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한국시대가 가까이 다가오는 것을 느낀다. 온몸으로 느낀다. 머리로 깨닫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느낀다. 구약성경 에스겔서 37장에는 통일 이스라엘에 대한 비전이 제시되어 있다. 하나님께서 에스겔 예언자들을 통하여 이스라엘 민족이 하나로 되는 비전을 보여 주셨다. 분단의 상처와 아픔이 최고조에 달하여 온 겨레가 신음하고 있던 시절에 하나님께서는 에스겔 예언자에게 통일의 미래를 보여 주셨다.

솔로몬 왕 통치 40년간 적폐가 많이 쌓였다. 그로 인하여 백성들이 지치고 반감이 쌓였다. 솔로몬 왕을 이어 왕위에 오른 아들이 아버지 때의 적폐를 청산하지 못한 채로 더 많은 적폐를 만들었다. 이로 인하여 민족이 분단케 되었다. 북쪽의 이스라엘과 남쪽의 유다 두 나라로 분단되어 동족끼리 죽이고 죽는 전쟁이 끊이지 않았다. 서로가 비극의 역사에 피해가 극심하였다. 지금 우리 겨레를 생각하면 그 시절의 이스라엘과 흡사한 처지이다.

세월은 흘러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가 포로수용소에서 통한(痛恨)의 세월을 보내고 있는 30대의 청년 에스겔에게 통일에 대한 비전을 하나님께서 보여 주셨다. 에스겔서 37장에서다. 하나님께서 이르시기를 두 막대기를 취하되 하나는 북이스라엘 막대기이고 다른 하나는 남유다 막대기이다, 그들 두 막대기가 하나님의 사람 에스겔 손에서 하나로 통일되리라 이르셨다.

"그 막대기들을 서로 합하여 하나가 되게 하라. 네 손에서 둘이 하나가 되리라." (에스겔 37장 17절)

나는 이 말씀을 읽을 때에 <네 손에서>란 말에 주목한다. 분단된 겨레가 다른 사람들 손에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사람 에스겔의 손에서> 하나가 되리라는 것이다. 통일이 중요하지만 누구의 손에서 통일 되느냐가 더욱 중요하다. 그릇된 사람, 그릇된 이념, 그릇된 체제로 통일이 된다면 때로는 통일이 되지 않음만 못하게 될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이제 한반도의 통일이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누구의 손에서 통일이 되느냐의 문제가 심각하게 다가온다. 어버이 수령이니, 주체사상이니, 영용하신 장군님이니 하는 사람들 손으로 통일이 되어서야 되겠는가? 그건 절대 안 된다. 또 여하한 경우에도 그렇게 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누구의 손에서, 어떻게 통일이 이루어져야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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