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6 정치꾼 언론인들의 노예처럼 살아가는 젊은 언론인들에게

정연주 구하기는 공영방송 지키와 관계없다

정연주 사장의 해임이 사실 상 결정되었다. 지난 번 글에서, 법적으로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가 해임을 강행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 지적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정연주 사장을 구하는 것이 공영방송을 지키는 것이라는 386 언론인들의 시각 또한 정당하지 않다. 정연주 사장이 물러나든, 버티든, 이것이 71년생 이하 젊은 언론인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는 것이 나의 판단이다.

젊은 언론인들에게는 언론시장의 위축이야말로 언론자유의 최대의 적이다. 그리고 바로 이러한 언론 죽이기 정책은 노무현 정권이 자행했다. 포털과 무료신문의 불법 언론행위를 눈감아주며, 기존의 시장을 점차 파괴해나갔다. 결국 이렇게 언론시장이 위축되면서, 언론인들은 정계와 재계의 취재처를 이용하여 바로 이직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지난 대선에서 최다의 언론인들이 정계로 들어간 것은 우연이 아닌 것이다.

고로 젊은 언론인들이라면 포털과 무료신문의 불법적 언론행위를 막아내며, 언론의 권익을 지키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 아직까지도 한겨레와 경향신문이 포털에 기댄 채, 포털의 나팔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그야말로 아이러니이다.

더구나 KT와 SKT 등 통신재벌이 IPTV와 모바일 시장을 독점하는 현상 또한, 언론노조와 언개련 등 좌파 386언론인들이 지지하는 것은 역사적으로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다. 이들은 오로지 정치적 투쟁에 눈이 멀어, 언론계 후배들의 앞길을 철저히 막아내는 독점 권력과 한패가 되어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한겨레와, 경향 등 진보좌파 언론사의 젊은 기자들만이라도, 이런 386 정치꾼들과 선을 그으며 세대의 이익에 따라 판단을 내려야 한다. 정연주 사장 문제도 마찬가지이다.

KBS와 MBC의 독점권력을 무너뜨려야 젊은 언론인이 산다

현재 KBS와 MBC는 방송은 물론 언론계 전체로 보더라도 최대 권력이다. 주인이 없는 회사의 특성을 악용하여, 몇몇 정치꾼 PD들은 국민의 자산을 자신들의 정치 투쟁의 수단으로 악용하고 있다. KBS와 MBC의 구조개혁을 이야기하고자 해도, 이들은 단 한 번도 본질적 개혁에 관심을 보인 적이 없다.

이들이 말하는 방송의 공영성이란 단지 자신들의 주관적 정치관을 방송에 그대로 반영하는 것뿐이다. 그러기 위해서 KBS와 MBC를 계속 이렇게 주인이 없는 상태로 놔두기를 바란다. 이 역할을 제대로 해낸 사람이 바로 정연주 사장이었다.

어차피 정연주 사장의 해임 여부와 관계없이, KBS와 MBC는 개혁되어야 한다. 그 방법에 대해서는 각자의 의견이 다를 것이다. KBS1과 아리랑TV, EBS 등을 묶어, 이들을 100% 시청료로 운영하는 공영채널로 전환시키고, KBS2TV와 MBC를 민영화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그러나 386 정치꾼들은 민영화라는 말만 나오면, 이를 바로 공영성 훼손으로 몰아붙인다. 논의 자체를 막아버리는 것이다.

KBS2TV를 민영화한다는 것은 KBS1TV를 100% 공영화하기 위한 수단이다. 이런 주장을 반대하는 사람이라면 2TV 민영화 없이 1TV를 100% 공영화할 수 있는 다른 방안을 제시하라.

아마도 시청료를 현행 2천5백원에서 1만원까지 올리면 가능할 수 있겠으나, 그렇게 되면 2TV의 정체성의 문제를 풀어내야 한다. 100% 시청료로 운영하는 채널에서 왜 민영방송과 똑같은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을 제작해야하는지, 이에 대한 답이 나와야 한다.

KBS의 노예로 살아가는 외주제작 PD들의 이상한 정연주 구하기

KBS를 다른 측면에서 논의할 수도 있다. 최근 한국독립PD협회의 이성규PD는 눈물을 머금고 정연주 사장을 지키자고 호소했다. 정연주 사장이 외주제작사에 대한 제작비를 40% 삭감하여, 자신들에 피눈물을 흘리게 했지만, 정연주 사장이 물러나면 더한 착취가 자행될 것이므로 일단 막아야 한다는 논리이다.

