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도시∙경기 전세시장이 올 들어 일제히 최저치 변동률을 기록하며 그야말로 침체수렁에 빠졌다. 극심한 경기침체, 대규모 아파트 입주물량 폭증 및 비수기 진입 등의 악재가 산재한 가운데 거래시장에는 짙은 먹구름이 드리워진 상태다.

특히 세입자의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그간 선전했던 소형 아파트마저도 문의가 크게 줄어 상당수 집주인들은 애를 태우고 있는 모습이다.

부동산1번지 스피드뱅크가 이번 주 서울 및 수도권 전셋값 변동률을 살펴보니 서울 -0.16%, 신도시 -0.19%, 경기 -0.12%, 인천 0.07%로 인천을 제외하면 지난 주보다 모두 내림폭이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은 △중구(-0.99%), △서초구(-0.71%), △송파구(-0.44%), △강동구(-0.37%), △강남구(-0.30%), △강북구(-0.22%), △중랑구(-0.20%) 등의 순서로 하락했다. 반면 △강서구(0.20%)는 유일하게 올랐다.

중구는 중대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급매물이 늘면서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내는 추세. 신당동 남산타운 138㎡(42평형)가 2억5000만~3억5000만원 선으로 지난 주보다 2500만원 하락했다.

서초구는 올 12월 반포자이와 내년 3월 래미안(주공2단지) 입주를 앞두고 기존단지들의 급매물이 대거 출시되는 모습.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178㎡(54평형)가 2500만원 내린 5억7000만~6억5000만원 선이다.

강남구는 역삼동 일대의 입주 2~3년 차 신규 아파트 전셋값 하락이 두드러졌다. 재건축 사업완료로 인한 임시 전세 거주자가 대거 이주하는 모습. 대림e-편한세상 79㎡(24평형)의 경우 2억6000만~3억원 선으로 2500만원 내렸다.

광진구는 인접한 송파구 일대 대규모 입주물량 여파로 기입주 단지들의 매물이 적체되는 분위기다. 광장동 광장현대5단지 102㎡(31평형)가 1000만원 내린 1억9000만~2억1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신도시는 △평촌(-0.50%), △산본(-0.21%), △분당(-0.16%) 순으로 내림세를 보였다. 전반적으로 중대형 아파트 위주로 매물이 쌓이면서 거래침체 양상이 깊어지는 분위기다. 산본 산본동 을지삼익 165㎡(50평형)의 경우 2억1000만~2억3000만원 선으로 1000만원 떨어졌고, 분당 서현동 효자삼환 105㎡(32평형)는 1억9500만~2억2000만원 선으로 1250만원 내렸다.

경기는 △과천시(-1.40%), △수원시(-0.74%), △구리시(-0.44%), △의왕시(-0.22%) 순으로 내렸고 △포천시(0.42%)는 올랐다.

과천시는 래미안3단지 입주 이후 기입주 단지들의 매물 적체가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중앙동 래미안에코팰리스 109㎡(33평형)가 3억5000만~3억8000만원 선으로 지난 주보다 1000만원 내렸다.

수원시는 전반적으로 입주물량이 풍성해지면서 중대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세거래가 좀처럼 성사되지 않는 분위기다. 영통동 청명건영(1차) 161㎡(49평형)의 경우 2억~2억1000만원 선으로 1500만원 내렸다.

구리시는 가을철 성수기 종료에 따른 전세수요 감소가 두드러지는 분위기다. 인창동 대림e-편한세상2차 24㎡(79평형)의 경우 750만원 하락한 1억2500만~1억4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인천은 수도권 내 타 지역에 비해서는 전세수요가 비교적 꾸준히 형성되는 가운데 △남동구(0.29%), △연수구(0.28%) 순으로 오름세를 기록했다. 남동구의 경우 대체로 저렴한 초소형 단지가 많아 젊은 수요층의 선호도가 높은 편. 만수동 주공1단지 42㎡(13평형)가 4500만~5000만원 선으로 500만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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