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확장 중인 친박계 초비상... 갈등 재점화 우려

이재오 전 최고위원의 복귀여부를 두고 여권 내 설이 무성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 전 최고위원의 복귀가 가시권에 진입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강력히 대두되고 있다.

이명박 정부의 2인자로 꼽히는 이 전 최고 위원이 돌아와 전면에 나설 경우 여권 내 역학관계에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오계 핵심인 공성진 최고위원은 2일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내년 초 개각과 청와대 전면쇄신론을 펴며 이 전 의원이 주요 보직을 맡아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

미국에서 이 전 최고위원을 만나고 돌아온 진수희 의원이 올해 안에는 복귀하지 않을 것이라는 발언을 한 것과 맞물려, 내년 5월에 미국 비자 유효기간이 끝나는 이 전 최고위원의 내년 복귀를 사실상 기정사실화 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공 최고위원은 "정권 초기 70~80%의 높은 지지율에서 출범한 이 정권이 30%를 넘나드는 지지율 급락을 겪은 데 대해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 당·정·청을 아우르는 전폭적 쇄신이 있어야 한다"며 "이명박 정권 성패에 운명을 같이 할 소양과 책임의식이 있는 사람이 바로 이 전 최고위원"이라고 말해 ‘입각설’에 힘을 실었다.

한편 재보궐 선거를 통해 이 전 최고 위원의 복귀를 점치던 일각의 예상과는 달리 입각설에 무게중심이 쏠리는 것은, 여전히 불편한 관계인 친박계와 총선 갈등을 빚은 이상득 의원뿐 아니라 아직까지 비우호적인 여론을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총선 패배의 후유증이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재보궐 선거에 도전하는 것은 상당한 부담이 따른다는 자체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내 일각에서는 이같이 이 전 최고위원의 복귀를 두고 ‘군불떼기’가 조성됨에 따라 권력지형의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월박´(친이에서 친박으로 전향한 의원)과 ´복박´(친박으로 다시 복귀한 의원) 이란 단어가 나돌 정도로 최근 세확장 중인 친박계는 경계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친박계 최고위원 허태열 의원은 3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이 시점에서 복귀하는 것이 과연 대통령에게 도움이 되겠는가”라며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또 “대통령한테 도움이 되느냐, 또 한나라당에 도움이 되느냐는 것은 전적으로 이 전 의원이 판단할 문제”라며 우회적으로 반대의사를 표시했다.

박근혜 전 대표 역시 이 전 최고위원의 복귀문제에 대해 “(이 전 최고위원) 귀국설, 나와는 무관한 일”이라며 직접적 언급을 피하고 있지만, 최근 정부의 수도권 규제 완화에 대해 “수도권 규제완화는 선후가 바뀐 일”이라며 직접적으로 정부 비판에 나서는 등 당내 위상 다지기에 대한 의지가 느껴진다.

최근 한나라당 권력 기류가 박근혜 전 대표 쪽으로 쏠림현상이 일고 있는 것과 맞물려 친이계 등 이 전 최고위원의 조기 복귀, 당내 역할론이 속속 제기됨에 따라 여당 내 권력 역학지형의 변화와 계파갈등이 재점화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시각도 나오고 있다./독립신문

저작권자 © 인터넷조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