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일본 후지산(富士山) 숲 치유 센터를 방문하고 돌아와서 오늘 동두천 쇠목골 우리들의 터를 돌아보았다. 오늘 주일 예배 후 쇠목골 숲을 찬찬히 돌아본즉 일본 후지산의 숲보다 훨씬 더 좋은 숲이었다. 대체로 일본 산들은 가파르고 수종(樹種)이 단순한데 비하여 한국의 숲은 수종이 훨씬 다양하고 산속의 꽃들이 여러 가지가 섞여 피어 있다.

거기에다 머루나무, 다래넝쿨이 곳곳에 자라고 있어 운치가 그윽하다. 그리고 두릅나무, 생강나무, 잣나무, 제피나무, 산뽕, 돌복숭아 등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 한국의 숲은 글자 그대로 명품(名品)이다. 이렇게 좋은 숲을 잘 가꾸어 오솔길을 내고 길가에 꽃나무를 심고 들새들의 집을 달아 주어 치유길로 가꾸고 싶어진다. 숲 속 곳곳에 핀 야생화들의 모습은 분위기를 한결 북돋워 준다.

인류는 원래는 숲에서 살았다. 긴긴 세월 숲 속 생활을 하였기에 인간의 DNA 속에는 숲을 그리워하는 갈증이 있다. 마치 고향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의 마음과도 통할 것이다. 그래서 숲 치유가 중요하다. 각박한 도시 생활에서 부대끼고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쉼을 누리게 하는 데는 숲이 의사가 되고 약이 된다. 인간 영혼이 쉼을 누리게 하고 몸도 마음도 치유되고 회복되게 하는 곳이 숲이다.

해방 이후 6.25 전란을 거치면서 산하(山河)가 헐벗기 그지없었다. 지금 북녘의 산과 들이 헐벗었듯이 그 시절 남녘이 그러하였다. 그런 때에 관민이 나서서 숲을 가꾸기에 나서서 오늘의 푸른 숲을 이루었다. 이제는 숲을 활용하여 국민들의 쉼터로 만들고 몸도 마음도 치유되고 회복되는 터전으로 만들어 나갈 때이다.

저작권자 © 인터넷조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