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출고 고객들의 이름으로 장애단체에 기부

[조은뉴스=임시후 기자]   고객들은 처음에 이런 김중진 매니저를 낯설어했다. 고객들의 입장에서 그는 그저 한 명의 영업사원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가 부르는 호칭이 빈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마음속에서 진심으로 우러나온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고객들도 서서히 김 매니저를 가족처럼 대하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그는 “립서비스가 아닌 진심으로 일을 할 때 모든 진심이 현실로 이루어진다”는 교훈도 깨닫게 되었다.

“고객이 한 명 한 명 늘어나면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가족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부동산을 하는 가족, 보험을 하는 가족, 핸드폰을 파는 가족, 전자제품을 A/S 하는 가족 등 나에게는 정말 많은 가족들이 있습니다”라고 자랑스럽게 말하는 김 매니저. 하지만 여기서 명심해야 할 것은 ‘가족’이라는 의미를 상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족이란 서로에게 대가를 바라지 않고 맹목적이다. 이것을 고객에게도 적용시켜야 한다는 게 김 매니저 얘기다.

“고객에게 무엇인가를 요구하기 시작하면 그 관계는 흐트러지게 마련이죠. 특별한 말을 나누지 않아도 눈빛만으로 알아차리는 게 가족이듯이 고객들과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마음으로 그는 차량 출고 고객들의 이름으로 장애단체에 기부를 하고 있다.

고객을 가족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면 엄두도 내지 못할 일이다. 이에 김 매니저는 “이해득실을 따지지 않고 마음으로 다가서면 고객도 나와 같은 마음이 됩니다”라고 말한다.

10년 장례 상담 경험으로 고객을 가족처럼
김 매니저는 지인의 소개로 자동차 세일즈를 시작하게 되었다. 이 일을 시작하기 전 그는 10년간 장의업계에서 장례 상담을 해왔다. 10년간 상담으로 다져진 언변술, 타고난 낙천적인 성격, 사람을 만나고 대하는 것에 두려움이 없는 그의 성격을 눈 여겨 본 지인은 “너에게 딱 맞는 직업”이 있다며 이 일을 소개시켜 주었다. 그가 고객을 가족으로 여기는 것도 이런 10년의 경험이 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카마스터라는 직업을 단순히 돈만 벌기 위해 시작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렇다고 이들을 비난할 수는 없다. 사람들이 일을 하는 이유는 돈을 벌기 위해서고 김 매니저도 돈을 벌기 위해 이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의 가치를 어디에 중점을 두느냐에 따라 업계에서의 생명이 갈리게 된다. 돈의 가치만 쫓는다면 그것은 스스로를 ‘차팔이’로 격하시켜 결국에는 이 업계에서 떠나는 결과를 낳게 된다.

그에게 차를 파는 행위는 또 하나의 가족을 만드는 것과도 같다. 차를 도구로 삼아 그는 고객들에게, 고객들은 그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이다.

김 매니저는 인생을 철인 3종 경기에 비유한다. 마라톤 한 가지만 잘 한다고 철인 3종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는 없다. 모든 종목을 완주하기 위해서는 종목마다 자신의 몸 상태를 파악해 페이스 조절을 잘 해야 한다.

스스로의 완급 조절을 잘하는 사람. 이런 사람이 자동차 세일즈 업계에서도 최고의 카마스터가 될 수 있다. 물론 그도 레이스 초반에는 적응이 되지 않아 포기할까 여러 번 생각했다.

하지만 그 위기만 극복하면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다는 신념이 생겼고 그 때부터 몸과 마음은 가벼워졌다. 레이스를 완주하기 위해 오늘도 달리는 김 매니저. 결승선에서 기쁨의 세러모니를 펼칠 그의 모습이 그려진다.

최고의 카마스터가 되고 싶은 김 매니저지만 사실 그가 궁극적으로 듣고 싶은 말은 “아, 김중진 매니저는 정말 좋은 사람이었어”라는 말이다. 이 한마디만 생각하면 김 매니저는 힘이 난다. 그리고 이런 작은 소망이 지금 그의 열정을 부채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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