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시아에 3 나라가 있다. 한국 일본 중국이다. 이들 3 나라 국민들의 국민적 특성(National Character)에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보자. 일본인들은 해외에 나가면 가는 곳마다 상사(商社)를 세운다. 중국인들은 단연코 중국 식당(Chinese Restaurant)을 세운다. 한국인들은 어떠한가? 교회를 세우거나 사찰을 세운다.

한국인들이 해외에 나가 세운 교회가 4500 교회가 넘는다. 거기에다 가톨릭 성당이 있고 사찰이 있다. 이는 한국인들이 다른 나라 국민들에 비하여 영성(靈性)이 깊음을 말해 준다. 한국인들의 국민적 특성이 영성 혹은 종교성이다. 그러기에 한국인들의 지도자가 되려면 다른 무엇보다 먼저 영성이 깊은 지도력이라야 한다.

우리 역사에서 영성이 깊은 지도자를 손꼽자면 누구일까? 특정 종교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만인이 품을 수 있는 보편적 영성을 말한다. 나는 그런 영성을 지닌 지도자로 이순신 장군을 첫째로 손꼽는다. 둘째는 장보고이다. 셋째는 안창호 선생이다. 이순신 장군이 불제자도 아니었고 유학에 깊었던 분도 아니다. 그런데 왜 영성을 지닌 지도자의 첫째로 꼽는가?

그가 전쟁터에서 남긴 글인 난중일기(亂中日記)를 읽어보면 그의 영성이 얼마나 깊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그가 소수의 수군(水軍), 소수의 전함으로 막강한 일본 수군과 전투를 앞둔 날 밤이다. 잠자는 사이에 꿈을 꾸었다. 꿈에 신인(神人)이 나타나 내일 전투에 응용할 전략을 일러 주었다. 잠이 깬 다음 날 전투에서 어제 밤의 꿈에서 지도 받은 전략을 응용하여 전투를 벌인 결과 적은 군사로 대승을 거둘 수 있었다.

나는 이런 면이 이순신 장군이 지녔던 남다른 영성의 한 면이라 생각한다. 그의 절제 생활은 가히 성직자를 능가한다. 난중일기를 읽노라면 이순신 장군의 겸손과 절제와 용기가 어떤 스님, 어떤 신부, 어떤 목사보다 앞서는 모습이라 여겨진다.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한국인들을 움직이게 하는 지도력을 발휘하려면 영적 지도력이라야 한다. 그렇다면 영적 지도력이란 어떤 내용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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