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글에 이어 조지 워싱턴 카버 박사의 이야기를 계속하겠다.

미국 남부 목화 재배 지역에서 돌림병이 목화 농장에 덮쳐 농가들이 파산에 이르게 되었다. 이에 카버 박사는 농민들을 돕고 싶은 일념으로 목화의 대체 작물로 땅콩 심기를 농가들에게 권장하였다. 카버 박사의 설득에 공감한 농가들이 땅콩을 심었다. 그러나 아직 소비처는 없는데 생산만 늘어나 판로가 열리지 않았다.

땅콩 값이 폭락되어 농민들이 밭에서 수확하는 비용도 나오지 않자 카버 박사에 대한 원망이 쏟아졌다. 견디다 못한 그는 땅콩 한 주먹을 쥐고 들로 나가 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하나님께 항의하기를 이 땅콩은 왜 지었습니까? 하고 부르짖었다. 이때 하나님의 음성이 들리기를 "땅콩을 들고 실험실로 들어가라"는 음성을 듣고는 실험실로 들어가 의자에 앉아 다시 하나님께 물었다.

"말씀하신 대로 실험실에 들어 왔습니다. 이제 어떻게 할까요?"

이렇게 물었으나 아무런 답이 없었다. 이에 카버 박사는 플라스크에 땅콩을 담고 갈아서 물을 붓고 열을 가하니 진한 색깔이 떠올랐다. 이에 색소를 만들고 이어서 땅콩버터를 만들었다. 계속 연구하여 피부 치료제 약품을 만들고 화장품까지 만들었다. 계속 연구하여 땅콩에서 105 가지 발명품을 만들 수 있었다. 이에 농가들을 찾아다니며 발명품으로 공장을 세우기를 권면하였다.

농가들이 돈을 모아 공장을 세우니 땅콩 모두가 소비되게 되었다. 그를 원망하던 농민들이 이제는 고마워하며 땅콩 농업으로 이익을 올릴 수 있게 되었다. 이런 업적이 알려져 국회에 강사로 초빙 받게 되었다. 미국 국회는 한국 국회와는 달리 국회가 열리는 회기 중에 저명한 강사들을 초빙하여 특강을 듣는 전통이 있다. 카버 박사가 강사로 초빙되어 국회로 갔다. 평소처럼 허름한 양복을 입고 낡은 가방에 땅콩으로 제조한 105 가지 제품들을 넣고 국회로 갔다.

국회에서 그런 모습의 그를 들여보내려 하지 않았다. 카버 박사가 내가 강사로 초빙 받은 강사라고 밝혔으나 수위실에서 그의 말을 믿으려 들지 않았다. 간신히 수위실을 통과하여 국회의원들이 회의를 열고 있는 본관으로 들어갔으나 국회의원들이 허름한 옷을 입은 흑인을 보고는 모두가 관심을 기울이려 하지 아니하고 그냥 잡담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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