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 두레마을이 자리 잡은 왕방산에는 다래나무 넝쿨이 우거져 있다. 다래나무라면 학교교육을 받은 사람들은 모두가 알고 있을 옛날 시가(詩歌)가 있다.

"살어리 살어리랏다 청산(靑山)에 살어리랏다.
머루랑 다래랑 먹고 청산(靑山)에 살어리랏다."

어린 시절 읽힌 구절이어서 중간에 틀린 구절이 있는 듯하나 전체 흐름은 그런듯하다.
다래나무는 산머루나무와 더불어 깊은 산중에 많다. 두레마을이 터를 잡은 골짜기는 동두천에서도 산속 깊은 곳이기에 다래나무가 지천에 자라고 있다. 다래나무는 꺾꽂이로 번식이 되기에 두레마을에 약초정원을 꾸리면서 다래나무를 울타리로 삼으려 한다.

약초정원에 웬 다래나무냐고 의문을 지니는 분들도 있음직하다. 다래나무가 지닌 뛰어난 약효를 몰라서 그럴 것이다. 다래나무는 잎이 어릴 적에는 산나물로 최고의 나물이요 열매를 따서 날 것으로 먹거나 잼, 술, 효소로 가공하여 먹는다. 다래나무를 햇볕에 말린 것을 한방(韓方)에서는 미후도(??桃)라 하는데 입맛이 없고 소화가 안 될 때에 특별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당뇨와 황달에 약재로 사용된다.

다래란 이름은 달다고 붙여진 이름으로 다래는 갈증을 없애고 위 무력증 치료에 쓰인다. 지금 이 철에 다래가 소중한 것은 다래의 수액(樹液) 탓이다. 다래나무에서 나오는 수액은 다른 천연식물에서는 찾기 어려운 17종의 성분들이 함유되어 있다. 아미노산, 칼슘, 칼리, 마그네슘 등의 무기질 성분과 당분이 함유되어 있다.

오늘 낮에 골짜기의 다래나무 넝쿨을 찾아 수액을 채취하여 마셨더니 몸이 한결 가뿐하고 기분이 상쾌하다. 그래서 두레마을의 약초정원 울타리로 다래나무를 정한 것이다. 다래나무 넝쿨을 구름다리처럼 만들어 그 사이로 방문객들이 다니게 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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