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 7명투수 족집게 릴레이…1패뒤 3연승

‘야신(야구의 신)’이 승리를 만들었다.

‘야신’ 김성근(66) 감독이 이끄는 디펜딩챔피언 SK가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제패에 1승만을 남겼다.

프로야구 SK는 30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7전4선승제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7명의 투수를 계투시키는 마운드 총력전을 펼쳐 두산의 추격을 봉쇄하고, 최정의 결승타와 두산의 수비 실수를 틈타 착실히 득점, 4-1로 이겨 3승1패를 기록했다.

이날 SK의 승리는 김 감독의 완벽한 계투작전과 수비 시프트에 의해 ‘만들어진’ 승리였다. 김 감독은 선발 송은범을 내리고 3회 1사후 두산 공격의 도화선인 좌타자 이종욱을 막기 위해 이번 한국시리즈 첫 등판인 좌완 가득염을 내세웠다. 6회에도 이종욱 타석때 좌완 정우람을 투입해 두산 공격의 맥을 끊었다.

투수교체의 하이라이트는 7회 무사 1, 3루 위기에서 좌타자 오재원을 잡기 위해 내세운 좌완 이승호였다.

이승호는 오재원과 채상병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2사 만루에서 9번 대타 이대수를 3루수 땅볼로 불을 껐다. 승기를 잡은 김 감독은 선발요원 채병룡을 마무리로 출격시키는 강수를 선택했다. 31일 5차전 선발이 에이스 김광현이기 때문에 ‘6차전은 필요없다. 5차전에서 끝낸다’는 필승 의지의 표현이었다.

한편 SK 가득염은 39살29일로 한국시리즈 최고령 승리투수가 됐고, 결정적인 위기를 막아낸 이승호는 데일리MVP에 뽑혀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김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켜서 이겼다. SK다운 경기를 했다. 기대하지 않은 경기였는데 5회까지 리드를 잡으면서 이길 수 있다고 마음을 바꿨다. 투수들이 잘 막아줘서 이겼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어 선발요원 채병룡을 마무리로 투입한 것과 관련, “처음부터 오늘은 마무리 정대현을 쓰지 않으려고 했다. 6회초 등판시킨 정우람을 더 끌고 갔어야 했는데 예상보다 일찍 강판시키게 돼 뒤가 비었다. 6회쯤 채병룡을 쓰자는 생각이 들었고, 경기중 몸을 풀게 해 ‘되느냐, 안되느냐’를 물었더니 된다고 해 등판시켰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김 감독은 5차전에 대해서는 “김광현이 열쇠다. 김광현이 어떻게 던져주느냐에 따라 경기 운영이 달라질 것이다. 오늘과 마찬가지로 승기를 잡을 경우 모든 투수를 동원하겠다”며 5차전에서 끝내겠다는 필승의지를 나타냈다./잠실=스포츠월드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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