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의 국민적 특성 중의 하나가 종교성이다. 한국인은 유달리 종교성이 깊다. 그러기에 어느 조직 어느 공동체이든 한국인들을 잘 이끌어 나가는 지도력을 발휘하려면 종교적 지도력을 발휘하여야 한다. 그렇다면 종교적 지도력은 어떤 내용일까? 한국인들 속에서 종교적 지도력을 발휘하려면 어떤 특성을 갖추어야 할까?

나는 그 특성들을 3가지로 손꼽는다.

첫째는 자기희생이다.

한국인들은 개성이 강하여 군림하는 지도자들에게는 잘 따르지 않는다. 앞장서서 희생하는 지도자들에게 심복(心腹)한다. 이순신 장군의 지도력이 가장 대표적인 경우가 된다. 이순신 장군은 아무것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일본 수군과 연거푸 해전을 치러야 하였다. 그가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그를 따르는 부하들의 헌신이었다. 그의 부하들은 무엇을 보고 이순신 장군을 그렇게 따랐을까? 지휘관의 희생정신이었다.

둘째는 철저한 절제이다.

절제되지 못한 지도력은 난국을 극복하여 나갈 수 없다. 자기 절제는 종교적 인물들의 특성이다. 범상한 절제심으로 공동체 구성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때에 지도력은 살아난다.

셋째는 사심을 버리는 무사(無私)이다.

자신의 유익을 챙기려들지 아니하고 부하들의 유익을 앞세우고 공동체의 유익을 앞세울 때에 지도력은 살아난다.
무사무욕(無私無慾)은 종교적 지도력의 기본이다.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른 말씀 중에 "공중에 나는 새도 집이 있거니와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다"는 말씀이 있다.
그런 경지에 이르렀을 때에 사람들은 따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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