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은 우리에게 무엇을 남겼는가

[조은뉴스=김화일 기자]   김대중 평화센터(이희호 이사장)는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 114일 만에 처음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9주년 기념식'을 추모행사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 박승 행사위원장은 개회사에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은 한국최초로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루었고, IMF 외환위기로 파탄지경에 있었던 경제를 살려 냈으며, 남북평화의 초석을 놓아 중국의 덩샤오핑, 남아공의 넬슨 만델라 등과 같이 세계의 위대한 지도자 11명 중 한 분으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게 되었다"며  김 전 대통령과 국민정부를 높게 평가했다.

또한, 강만길 (고려대 명예교수)는 "김 전대통령은 한마디로 말해 투철한 민주주의자요, 철저한 평화주의자 였다, 특히 역사적으로 가장 높이 평가되어야 할 것은 '6.15 남북공동선언'라며 6.15남북공동선언은 남북분단과 대립의 20세기 역사에서 화해와 협력의 21세기 역사를 가르는 분수령이자, 평화통일의 길을 열었다"라고 특별강연을 통해 강조했다.

백학순 (세종연구소 수석 연구위원)도 두번째 특별강연에서 "김대중의 평화사상은 한국과 동아시아에서 민주주의와 인권, 북한과의 평화와 화해를 계승발전해 나가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김대중 평화센터 이희호 이사장은 "대화와 관용의 정치, 화해와 협력의 정치, 어렵고 힘들게 사는 우리 이웃을 돌보는 정치"로 'DJ 정신'을 설명하며 "오늘 이 행사가 우리나라의 당면한 과제를 해결하는데 있어 협력과 대화를 다짐하고 실천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하며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행동하는 양심" 좌우명을 강조했다.

특히 "1년 전 남편이 몸이 몹시 불편해 행사장에 참석할 상황이 아니었는데도 참석해,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는 말로 연설을 마쳤다"며 "북핵 문제 해결방안은 북한은 핵을 완전히 포기하고 미국은 관계정상화를 통해 북한을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받아들이는 길"이라고 밝힌 점을 청중들에게 상기시켰다.

또한 김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6일 85세 생일 때 인생을 회고하며 일기장에 "돌아보면 파란만장한 일생이었으나 민주주의를 위해 목숨을 바치고 투쟁한 일생이었고 경제를 살리고 남북화해의 길을 여는 혼신의 노력을 기울인 인생이었다"며 "내가 살아온 길은 미흡한 점은 있으나 후회는 없다"고 기술했었다.

이날 이희호 이사장의 말이 끝날 때마다 행사장에 모인 민주당 정세균 대표, 권노갑 전 의원, 이해찬, 이한동 전 국무총리, 장성민 전의원 등 800여 명의 청중들은 일제히 박수를 보냈다.

이날 참가비는 국내의 불우한 이웃과 "지라니어린이합창단"을 통해 아프리카 케냐의 빈민촌 아이들에게 전달 되기도 했다.

저작권자 © 인터넷조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