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현 3경기 연속포…성흔 PS 2방 "홈런으로 끝내주마!"

인천 상륙작전의 함포가 잠실벌에서도 터질까.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와 같은 선발 투수 부재에 덧붙여 잦은 수비 실책과 주루 미스로 ‘졸전’이 이어지고 있는 프로야구 2008 한국시리즈에서 볼거리라고는 시원스런 홈런포 밖에 없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MVP SK 김재현(33)이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1, 2차전에서 홈런 두 발을 터트려 지난해 문학구장 6차전에 이어 한국 프로야구 사상 최초의 한국시리즈 3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했다. 두산 홍성흔(31)도 1차전서 팀이 4-2로 앞선 9회초 승부에 쐐기를 박는 솔로아치를 그려냈다.

김재현과 홍성흔은 포지션이 지명타자로 수비보다 공격에서 힘을 보태야 하는 숙명을 안고 있다. 그 때문에 이들은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3∼5차전에서도 외야 펜스 너머를 정조준하고 있다. 홈런이 노린다고 터지는 것은 아니지만, 이들의 타격감이 상승세여서 기대가 높다.

김재현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은 무엇보다 지난 해의 추억이다. 그는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1회초 우중월 2루타로 결승 득점을 올렸고, 5회에는 조동화와 함께 랑데부 아치를 그려 승부의 나침반을 SK쪽으로 돌렸다.

이 승리로 SK는 2연패 후 2연승으로 균형을 맞췄다. 김재현은 한국시리즈 2차전까지 타율 4할2푼9리(7타수 3안타), 2득점, 3타점을 기록해 또다시 ‘한국시리즈의 사나이’로 등극할 채비를 갖췄다.

플레이오프 대구 4차전 솔로포에 이어 한국시리즈에서도 홈런포를 가동, 두산 선수 가운데 이번 포스트시즌 들어 유일하게 두 방의 홈런을 때리고 있는 홍성흔도 상승세를 타고 있어 자신감에 넘친다. 한국시리즈 2경기에서 타율 3할7푼5리(8타수 3안타), 2득점, 2타점으로 활약했다.

더욱이 김재현과 홍성흔은 포스트시즌 최다 루타 신기록을 두고 엎치락뒷치락 하고 있어 더욱 더 재미있는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1차전에서 홍성흔이 최다 루타 신기록(94루타)를 세우자, 김재현이 2차전에서 이 기록을 98루타로 늘려 홍성흔에 1루타 차로 앞섰다.

김재현과 홍성흔 외에 ‘잠실벌 홈런왕’인 두산 4번 김동주와 올 시즌 두산전에서 가장 많은 홈런(3개)을 때려낸 SK 박재홍 등도 장타를 노리고 있다. 김동주는 올 시즌 잠실구장에서 모두 11개의 홈런을 터트렸다. 잠실구장으로 옮겨 펼쳐지는 한국시리즈에서도 일발장타가 승부의 향방을 가를 지 타자들의 방망이에 관심이 쏠린다./스포츠월드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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