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레마을에서 요즘 정성들여 가꾸고 있는 약초밭이 있다. 산야(山野)에 흩어져 자생하고 있는 약초들 중에서 100가지를 뽑아 한 농장에 심으려는 약초밭이다. 우리나라는 기후와 토양이 약초 기르기에 가장 적합하다. 가히 약초의 천국이라 할 만한 땅이다. 그래서 인삼, 은행잎, 버드나무 잎, 엉겅퀴, 쑥, 민들레 같은 세계에서 알아주는 약초들이 지천에서 자라고 있다.

내가 아는 한 자매는 위암에 걸렸다.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하였더니 위 전체에 퍼져 수술이 불가능하다 하였다. 낙심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니라 생각하고 여러 자료를 찾아보았더니 토종 민들레가 항암제로 좋은 약초란 말을 듣고 산골로 들어가 민들레를 뿌리 채로 끓여 차를 마시듯이 마셨다. 일 년이 지나지 않아 암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물론 특별한 경우여서 일반화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우리 땅 어느 곳에서나 쉽게 자라는 민들레가 우리 몸에 소중한 약초임에는 틀림없다. 20여 년 전에 독일을 방문하였을 때다. 한 제약회사의 연구실에 두레가족이 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기에 회사를 방문한 길에 그 회사의 경영자를 만났다.

인사드리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내가 코리아 농촌에서 공동체 마을을 운영하고 있음을 알고는 그가 내게 부탁하기를 "코리아에서 엉겅퀴를 자기 회사로 수출해 줄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내가 의아하여 성경에 나오는 엉겅퀴를 말하느냐고 물었더니 "그렇다 창세기 3장에 나오는 엉겅퀴다" 하였다.

"그렇게 가시가 많아 소도 피해 가는 엉겅퀴를 왜 수입하려느냐"고 물었더니 자기네 회사에서 엉겅퀴로 간경화증을 치료하는 약을 만드는데 자기 회사의 주력 상품이다, 그래서 세계 각국의 엉겅퀴 샘플을 수집하여 약효를 분석하였더니 한국산 엉겅퀴가 약효가 가장 높게 나왔다면서 수입하고 싶다 하였다. 엉겅퀴만이 아니다. 한반도의 약초는 약효(藥效)가 빼어나기로 이미 알려진지 오래이다.

이렇게 좋은 약초들을 한 자리에 모아 연구하고, 소개하고, 청소년들과 젊은이들이 학습하게 하려는 것이 두레마을이 약초농장을 꾸미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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