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공대, 엔지니어하우스에서 선배 동문들 모교 초청 행사

서울대학교 공과대학(학장 강태진)은 10월 28일 엔지니어하우스에서 졸업한지 50년이 된 백발의 선배 동문들을 모교에 초청하는 행사를 열었다.

서울대 엔지니어하우스 대강당에는 70세를 훌쩍 넘긴 노(老)신사들이 인사를 나누느라 정신이 없었다. 얼굴에 난 검버섯이 세월을 실감케 했지만 마음은 학창시절로 돌아가 있는 듯했다. 모두가 ‘왕년의 공학도’들이다. 졸업한 지 50년이 된 대 선배들은 이날 서울대 공대의 초청을 받아 커다란 박수를 받았다.

이 행사의 주인공은 우리나라가 산업화의 걸음마를 막 시작한 때인 지금부터 50년 전인 1958년에 대학을 졸업하신 할아버지 졸업생 선배들이다.

해방과 건국, 그리고 6.25라는 격변의 시대에 우리나라 최고의 지성으로 사회에 첫 발을 내딛고, 전쟁으로 폐허가 된 국토를 맨손으로 복원하고 망가진 산업을 땀으로 다시 일으켜 “한강의 기적”을 이룬 주역, 바로 우리나라의 오늘이 있게 한 주역들이 그 때를 회상하며 한자리에 모였다.

이 행사에는 졸업 50년 동문을 비롯, 서울대 김신복 부총장, 서울공대 강태진 학장, 허진규 공대 동창회장과 임원, 공대 교수, 재학생대표 등 모두 80여명이 함께 했다.

“서울공대의 어제와 오늘” 이라는 동영상 화면을 통해 서울공대의 50년전의 모습과 지금의 모습을 동시에 보았다. 당시 미군정 막사를 교사로 빌려 사용하던 사진들, 당시 졸업증서와 학생증, 실험도구도 교재도 변변치 못했던 그 시절에 설상가상으로 6.25 전쟁의 발발로 부산에 임시막사를 설치하여 공부하던 사진들, 그리고 전쟁에 참전하여 희생한 이들의 명단을 보며 추억을 되새겼다.

김신복 부총장은 환영사에서 "해방 이후 걸음마 수준이었던 우리 경제가 선진국 대열에 들어설 수 있게 해 주신 선배님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선배님들의 뜻을 받들어 후배들도 21세기 지식기반사회의 주역이 되겠다”고 말했다.

행사를 주관한 강태진 공과대학장은 1964년에 찍은 서울 한강변 사진을 슬라이드로 보여주면서 “한강의 기적의 주역은 바로 여기 계신 선배 공학도들이었고, 선배님들 덕분에 1958년 당시 100달러이던 1인당 국민소득은 오늘날 200배가 넘는 2만달러가 됐다”며 감사를 표했다.

58년 섬유공학과를 졸업하고 오랫동안 서울대에서 후학을 길렀던 고석원, 김상용(74)동문은 "오랜만에 모교를 방문해 격변기의 학창시절을 함께 지냈던 동문들을 만나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선배들을 잊지 않고 자리를 만들어준 학교 측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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