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장사’ 최정, 역대 한국시리즈 최연소 MVP 등극

10월의 마지막 밤, 다시 한번 붉은 비룡이 승천했다.

‘야신’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SK 와이번스가 한국시리즈 2연패를 일구며 승천했다.

SK는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5차전 두산과의 경기에서 2-0으로 이겨 해태(1986∼89년, 96∼97년), 현대(2003∼04년), 삼성(2005∼06년)에 이어 역대 4번째로 한국시리즈 2연패의 금자탑을 세웠다.

수원 유신고 출신 ‘소년장사’ 최정은 역대 한국시리즈 최연소 최우수선수(MVP)에 등극했다.

한국시리즈에서 SK의 중심타자로 우뚝선 최정은 3, 4차전 결승타에 이어 5차전에서도 1-0으로 살얼음판 리드를 걷던 8회초 2사 1, 2루에서 두산 불펜 에이스 이재우를 상대로 깨끗한 좌중간 적시타로 터트렸다.

이날로 만 21살8개월3일이 된 4년차 최정은 이종범(해태)이 1993년 기록했던 23살2개월11일의 최연소 MVP 기록을 앞당겼다.

SK의 승리는 밀어붙이는 뚝심의 김경문식 ‘빅볼’에 데이터를 기초로 맞춤형 전략으로 맞선 김성근식 ‘스몰볼’의 승리이기도 했다.

타격의 팀 두산의 방망이는 김성근 감독의 몇박자 빠른 투수 교체 타이밍과 철저한 시프트(수비위치 이동)에 가로 막혔다.

SK는 좌완 이승호, 정우람, 가득염을 내세워 이종욱과 오재원, 김현수 등 두산의 좌타자들을 철저하게 봉쇄했다.

SK와 두산은 5차전에서도 토종 좌완 에이스 김광현과 해외파 우완 김선우를 선발로 내세워 팽팽한 투수전으로 맞섰다.

두산은 1회말 선두타자가 나가고, 2회에도 1사 2, 3루의 선취점 찬스를 잡았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하지 못하면서 승리의 기운이 SK쪽으로 기울었다.

6회까지 별다른 찬스를 잡지 못하던 SK는 7회초 김선우의 연속 사사구 3개와 폭투로 2사 만루의 득점 기회를 얻었다. 여기서 8번 박경완이 때린 빠른 타구가 두산 3루수 김동주의 팔에 맞으며 튕기는 사이 선취점을 뽑고, 8회 최정의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

두산은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최후의 반격 기회를 잡았지만 SK가 정대현 대신 내세운 대체 마무리 투수 채병룡에게 막혀 한 점도 뽑지 못했다.

2번 고영민의 투수앞 땅볼때 3루 주자가 홈에서 횡사하고, 이어 3번 김현수의 타구도 채병룡에게 잡히면서 투수→포수→1루수로 이어지는 끝내기 병살타가 되고 말았다.

‘금메달 감독’인 김경문 두산 감독은 취임후 한국시리즈 세번째 도전에서 모두 패퇴했고, 특히 홈인 잠실구장에서는 한국시리즈에서 8전 전패를 당하는 아픔을 곱씹어야 했다./잠실=스포츠월드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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