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두레마을 약초밭에서 일하는 동안에 밭둑에 자라는 풀을 맨손으로 뽑다가 풀독으로 며칠 고통을 당하고 있다. 아마 그 풀 중 하나가 독초(毒草)였던 것 같다. 풀숲에서 일하려면 긴팔 옷에 토시를 끼고 튼튼한 장갑을 낀 채로 일하여야 하는데 그날따라 방심하여 맨손으로 일하다 지금 고생한다.

풀독이 별것 아닌 것 같아 집에서 바르던 이런저런 연고로 며칠 지나다 증상이 악화되어 어제 밤에는 잠을 설칠 정도로 가려워 고통을 겪었다. 가려운 곳을 무심결에 긁으면 잠시 시원하다가는 진물이 흐르고 다시 가려워졌다. 오늘 피부과 병원에 가서 주사를 맞고 약을 타와 먹었더니 한결 가벼워졌다. 이래서 병원이 필요한 것이고 의사들이 중요한 사람들이다.

그런 덕에 아토피 환자의 고통을 다소나마 알게 된 것 같다. 불과 며칠 가려움으로 이렇게 짜증스럽고 힘드는데 허고헌 날 가려움으로 고통당하는 아토피 환자들의 어려움은 얼마나 심할까? 하는 애틋한 마음이 든다. 그런데 문제는 아토피 환자들이 점차 늘어난다 하니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얼마 전에 보도된 신문 보도에 의하면 아들이 아토피의 고통으로 밤마다 데굴데굴 구르는 모습을 보다 못해 어머니가 아들과 함께 자살하였다는 보도까지 있었다. 그 어머니가 얼마나 고통스러웠으면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하였을까. 요즘은 태어나면서 아토피를 품고 태어나는 아이들도 늘어나고 있다는 보도이다.

어머니가 임신 중에 잘못된 약을 먹었거나 술 담배를 하거나 그릇된 식생활 등이 원인이 되어 태아가 그런 체질이 된 것이라 한다. 듣기로는 아토피를 치료하는 데는 철저히 절제된 식사와 좋은 공기, 적절한 운동 그리고 의학적인 치료가 겸하여지면서 장기간에 걸친 치료 끝에 벗어날 수 있다 한다.

그런 점에서 생각해 보니 동두천 두레마을의 환경이야말로 아토피 환자들에게는 최상의 조건이란 생각이 든다. 맑은 공기, 흠 없는 자연, 흙과 잣나무 숲, 청정한 채소와 과일 등이 아토피 환자들을 위해 준비된 조건들이란 생각이 든다. 이번에 풀독을 입어 고통을 당하면서 하나님께서 이런 좋은 조건들을 아토피 환자들을 돕는 일에 관심을 기울이라고 겪게 하시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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