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색교육으로 신뢰형성, 학생수 다시 늘어

[조은뉴스=이준철 기자]인천광역시 남구에 위치한 인천용정초등학교(교장 김석봉, 이하 용정초)는 학생수 200여 명, 13학급 규모의 다소 작은 학교다.

구도심에 위치해 있어 43학급 규모에서 축소됐다. 그럼에도 1973년 개교해 40여 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학교이기도 하다.

용정초는 최근에는 구도심에 위치한 학교사정과 함께 학생들이 매년 줄어 폐교 걱정을 하기도 했다. 교육청과 지역사회의 노력으로 이전재배치 계획을 막아냈다. 교육을 돈과 효율성의 문제로만 봐서는 안 된다는 문제제기 외에도 수년간 용정초가 만든 특색교육이 교육공동체의 신뢰를 받고 있는 것도 한 이유가 됐다.

■체(體)·인(仁)·지(知)교육, 체인지(Change)이끌다

용정초는 최근 몇 년 사이 특색교육을 통해 교육의 질 향상이 두드러진 곳이라는 평가다. 이런 평가 때문인지 줄어만 가던 학생수도 거꾸로 늘고 있다. 전학을 통해 용정초로 오는 학생들이 생기고 있다는 것이 김석봉 교장의 설명이다.

이런 변화의 중심에는 김석봉 교장과 교직원들이 있다. 2016년 공모교장으로 학교에 부임한 김 교장은 낙후된 지역사회 못지 않게 교육 프로그램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했다. 그리고 교직원들과 새로운 특색교육을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교장실에서 기자와 만난 김석봉 교장은 “부임 당시 학생들의 자존감이 떨어져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폐교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 교육 프로그램을 개편해서 이런 불안들을 해소할 필요가 있었다”고 부임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2017년 교육부지정 발과후학교 연계형 돌봄교실 연구학교로 지정되기도 한 용정초는 10가지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교육과정의 내실화를 시도했다.

■김석봉 교장 “작지만 강한 학교 만들 터”

체(體)·인(仁)·지(知)교육이라고 명명한 특별 프로그램들은 작은 학교에서 시도하기 쉽지 않은 다양성을 구비하고 있다.

수영 체험 학습은 물론, 매년 50권 책읽기에 도전하는 Book-morning 2050 독서프로그램, 성격과 적성검사를 통해 학습방법을 제시하는 개별학력이력카드, 학생들의 재능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용정기네스 등 다양한 교육적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애초 43학급 규모였던 학교에서 13학급으로 줄어들면서 생긴 여유교실은 이런 특별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특색교육이 이어지면서 학부모들도 학교에 대한 믿음이 강해지고 있다. 용정초는 이런 특색교육을 2018년에도 더욱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석봉 교장은 “40년 전통의 용정초등학교가 앞으로도 지역 교육의 전통을 이어갈 수 있도록 특색교육을 유지 발전시키는데 노력하겠다”면서, “작지만 강한 학교, 학생들과 학부모가 만족하는 배움의 울림이 있는 학교로 이끌겠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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