정말 이데올로기가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외주제작사 입장에서는 민영이든 공영이든 관계없이 방송채널이 늘어나는 것이 이익이 된다. 그래야 더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다. 한번 이렇게 생각해보라. 386 좌파 언론계에서 SBS와 유료 케이블채널 시장이 방송 공영성을 훼손한다 비판한다.

그러나 외주제작사 입장에서는 그래도 이렇게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는 게 경영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지금 만약 방송사가 KBS와 MBC 둘밖에 없다면, 외주제작사의 절반은 벌써 무너졌을 것이다.

그럼 외주제작사 PD들이 모인 협회에서, 자신들의 이해와 아무런 관계없는 정연주 사장 구하기에 나서고, KBS2TV 민영화를 반대할 이유가 있나? 오히려 1TV가 100% 공영화 되고, 2TV가 민영화되면, 이 두 채널에 대해 감시를 할 주인이 확정된다. 당연히 기존 구태 인력을 감출할 것이고, 자연스럽게 외주제작의 기회가 늘어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외주제작사는 훨씬 더 많은 이익을 취할 수 있다.

이런 논리는 전체적인 방송구조 개혁의 방향이 옳다 그르다의 문제가 아니다 외주제작사 입장에서는 이런 것 따질 겨를 없이, 어떻게 하면 더 많은 방송채널을 만들 것인가, 이런 고민만 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KBS2TV 뿐 아니라,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든 더 많은 민간자본이 시장에 투입되어, 더 많은 민영방송사가 창업되어야 한다. 외주제작사 입장에서 조선일보가 방송사 하나 만들면 이익이 되면 이익이 되지 손해볼 게 뭐가 있는가.

나는 얼마 전 젊은 외주제작 PD들을 만나, 이들이 KBS에 대한 불만이 얼마나 큰지, 그리고 자신들의 이득을 내팽겨치고, KBS의 노예처럼 살고 있는 386세대 외주제작 PD들의 한계를 절실히 들을 수 있었다.

외주제작사들이 노예취급을 받아도 이것이 시정되지 않는 이유도, 바로 KBS와 외주제작사 내의 386정치꾼들끼리, 단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자신들의 후배들이 자신과 똑같이 노예처럼 살게 되더라도, 끝까지 386 철밥통 정치꾼 언론인들과 함께 할 것이다.

젊은 언론인들은 <코리아 실크세대 혁명서>부터 읽어라

그렇다면 이제부터는 좌우와 관계없이 71년생 이하 젊은 언론인들이 세대의 이익을 위해 뭉쳐야 한다. KBS를 누가 가져가느냐는 우리와 관계없다. 어차피 자리 싸움에서 이긴 자들이 더 많은 전리품을 누릴 것이다. 그러나 젊은 언론인들은 여기서 제외된다. 누가 하든 지금처럼 KBS와 MBC가 무소불위의 방송권력의 독점적 지위를 누리게 해서는 안 된다. 우리가 할 일은 바로 이것이다.

기존의 방송권력을 무너뜨려, 더 많은 방송사가 창업되고, 창의적이고 진취적인 젊은 PD들에게 공평한 기회가 주어져야하며, 정치적 목적으로 포털과 무료신문을 옹호하는 386 정치꾼 언론인들을 언론계에서 내몰아야한다.

그리고 수많은 전문 잡지와 월간지, 계간지 등이 창업할 수 있는 시장을 만들고, 인터넷 콘텐츠 시장도 더 확장시켜야 한다. 낡은 386들의 정치권력 싸움에서 빠져나와, 우리만의 이슈를 잡아 관철시키자는 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386들이 주입시키는 이데올로기 세뇌부터 극복해야 한다.

다른 일 제쳐두고 실크로드CEO포럼이 발간한 <코리아 실크세대 혁명서>부터 읽어보라. 그 동안 젊은 세대가 얼마나 386들에게 처절하게 이용당했는지 여실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보고도 이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면 일찌감치 언론생활 그만두기 바란다. 그 정도의 언론 감각으로는 평생 386세대에 세뇌당한 채 노예같은 삶을 살다 끝날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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