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교과는 기본, 인성·체험교과도 활발히 전개

 한국 최초로 설립한 대안학교 중의 하나이자 가톨릭 학교로는 유일한 대안학교인 양업고등학교(http://yangeob.hs.kr/윤병훈 교장신부/이하 양업고)가 학생과 학부모들의 관심으로 2010학년도 신입생 모집을 마쳤다. 천주교 청주교구 설정 40주년을 기념해 설립된 양업고는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작은 학교지만 전국 각지에서 입학을 희망하는 학생이 줄을 잇고 있어 지난해에는 6:1, 올해는 5.5: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또한 최근에는 ‘특색 있는 학교 만들기’ 선도학교로 선정되어 그 인기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그동안 대안학교는 문제아, 중도탈락, 부적응 학생들의 집합소라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했으나 이번 ‘특색 있는 학교 만들기’ 선도학교 선정을 계기로 교육 본질에 충실한 공교육의 대안으로서의 역할을 인정받은 셈이다.

윤병훈 교장신부는 “각 분야에서 학업성취도를 높이며 인프라가 잘 구축된 특색 있는 교육과정 프로그램을 지닌 학교로 인정받아 기쁩니다”라고 소감을 전한다. 당초 대안학교는 선도학교 선정 대상에서 제외되었지만 양업고가 사명감을 가지고 이 프로젝트에 응시,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인정받게 되었다.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로 건강한 사회인 육성      
양업고의 교육과정은 일반학교의 지식교과를 기본으로 하되 인성·체험교과가 주를 이루고 있다.

산악등반, 봉사활동, 노작, 현장학습, 현장체험, 청소년 성장 프로그램, 일본, 중국 등으로의 해외 이동수업, 종교 활동, 각종 계발활동, 가족관계 과정 등을 통해 학습동력을 갖게 하고,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올바른 인간육성과 건강한 민주 사회인 육성을 도모한다.

또한 윌리암 글라써의 ‘선택이론과 현실요법’, MBTI, 에니어그램, 부모역할 훈련 등으로 학생들을 지도하며 이와 함께 부부쇄신 프로그램, 부자녀 캠프 등 학부모 교육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일반학교에서는 교과교육만으로 교육과정이 운영되고 있고, 교사와 학부모의 통제로 학습동력을 가진다고 생각해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학교 테두리 안에서 입시 위주의 교과목만을 교육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학교는 교과 교육과정 안에 인성과 체험교과를 투입시켜 인간성과 사회성을 비롯해 교과목 전반에 대한 인간으로의 건강한 성장과 성숙을 도모함으로써 자연스럽게 학업성취도 향상을 꾀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하는 윤 교장신부는 현 교육의 실태를 누구보다 안타까워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대안학교인 양업고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도 남다르다.

“지식만을 섭취하는 것이 교육은 아닙니다. 학교가 동물사육처럼 비육유, 비육돈을 생산하는 장소는 아니라는 말입니다. 지금 교육의 현실은 엘리트 교육에 편중되어 매우 맹목적이고 교육목적과 교육철학을 지니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매우 불안하고 안타깝습니다”라고 전하는 윤 교장신부는 지금이야말로 과거 어느 때보다 교사의 역할과 책임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말한다.

“문제아는 없고 문제 부모와 문제 교사만 있을 뿐”이라며 일침을 가하는 그는 학생들이 성숙해지기 위해서는 사랑으로 기다려주고 그들과 같은 눈높이로 대해주며 함께 하는 현장 교육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에 양업고는 질적 교육의 효과를 이루기 위해 교사와 학부모가 하나 되어 교육에 대한 역할과 책임을 충실히 하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교육 대안을 지속적으로 함께 모색함으로써 21세기 대한민국 교육에 기여하는 ‘좋은 학교, 양업고’를 이루고자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믿음으로 학생을 지도하는 양업고는 앞으로 특색 있는 교육을 통해 오늘보다 내일이 더욱 기대되는 교육현장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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