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뉴스=한중 기자]   유엔이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 마긴다나오주(州)의 정치테러 사건에 대해 필리핀 정부에 강력하면서도 정밀한 조사를 촉구했다.

필리핀 데일리 인콰이어 등 현지언론은 30일 유엔 소식통을 인용해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이 성명을 통해 "극악무도한 이번 사태는 그냥 넘어가서는 안된다"면서 "이번 사태와 관련해 필리핀 정부가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동원해 빠른 정밀조사와 함께 범법자들을 재판에 회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그는 이어 "언론인과 일반시민 할 것없이 사람들을 야만적으로 학살한 행위는 민주주의와 민주적 절차에 대한 명백한 도전"이라면서 "특히 언론인 집단 살해는 정치 상황에 대해 자유롭고 정확히 알아야 하는 필리핀 국민들의 권리를 침해한 행위"라고 규탄했다.

이와 관련해 유네스코는 이번 사태로 목숨을 잃은 27명의 언론인들을 올해 언론인 순직자 명단에 올릴 계획이다.

지난 23일 마긴다나오주에서는 주지사 선거에 출마하려는 이스마엘 망우다다투를 대신해 후보 등록을 하러 가던 부인과 여동생 2명, 인권 변호사 2명, 동행한 지역 언론인 27명 등이 무장 괴한들에게 납치됐다가 시신으로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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