 수출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중장기적으로는 1,000기 이상의 원자력 발전 계획을 갖고 있으며 이제 한국은 이러한 크나큰 원자력 발전 시장에 당당히 참여하게 되었고, 가장 경쟁력 있는 국가가 되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원전 수출을 계기로 원전을 조선과 자동차, 반도체를 잇는 신 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에 따라 '원전 수출산업화 대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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