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조은뉴스=이재훈 기자] 경남 거창에 위치한 이수미팜베리는 유기농 베리 재배를 넘어 가공·체험·치유가 어우러진 농촌융복합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이에 조은뉴스 본지에서는 34년 농업 인생의 경험을 바탕으로 ‘보고, 맛보고, 쉬는’ 농촌의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가고 있는 이수미팜베리의 이수미 대표를 직접 만나 인터뷰를 나눴다.
아래는 인터뷰 전문이다.
Q. 이수미팜베리 회사소개 부탁드린다.
A. 이수미팜베리는 유기농 베리를 중심으로 농업·가공·체험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농촌융복합 공간이다. 1차 산업으로는 유기농 블루베리, 블랙베리, 아로니아, 산딸기, 복분자 등 안토시아닌이 풍부한 진한 색의 베리류를 직접 재배하고 있다. 모든 작물은 자연 친화적인 방식으로 관리되며, 수확 이후에는 자체 가공공장으로 옮겨져 잼, 진액, 소스 등 다양한 가공품으로 생산된다. 가공된 베리 제품들은 농가 레스토랑에서 젤라또, 스무디, 베이커리 등 건강한 식음료로 다시 활용된다.
일부 베리는 냉동 보관을 통해 사계절 내내 안정적으로 사용하며, 원물부터 완제품까지의 전 과정을 직접 관리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팜스테이 공간을 운영하며, 방문객들이 자연 속에서 머물고 쉬며 농촌의 일상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수미팜베리는 단순한 농장이 아니라, ‘보고·맛보고·쉬는’ 모든 과정이 한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통합형 농촌 관광지다.
Q. 이수미팜베리를 시작하게 된 계기와 과정
A. 농업에 발을 들인 지는 34년이 넘었다. 20대 초반부터 농업에 관심을 갖고 시작했으며, 처음에는 양계와 산란계 산업에 뛰어들어 약 18년간 농장을 운영했다. 하루 수만 마리의 닭을 관리하며 농업의 현실과 책임을 몸으로 배워왔다. 이후 약 1만5천 평 규모의 부지를 마련하면서 농업의 방향을 다시 고민하게 됐다. 당시 도시민들 사이에서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던 시기였고, 그 흐름 속에서 베리류 작물에 주목하게 됐다. 베리는 단순한 농산물이 아니라 가공과 체험으로 확장 가능성이 큰 작물이었기 때문이다.
2006년 현재의 터전을 매입한 뒤, 재배–가공–체험이 연결되는 구조를 하나씩 직접 만들어 나갔다. 잉여 농산물을 가공하고, 도시 소비자들이 쉽게 즐길 수 있는 형태로 발전시키는 데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그 결과 2017년 농가 레스토랑을 정식으로 오픈할 수 있었고, 지금의 이수미팜베리로 자리 잡게 됐다. 현재는 제1농장인 이수미팜베리를 중심으로, 산양삼을 재배하는 제2농장, 숲체험과 치유 공간으로 조성 중인 제3농장까지 총 세 곳의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Q. 이수미팜베리가 재배하는 ‘블랙베리’
A. 블랙베리는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인 베리류로, 복분자보다 크고 과즙이 풍부하며 상큼한 신맛이 특징이다. 7월에 꽃이 피고 8월에 수확되며, 짙은 색감과 풍부한 안토시아닌 성분 덕분에 건강 과일로서 가치가 매우 높다.
과거에는 국내에서도 재배가 이뤄졌지만, 수확과 가공이 까다롭다는 이유로 점차 사라진 작물이기도 하다. 하지만 오히려 그 어려움 속에서 블랙베리만의 가능성을 발견했다. 특히 씨에 함유된 영양 성분에 주목해, 씨까지 모두 활용할 수 있는 가공 방식을 연구했다. 그 결과 블랙베리를 통째로 갈아 만든 잼과 소스를 개발할 수 있었고, 이는 지금 이수미팜베리를 대표하는 핵심 상품이 됐다. 재배와 가공은 쉽지 않지만, 그만큼 맛과 건강, 상품성 면에서 경쟁력이 높은 작물이라고 생각한다.
Q. 이곳을 찾는 방문객들의 실제 후기가 궁금하다.
A. 많은 분들이 공통적으로 말씀하시는건 “여기는 시간이 다르게 흐르는것 같다”는 표현이다. 도시에서는 늘 빠르게 움직이고 소비해야 하는데, 이곳에서는 자연스럽게 속도를 늦추게 된다고 하신다. 베리를 직접 수확하고 그 베리로 만든 음식을 먹고, 정원을 거니는 하루 자체가 하나의 치유 과정인것 같다. 특히 인위적으로 꾸며진 체험이 아니라, 실제 농장의 일상 속으로 들어오는 경험이라는 점에서 만족도가 높다. 아이를 동반한 가족부터 혼자 찾는 방문객, 중장년층까지 각자의 방식으로 머물며 자신만의 시간을 가져가신다. 그저 농촌의 본래 모습을 정직하게 보여드릴 뿐인데, 그 진정성이 방문객들에게 전달되는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 크다.
Q. 농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농업은 결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분야는 아니다. 자연을 상대하는 일이고, 시간과 노동, 인내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래서 단순히 ‘로망’만으로 시작하기보다는, 자신이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는지를 판단해야한다. 그 다음으로 자신이 무엇을 만들고 싶은지에 대한 고민이 이어져야 한다.
다만 분명한 것도 있다. 농업은 여전히 가능성이 있는 분야라는 것이다. 생산에만 머무르지 않고 가공, 체험, 치유, 관광까지 연결한다면 농촌은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이수미팜베리 역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하지만 그 과정이 있었기에 지금의 이수미팜베리가 만들어졌다고 확신한다. 농업은 느리지만, 정직하게 걷는다면 반드시 답을 주는 길이라고 믿는다.
Q. ‘이수미’에게 ‘이수미팜베리’가 가지는 의미와 향후 계획 또는 목표
A. 이수미팜베리는 내 이름을 딴 농장이지만, 그 의미는 개인을 넘어선다. 이웃에 대한 사랑, 사랑과 사람 사이의 따뜻한 연결을 담은 공간이다. 이수미팜베리를 찾는 모든 분들이 자연을 느끼고, 서로 웃고, 마음의 여유를 찾길 바란다. 농촌에서의 삶은 결코 쉽지 않지만, 그만큼 보람이 크다. 이수미팜베리가 사람들의 마음을 쉬게 하는 공간으로 오래 기억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사랑과 정성이 담긴 농업을 이어가고 싶다.
코로나19를 거치며 사람들은 자연과 치유의 가치를 더욱 절실히 느끼게 됐다. 농촌은 더이상 생산만의 공간이 아니라, 마음을 회복하는 공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1-2-3 농장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건강한 먹거리 생산, 치유와 체험, 2차 가공품 성장이 이어지는 선순환 군조를 정착시키는 것이 목표다. 단기적인 수익보다, 오래도록 사람들이 다시 찾고 머물고 싶은 공간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수미팜베리가 그런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언제나 이 자리에 있겠다. 많은 방문 부탁드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