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효의 세상이야기 [제 2.355회]

🌱유비·관우·장비의 ‘상하동욕(上下同欲)’🌱

"촉' 건국 의기투합"
손자병법 모공편에 나오는 상하동욕자승(上下同欲者勝, 윗 상, 아래 하, 같을 동, 하고자 할 욕, 놈 자, 이길 승 / 장수와 병사 그리고 조직의 윗사람과 아랫사람이 같은 목표를 가지면 반드시 승리한다.)

🔹전쟁에서 승리해야 하는 軍의 필수 마인드 ☞ 
“지나번 병영에서 발생한 반인권적 사망사고는 우리만이 아니라 전 국민에게 커다란 충격을 주었고, 공분을 일으켰다. 인간의 존엄성을 짓밟는 병영 내의 반인륜적 행태는 이적행위와 다름 없는 것이다.

전우의 인권보장과 군 기강확립 그리고 강한 전투력이 상호 보완적이며 선순환적 관계에 있을 때 위와 아래가 뜻을 같이해야 승리한다는  ‘상하동욕자승(上下同欲者勝)’의 강한 군대가 될 것이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의 지난 2015년 지휘서신  1호에 나온 말이다. 왜 국방장관은 새해 첫 지휘 서신에 이런 용어를 사용했을까?

‘상하동욕자승’은 손자병법 모공편(謀攻篇)에 나오는 말이다. 장수와 병사가 뜻을 같이하면 전쟁에서 승리한다는 말이다.

조직원들이 목표에 대해 동감지수가 크고 의지가 강할수록 그 조직은 목표를 쉽게 달성 할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전쟁에서 승리해야 하는 군대의 경우 가장 필요한 마인드다.

'후한' 말 소빙하기에 접어들면서 대기근이 닥쳤다. 백성들은 식량부족으로 죽어갔다.  먹을것이 없어 자식을 먹는 사람이 나올 지경이었다. 그런데도 나라는 백성들을 돕기는 커녕 더 착취했다. 살길이 없었던 백성들은 떠돌고 일부는 장각이 일으킨 황건적의 난에 가담했다.

황건적의 난을 진압하기 위해 조정에서는 의용군을 대대적으로 모집했다. 애국심과 의기가 있는 젊은이들이 의용군에 속속 가담했다. 유비는 속이 탔다. 같이 힘을 합쳐 황건적을 무찌를 병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우선 관우·장비의 이야기를 해 봐야겠다.
이 둘만 해도 일당백의 영웅이 아니던가!”

유비는 예전에 칼과 차 단지를 황건적에게 빼앗긴 적이 있었다. 이때 황건적을 단숨에 물리치고 칼과 차를 돌려준 사람이 장비였다. 그런 장비와 막상막하로 결전을 벌였던 이가 관우다. 유비는 주막으로 장비와 관우를 불러 흉금을 털어놓았다.

“세상이 너무 어지럽습니다! 황건적이 횡행하니 불쌍한 백성들만 죽어가고 있습니다! 
지금 조정에서는 의용군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지금은 아무런 힘이 없으나 같이 힘을 합쳐 일어선다면 하늘이 우리를 도와줄 것입니다!”

“진즉 당신이 황족의 후예로 범상한 사람이 아닌 것은 알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이렇게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를 해보니 정말 존경 할 만한 분입니다!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과 황실을 지켜야 하겠다는 말이 너무 가슴에 와 닿습니다!”

“나는 복잡한 것은 잘 모르는데 유비님의 말을 들으니 가슴이 찡한것이 정말 나라와 백성을 사랑 하는것 같습니다! 그래요! 우리가 비록 약하지만 힘을 합쳐 우선 황건적을 무찌르도록 합시다!”

유비의 진솔한 말에 감동받은 관우와 장비는 형제의 의를 맺고 도탄에 빠진 나라를 구하기로 의기투합했다. 나이는 관우가 가장 많았으나 유비에게 양보했다. 리더십을 가진 사람이 큰형이 돼야 한다는 것이었다.

자연스럽게 유비가 첫째,
관우가 둘째,
장비가 셋째가 됐다.

이들은 유비의 집 뒤뜰에 있는 복숭아 밭에서 결의 의식을 한다. 삼국지의 '도원결의' 이다.

“우리 셋은 의형제를 맺기로 하늘에 약속했다.  마음과 힘을 합쳐 어려운 나라를 구하고 백성들이 편히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자! 태어난 때는 다르지만 죽을 때는 같이 죽기로 맹세한다!”

그런데 이 장면에서 우리가 눈여겨 봐야 할 것이 있다. 유비와 관우와 장비의 마음이 바로 상하동욕(上下同欲) 이기 때문이다.

상하동욕에 대한 다른 해석이 있다. “상하동욕은 지도자가 자기의 비전을 생생하게 묘사해 그를 따르는 사람들이 그 비전을 받아 들이도록 하는 것이다.

받아들일 뿐만 아니라 자신의 비전으로 만들게 하는 것이다. 그래야 조직의 모든 에너지가 같은 목표에 집중 될 수 있다. 그때 비전이 실현된다.”

유비와 관우와 장비가 한가지 비전을 가졌기에 '촉' 나라를 세우고 백성들을 보살필 수 있었다. 그리고 역사에 남는 위대한 리더와 장군이 될 수 있었다.

🔹상하동욕은 승리의 지름길 ☞
세종대왕이 즉위했을 때 엄청난 가뭄이 들었다.  무려 7년간 흉년이 들어 굶어 죽는 사람이 많이 나왔다. 이때 세종대왕은 상하동욕을 실천한다.

먼저 왕과 백성이 한마음이 돼야한다고 생각했다.  경복궁 안에 초가를 짓고 농민들이 먹는 험한 음식을 먹었다. 무려 2년 반 동안이나 계속된 그 같은 모습에 신하와 백성들이 하나로 뭉쳤다.  위기가 해결됐음은 물론이다.

셰익스피어의 ‘헨리 5세’에도 상하동욕이 나온다. 
'아쟁쿠르'에서 프랑스와 전투가 벌어지기 전날 병력 열세로 병사들의 사기가 뚝 떨어졌다. 이때 헨리 5세는 “누구든 이 전투에 참가 할 마음이 없는 자는 떠나도 좋다! 배도 주고 돈도 줄 것이다!

그러나 훗날 후손들은 우리가 이 자리에서 용감하게 싸웠다는 것을 자랑스러워 할 것” 이라고 말했다. 왕과 하나가 된 병사들은 누구도 떠나지 않았다. 영국은 이 전투에서 대승을 거두었다.

※상하동욕(上下同欲):장수와 병사가 뜻을 같이함.

사단법인)독도사랑회
사무총장/박철효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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