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시장 살리기 위해 좌우 모두 나서라!

젊은세대 앞으로도 신문을 보지 않겠다

언론재단의 유선영 연구원이 10대들의 미디어 이용행태를 분석한 <10대의 미디어 이용, 사회적 소통과 현실인식>이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신뢰도에서 MBC, KBS, 네티즌, 포털 한겨레 순으로 나왔고, 이른바 조선, 중앙, 동아는 한참 뒤떨어진 20위권 밖이었다.

이를 보도한 프레시안은 제목을 <10대 인터넷쇼핑몰보다 조중동 불신>으로 잡았다. 신뢰도 조사에서 조중동이 인터넷쇼핑몰과 백화점보다도 떨어진 결과를 강조한 것이다. 프레시안 등 유료신문시장이 초토화되기를 바라는 인터넷 좌파매체와, 좌파언론단체들의 신문에 대한 인식을 그대로 반영한 제목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조중동이 10대들에게 신뢰를 잃고 있다는 점은 뉴스거리가 되지 않는다. 이는 익히 다 알고 있는 이야기이다. 그 보다 훨씬 더 놀라운 것은 그나마 10대들에게 신뢰성을 인정받는다는 한겨레조차도, 거대재벌 포털과 불특정 다수의 네티즌보다도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더 놀라운 것은 그 다음의 질의 결과였다. 향후 성인이 되었을 때, 구독하겠다는 신문 순위가 한겨레와 조선일보로 나왔지만, 성인이 되었을 시 구독할 매체로 절반에 가까운 46%가 인터넷재벌 포털을 꼽은데 반해 신문은 무료신문보다 떨어지는 4.9%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신문시장을 죽이기 위해 노무현 정권 내내 획책한 포털과 무료신문의 권력화의 결과이다.

이 조사 결과는 바로 한국의 유료신문이 어떻게 나아가야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10대들이 조선, 중앙, 동아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것은 현재 상황으로서는 아무런 의미도 없다. 10대들은 현재에도 신문을 보고 있지 않고, 향후 성인이 되어서도, 그토록 신뢰한다는 한겨레조차 보지 않겠다는 입장으로 정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10대들이 한겨레를 신뢰한다 해도, 이들이 직접 돈을 주고 한겨레를 보겠다는 뜻이 아니라 공짜로 무차별 뉴스를 배포하는 인터넷 포털에서 보겠다는 것이다. 아무리 조사결과 10대들이 한겨레를 신뢰해도 한겨레 등 진보 마이너 매체가 10대들을 기반으로 한 추가 성장의 여력이 전혀 없다.

좌우 모두 신문 살리기에 나서라

지금과 같이 신문시장이 고착화된다며, 조선, 중앙, 동아는 해가 갈수록 젊은세대, 미래세대들에게 외면받으며 영향력이 감소될 것이고, 한겨레와 경향 등도 이와 함께 몰락한다는 시나리오가 나온다. 10년 뒤, 지금의 10대와 20대, 그리고 30대가 사회의 주류가 되었을 때 어차피 이들이 신문을 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간 한겨레와 경향은 젊은 세대로부터 조중동이 외면받는 것에 대해 무언의 박수를 보냈다. 조중동 독자들이 이탈하면 이것이 그대로 한겨레와 경향으로 넘어올 것이라 판단을 내렸다. 그러나 이러한 진단은 신문시장을 파괴하는 외부 변수를 감안하지 않은 이른바 단세포적인 계산이었다.

대한민국의 매체 중 가장 선정적이고 가장 정치적이고 가장 무책임한 인터넷 포털이 절대적 신뢰를 받고, 향후 미래 시장에서도 여전히 막강한 영향력을 누리게 된 이러한 언론시장의 구조를 대체 누가 만들었는가.

아무리 조중동이 신뢰를 잃었다 한들, 자사의 사업에 대한 비판 기사는 무조건 감추고, 자사를 비판하는 세력에 보복편집을 감행하고, 명예훼손 등의 문제가 발생했을 때, 모든 책임을 네티즌에 덮어씌우는 인터넷 재벌 포털보다 못하다는 게 정상적인 의식과 여론인가.

대중이 미디어를 인식하는 방법은 가장 자주 접하는 미디어의 편집방향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노무현 정권은 신문을 보지 않는 것이야말로 대한민국의 리더로 성장하기 위한 필요조건으로 호도해왔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젊은 세대는 당연히 신문을 보지 않게 되고, 어용으로 전락한 KBS와 MBC의 방송과 검은 베일 속에서 편집을 하는 포털에 길들여졌다. 조중동을 보지 않으니, 조중동이 아무리 공들인 기획을 해도, 이를 인지하지 못한 채, 정권의 리더들과 방송과 포털이 선동하는 대로 의식이 따라가는 것이다.

