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뉴스=이준철 기자]경기도 의왕시 고천동에 위치한 고천초등학교(교장 이진자, 이하 고천초)는 1936년 개교한 이래 올해 개교 82주년을 맞은 전통이 살아 숨쉬는 명문학교다. 전통을 지키려는 동문들의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매년 5월이면 동문 체육대회가 열리고 졸업생을 대상으로 장학금도 지급된다.

최근에는 전통에 안주하지 않고 배움과 성장을 함께 나누고 즐기는 아름답고 창의적인 교육공동체를 목표로 다양한 특색교육도 이어지고 있다. 바른인성을 갖춘 창의적인 미래 인재육성에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전통문화 배우며 재능기부도 활발

고천초 학생들은 다른 학교에서 찾아보기 힘든 체계적인 전통문화교육을 받고 있다. 특히 국악교육 프로그램이 눈에 띈다. 교육성과를 바탕으로 지역사회 공연과 봉사활동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를 위해 고천초는 가야금 20대, 연주용 한복 22벌, 장구 26대, 난타북 25대 등 갖추고 국악교육 인프라를 구축했다. 이런 인프라를 바탕으로 학년별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에는 전교생이 연간 160시간 민요, 장단, 전래놀이를 포함한 국악에 자연스럽게 다가가는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또, 아르떼 예술강사 지원사업으로 3~6학년 학생들은 연간 112시간 국악 심화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웃다리 사물놀이, 영남 가락 등 다양한 장구장단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다. 이런 교육성과는 대내외 연주활동 및 봉사공연과 재능기부로 이어진다. 지역사회에도 교육성과를 선보이는 것이다.

고천초의 또 다른 강점은 독서교육이다. 고전읽기에 특화된 인문고전 독서프로그램은 전교생을 대상으로 운영된다. 1-2학년의 경우 독서 입문기에 알맞은 고전 20권 가량을 읽고, 3-6학년 고학년에는 톨스토이 단편선, 빅토르 위고의 장발장, 조지오웰의 동물농장 등 학교가 선정한 고전을 매년 7권 이상 총 30권을 읽도록 지도하고 있다. 고천초 졸업생은 고전 50권 이상을 읽고 졸업하게 되는 셈이다.

■고전 50권 읽고 졸업하는 고천초 학생들

이를 위해서 투자도 활발하다. 고천초는 매년 500만 원 가량의 도서비를 책정해 동서양 고전을 구입한다. 이를 각 교실마다 비치하고 국어 교과 재구성을 통한 심화 독서시간에 활용한다.

독서의 즐거움을 학생들이 느낄 수 있도록 ‘꼬리에 꼬리를 무는 책읽기’, ‘고마운 책에게 보내는 엽서’, ‘나만의 도서 가방 만들기’ 프로젝트도 이어진다. 북콘서트, 작가와의 만남 같은 행사는 호응도 높다.

이에 더해 고천초는 세심한 사회복지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학교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학교적응력 향상 프로그램인 ‘대학생 멘토링’, 배려와 나눔의 정신을 배우며 성취감을 가질 수 있도록 지도하는 ‘의왕 서포터즈 꿈빛나래단’, 의왕시 농아인협회와 협업하는 ‘수화체험’으로 인성교육 효과도 보고 있다.

이진자 교장은 “고천초는 전통을 지키려는 동문들의 노력과 교사와 학부모를 포함한 학교공동체가 화합하는 교육문화가 강점이다. 학교폭력이 발생하지 않는 것도 같은 이유”라면서, “기초학력이 튼튼한 배려와 사랑이 넘치는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한 노력도 지속할 계획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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