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본·문항·응답률 등 조사 방식 투명성 요구

[(경주)조은뉴스=박삼진 기자] 최근 경주시장 선거를 앞두고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가 지역 정가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불과 일주일 사이 선두가 뒤바뀌고 격차가 10% 가까이 벌어졌다는 수치가 공개되면서 관심이 집중됐지만, 그 짧은 기간 동안 민심을 급변시킬 만한 뚜렷한 변수가 있었는지를 두고 의문도 제기된다.

논란의 핵심은 조사 방식의 공정성과 대표성이다. 조사 발표 직후 일부 후보 측은 강하게 반발했다. 출마 의사를 공식화한 여준기 후보와 출마 의사를 밝힌 이창화 후보가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다는 점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여준기 후보는 “출마자를 제외한 채 실시한 조사가 과연 정상적인 여론조사인지 의문”이라며 조사 설계 단계의 문제를 지적했다. 이는 단순한 결과 불복 차원을 넘어 조사 대상 선정 기준과 질문 구성의 타당성에 대한 문제 제기로 해석된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여론조사가 질문 문항과 보기 배열, 후보 포함 여부, 표본 추출 방식, 응답률 등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일부 후보가 배제된 상태에서 수치가 보도될 경우 실제 경쟁 구도와 다른 인식이 형성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경우 여론조사가 단순한 현황 파악을 넘어 선거 구도 형성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시민 황모 씨는 “여론조사는 질문 방식에 따라 결과 차이가 크게 날 수 있다”며 “유권자는 수치에만 의존하기보다 후보들의 정책과 비전을 꼼꼼히 살펴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주 지역에서는 과거 선거 과정에서도 여론조사 결과를 둘러싼 공정성 논란이 반복돼 왔다. 제한된 표본 규모와 질문 방식에 따라 결과가 크게 출렁이면서, 특정 조사 결과가 이른바 ‘대세론’ 형성의 근거로 활용됐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여론조사를 해석할 때 단순 수치만 볼 것이 아니라 조사 기관, 표본 수, 표본오차, 조사 방법, 응답률, 질문 문항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숫자는 객관적 지표처럼 보이지만, 그 산출 과정까지 함께 살펴야 보다 정확한 판단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결국 여론조사는 유권자의 판단을 돕는 참고 자료일 뿐, 최종 선택은 유권자의 몫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선거의 본질은 정책과 비전, 후보자의 자질과 역량 검증에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수치 경쟁이 정책 경쟁을 대신하는 현상이 반복된다면 지역 정치의 성숙에도 도움이 되기 어렵다는 평가다.

이번 논란이 단순한 공방에 그칠지, 아니면 여론조사 방식의 책임성과 투명성을 재점검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유권자의 냉정하고 신중한 판단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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