언론재단의 조사결과는 이러한 진보좌파들의 신문죽이기 전략이 젊은세대의 머릿속 깊이 세뇌되었다는 점을 드러내고 있다. 그리고 현재까지도 진보좌파들은 신문죽이기를 멈추지 않고 있다.

문제는 한겨레와 경향이다. 어차피 한겨레와 경향을 돈주고 사볼 의지가 전혀 없는 실체없는 젊은세대의 여론조사에 현혹되어, 신문시장을 파괴하는 진보좌파 정치꾼들의 계략에 계속 동조할 것인가. 차라리 조중동의 추락이 멈추더라도, 함께 신문시장 전체를 살려나갈 새로운 대안을 모색할 것인가.

신문시장이 파괴되어 언론노동자들이 길거리로 내앉아도 상관없다는 희한한 언론노조 등 진보좌파 정치꾼들은 자기들 마음대로 하라고 내버려두자. 그렇지만 이러한 신문죽이기 전략에 최소한 한겨레와 경향의 뜻있는 기자들은 동참해선 안 된다.

설사 정치꾼들의 선동이 먹혀들어 차기 정권을 창출한다 해도 이것이 한겨레와 경향의 생존을 보장해주지 않는다. 한겨레와 경향에서 월급받으면서도, 정치꾼들과 함께 신문시장 파괴에 나서는 몇몇 어용언론인들이야 정계로 진출할 수나 있겠다. 그러나 청운의 꿈을 앉고 한겨레와 경향에 입사한 젊은 기자들의 미래는 대체 누가 보장해줄 것이냐는 말이다.

한번 조중동이든 한겨레와 경향이든 시니어 언론인들은 가슴에 손을 얹고 답해보라. 자신들의 후배들에게 10년뒤 20년 뒤에도 언론인의 독립된 신분을 유지할 수 있을 거라는 확답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단 한 명이라도 있는가.

신문죽이기에 인생을 건 언론운동가나 언론학자들과 현업에 뛰는 언론경영자나 언론인의 자세는 달라야 한다. 그 어떤 경우라도 신문시장을 지켜내기 위해서 좌우 모두 손을 잡아야 한다. 신문 시장을 지켜내야지, 인터넷과 방송 등 뉴미디어 분야에서도 차별화된 콘텐츠로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할 수 있다.

다행히 최근 신기술의 발전으로 종이신문도 바코드 기술을 활용하여 스마트펜 하나만 있으면 얼마든지 인터렉티브나 디지털 기능을 추가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진짜 신기술의 발전을 은폐하고, 오직 낡아빠진 구시대 독점 재벌 포털의 권력화나 지원하며, 신문은 끝났다고 선동해대는 언론운동가나 언론학자들은 언론계 스스로 단합하여 퇴출시켜야 한다.

이와 더불어 방송과 포털에 빼앗긴 미래의 독자들은 어떻게 다시 신문으로 돌아오게 할 수 있을 것인지, 편집은 물론 유통까지 모든 대안을 다 모색해야 한다. 그 점에서 2030세대의 발전 가능성을 진단한 동아일보의 IP세대론은 신문업계의 미래를 매우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다.

방송과 포털은 젊은세대를 오직 소비의 대상으로 규정한다. 이는 방송과 포털이 기본적으로 저널리즘보다는 엔터테인먼트를 추구할 수밖에 없는 근본적 한계 때문이다.

신문에 희망을 보지 못한 자들은 뒤로 물러나라

신문은 끊임없이 젊은세대에 비전을 제시하며, 이들이 그간에 없었던 진취적이고 활력있는 차세대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저널리즘의 차원에서 견인해야 한다. 그래서 방송과 포털의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된 차세대들에 신문만이 줄 수 있는 통합적, 종합적 사고 방식을 알려줄 수 있어야 한다. 이들이 강력한 신문의 독자층을 형성할 것이고, 이 과정에서 신문은 제 자리를 찾아갈 것이다.

앞으로 좌우 언론 간의 싸움을 중단하고, 오직 신문을 죽이려는 세력과 신문을 살리려는 세력과의 싸움으로 구도를 재편해야 한다. 진보좌파 정치꾼들은 이러한 구도 재편을 결사적으로 막으려 할 것이다. 언론계가 이러한 싸움에서 이길 자신도 없다면, 솔직히 일찌감치 신문을 포기하고, 포털 기생매체가 되는 방법도 삶의 행복으로만 따진다면 괜찮을 것이다.

그리고 신문시장의 미래에 대한 확신이 없는 신문인들은 모두 다 2선으로 물러나던지 아니면 하루빨리 본업인 정치권으로 들어가라. 젊은 언론인들 중에 신문에 비전에 걸고 있는 사람들도 충분히 있기 때문이다. 자신없는 사람들이 자신있는 사람들에게 길을 양보하는 것, 이러하 미덕마저 사라졌다고 판단하고 싶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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