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효의 세상이야기 [제 2.300회]

(어제 1부에서 이어집니다.)
2. 인재 발굴만이 개혁의 힘이다.
세종이 인재를 선출하고 키우는 과정에는 유난히 배울점이 많다. 자신과 다른 의견을 내세워도 재능있는 부하에게 관대하였고, 왕이라고 해서 일을 일방적으로 추진한 것이 아니라 토론을 통해 결정을 내렸다.

세종이 처음으로 자신보다 어린 신하를 뽑는 과거에서 성삼문이 장원을 해서 임금 앞에 나섰다. 세종이 자기 소개를 해보라고 하자, 성삼문은 “어떤 배경인지만 하문하시니 적잖게 실망했습니다!” 라며 직언을 올린다.

이때 대전 내시가 “쉬이∼”하며 주의를 주자, 오히려 성삼문은 “대전 내시 주제에 감히 신하가 임금에게 바른 말을 고 하는데 중간에 ‘쉬이∼’하고 나서다니” 하며 호통을 쳤으며, 이에 세종은“앞으로 과인에게 직언으로 대하고 많이 도와달라.”고 격려했다고 한다.

성삼문은 이 일을 통해 ‘이러한 군왕이라면 죽음을 각오 하고 충성하겠노라.’고 결심을 굳히게 되었다고 전한다.

세종은 장영실을 등용하는 과정에서도 고리타분한 신분론에 대해 일일이 반박해 신하들을 설복시켰고, 훈민정음을 반포 할 때도 신하들의 반대 상소를 일일이 다 읽어가면서 논박하였다.

그도 그럴것이 그는 어렸을 때부터 풍부한 독서량을 자랑했다. 왕의 신분에서 동서고금의 많은 책을 접 할 수 있었기에 당시 세종의 학식을 따를만한 신하가 없었던 것이다.

참고로 태종은 즉위 기간 동안 총 학술 경연이 4회였던데 반해, 세종은 총 1.800회 정도였다고 한다.

사람에 대해 편견을 갖지 않았던 세종은 작은 재능이라도 칭찬을 아끼지 않는 등 그 사람의 장점을 취하여 포용하면서도, 엄격한 기준으로 혹독하게 신하를 훈련시킨 강유(强柔)를 겸비한 임금이었다.

3. 훌륭한 리더는 훌륭한 인재를 경영 할 뿐
세종이 인재를 발탁하는 요령은, 최종적으로 발탁 할 때까지 비밀에 부치고 인재들 간에 경쟁심과 긴장감을 유발시켜 잠재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는 것이었다.

이는 신하들의 자발적인 열의를 이끌어내는 훌륭한 방법이었다. 그러면서도 노신(老臣)들의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서 장단기적인 목표를 세워 두고 노장청(老長靑)의 조화를 잘 이끌어 내었다.

이러한 세종은 인재관리법이 한국인의 특색에 적합한 방식이라 평한다. 또한 세종은 일회적인 목표 제시로 끝내지 않고, 끊임없는 사후점검을 통해 아랫사람들을 독려하였다.

그는 상급관청과 하급관청에서 점검과 잔소리에 지쳐서라도 일을 이행하게 만드는 임금이었으며, 부하들의 보이지 않는 목소리를 듣기 위해 내부 보고자들의 은밀한 비공식 보고에도 귀를 기울였다.

새벽경연은 신하들에게 늘 바늘방석이었다. 아침마다 인상을 찌푸리며 대신들에게 공부를 안 한다는 잔소리를 해대고 닦달하였으며, 지각을 하는 신하에게는 눈물이 쏙 빠질 정도로 호통을 쳤다.

세종은 부국강병을 위해 적재적소에 인재를 투입하고 그들의 능력을 최대한 고양시키기 위해 늘 고민했다. 또한 왕실의 종친이라도 사사로이 특혜를 주는 경우가 없이 늘 공변되게 인재를 관리하였다.

4. 역사가 요구하는 진정한 리더의 모습은 “천하사를 하는 자는 항상 생각이 멀고 깊어야 하고, 불시의 일에 대비하여야 하며, 경계함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하느니라.”

조선의 임금인 세종은 백성들의 보다 나은 삶을 위해,  문제를 먼저 자각하고 모든 사안에 대해서 파수꾼처럼 늘 깨어있는 임금이었다. 논쟁에 있어서도 모르는 것이 없어야 했고, 늘 준비가 되어 있어야 했다.

임금은 또 아파서도 안 되었다. 그는 지칠 줄 모르는 독서와 늦은 밤 호흡을 가다듬고 깊은 명상에 잠기는 정신수양을 통해서 임금의 사명을 다 하는데 필요한 모든 지혜와 힘을 얻었다.

그는 자신의 안위를 살피지 않고 일생을 백성을 위해 기꺼이 헌신했던 훌륭한 임금이었고, 또한 국방에 임해서는 결코 물러섬이 없는 사령관이자 혹독한 훈련을 시키는 엄격한 지휘관이었고,  신하들에게는 꺼지지 않는 열정과 깊은 겸손의 덕으로 한없는 본보기가 된 국가의 최고 경영자였다.

무엇보다 세종은 시대정신을 읽을 줄 아는 임금이었다.  국초 국말의 상처가 아직 아물지도 않은 시대를 다스려야 하는 군주에게 어떠한 형극의 길이 펼쳐질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그였지만, 그는 시대의 요구를 결코 회피하지 않은 천명에 눈뜬 임금이었던 것이다.

한 주를 시작하는 오늘도 세종의 리더쉽과 같이 불시에 닥칠 일을 대비하고, 나쁜 일을 경계하는 슬기롭고 지혜로운 월요일을 맞이하시기를 응원합니다.

사단법인)독도사랑회
사무총장/박철효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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