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에서 2050년경에 한국은 국민소득 8만 달러에 이르러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경제력에 이를 것이라 전망하였다. 이 보고서에 대한 논란이 일자 골드만삭스는 그렇게 전망하게 된 근거를 제시하면서 경제성장 잠재력을 평가하는 지수인 성장잠재력지수를 산출하여 제시하였다. 성장잠재력지수 GES에는 인플레이션, 해외차입, 투자, 대외개방도 등의 거시 지표는 물론이려니와 디지털 컨버젼스, 인적 자본, 정치적 안정, 부패지수, 교육 등 모든 성장환경 지표가 골고루 반영되었다.

그러나 골드만삭스가 낸 전망은 어디까지나 성장잠재력 평가인 것이지 우리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하늘과 땅만큼이나 달라질 수 있게 된다. 골드만삭스의 30여년 후의 한국의 미래에 대한 그런 낙관적인 전망이 현실화 되려면 지금 우리나라의 발전을 가로 막고 있는 몇 가지 조건의 해결이 반드시 전제 되어야 한다.

첫째번의 정치적 안정에 대하여는 어제 글에서 적은 바이다. 오늘은 두 번째 조건으로 과학기술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탁월하고도 과감한 정책의 실천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지금처럼 이공계 기피현상이 5, 6년만 더 지속되어도 이 나라의 장래가 그렇게 밝지만은 못하게 될 것이다.
지금 해외에 나가보면 외국인들에게 한국에 대하여 평가하라 하면 기술력을 손꼽는다.

이런 평가는 이승만 정권 대에 과학기술 입국에의 방향을 잡고 박정희 정권시대에 과감한 투자를 하였기에 오늘의 위치에 이르게 된 것이다. 그런데 최근 10여 년간 문민정권이 시작된 이래 과학기술에 대한 국가적 투자가 점차 감소하고 과학자들에 대한 국민적 인식이 저하되어지게 되면서 이 분야에 대한 미래가 어두워지게 되었다. 그런 경향이 한 예로 서울대학 공과대학생들 중에서 상당수가 사법고시를 준비하고 있는 점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가까이 있는 나라 일본과 중국의 경우는 어떠한가? 우리와는 완전히 대조적인 차이를 드러낸다. 일본은 이미 노벨상 수상자가 24명에 이르렀다. 꾸준한 기초과학에 대한 투자의 결과이다. 중국의 경우는 등소평의 국가 발전전략에 과학기술 분야에의 국가적 투자를 명시하여 국가발전전략의 최우선 순위를 과학기술 발전에 두고 있다. 북한조차 핵기술 미사일 기술 등에 집중투자하고 인재를 길러 세계에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이런 터에 홀로 우리만 과학 기술 투자에 소홀히 하여 과학자들과 기술자들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있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여 나가지 못한다면 골드만삭스의 예견은 빚나가게 되고 말 것이다. 그러기에 지금 국가적으로 하여야 할 일이 많지만 다른 어떤 분야보다 과학 분야와 기술 분야에 대한 혁신적인 투자가 있어져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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