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효의 세상이야기 [제 2.318회]

"미국이 그에게 반했다"

많은 사람이 존 F. 케네디가 남긴 연설문 중 하나를 기억한다. "친애하는 미국 국민여러분! 조국이 여러분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묻지 말고 여러분이 조국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자문해 보십시오! 세계의 시민여러분! 미국이 여러분을 위해 무엇을 베풀어 줄 것인지 묻지 말고…."

많은 사람이 감동을 느꼈다는 연설문인데 문구에 대한 냉정함과 감동보다는 약간의 의아함을 주는 것도 사실이다.어쩌면 이상 할 수도 있는 자신감과 오만을 감동으로 둔갑시킬 수 있었던 케네디 능력의 실체는 어떤 것이었을까. 미국 저널리스트 존 바네스가 쓴 '케네디 리더쉽'은 이 같은 의문을 해소 시켜준다.

케네디에게는 남다른 리더쉽이 있었다. 사실 다른 시대, 다른 집권자와 비교 할 때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닐 수도 있는 케네디의 말과 정책이 사람들에게 감동으로 다가 간 것은 그의 열정적이고 낙천적인 카리스마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카리스마와 혼합되며 만들어진 그의 리더쉽은 철저한 노력의 결과이기도 했다.

그는 규칙을 파괴했다. 기존 규칙을 의심하는 방법으로 새 규칙을 만들었고, 그것이 리더쉽의 한 비밀이었다. 1946년 여하한 공직 경험도 없는 상태에서 그가 하원의원에 출마했을 때, 보스턴의 기성 정치인들은 아무런 지원도 하지 않았다. 케네디는 개의치 않고 자신의 조직을 만들어 가동시켰다.

요즘 미국 정치인들은 대개 당 조직에 의존하기 보다 자신의 조직을 갖춘다고 한다. 케네디는 새로운 규칙을 만들고 그 대가로 리더쉽을 얻어냈다. 케네디는 유연했다. 불리함을 장점으로 바꾸었다. 극심한 압박을 받아도 무너지는 법이다.

그때 사람들은 그를 리더로 인정한다. 케네디는 정계에 입문하고서 한참 동안 말을 더듬었고 머뭇거리는 일도 많았다.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완벽하게 하기 위해 막대한 시간을 투자했다. 필자는 규칙 파괴, 유연성,  커뮤니케이션 외에 케네디 리더쉽의 핵심을 몇 가지로 정리해 봤다.

케네디는 비전을 제시하는 법을 알았고 항상 배우는 자세였다. 자신의 '오른팔'을 찾는 노력을 게을리한 적도 없었다. 그 모든 것들을 통해  '케네디 리더쉽'이 만들어졌다. 남 빈정대기를 좋아하는 사람들 얘기를 빼 놓을 수 없겠다.  케네디의 배경을 들며 그를 평가절하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그런 무책임한 추론이 어디 있는가?  1950년대 미국에는 재능있고, 잘 생기고,  부유하고, 정치적 야망을 품었던 젊은이들이 얼마든지 있었다. 그러나 그들 모두 대통령도, 시대를 대표하는 아이콘도 되지 못했다.  케네디는 철저한 노력으로 자신의 리더쉽을 키워나갔고,  그래서 죽어서도 죽지 않는 시대의 아이콘이 될 수 있었던 것 아닐까?

오늘도 조국이 나를 위하여 무엇을 해 줄 것인가를 기대하지 말고, 내가 대한민국을 위하여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하는 금요일이 되시기를 응원합니다.

사단법인)독도사랑회
사무총장/박철효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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