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전남 꺾고 컵대회 6회 우승 위업

‘차붐’이 3년 만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차범근 감독이 이끄는 수원 삼성은 2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컵 프로축구 2008’ 단판 결승전에서 전남 드래곤즈를 2-0으로 꺾었다.

2005년 대회에 이어 3년 만에 이 대회 정상을 탈환한 수원의 우승 상금은 1억원.

K리그 최고 명문을 자부하는 ‘차붐’의 수원은 2005년 정상 이후 우승컵과 인연을 맺지 못해왔으나 이날 경사를 맞은 것이다.

부임 첫 해인 2004년 정규리그 우승컵과 입맞춤한 차 감독의 수원은 이듬 해인 2005년 중반까지 한·중·일 A3챔피언스컵과 K리그 수퍼컵, 하우젠컵을 연달아 석권하며 전성시대를 예고했지만, 이후 2년 연속 정상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2006년에는 후기리그 1위로 K리그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지만 성남 일화에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고,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2007년에는 FA컵 결승에서 이날 상대 전남에 패해 통한의 눈물을 삼켜야 했다.

2년을 와신상담한 뒤 마침내 감격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수원은 이날 우승으로 컵 대회만 놓고 보면 K리그 팀들 중 최다인 6회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2위는 울산 현대(4회).

가을비가 흩뿌리는 가운데 열린 이날 경기에서 수원의 정상 정복은 쉽지 않았다. 지난 해 FA컵을 차지하는 등 ‘단기전의 강자’로 통하는 전남이 최근 4연승의 신바람 분위기를 이날도 냈기 때문이다.

차 감독의 굳은 얼굴은 전반 11분에서야 펴졌다. 조원희의 롱패스를 배기종이 받아 골지역 왼쪽으로 치고들어간 뒤 왼발 슈팅으로 전남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에는 전남의 반격이 거셌다. 후반 30분부터 2분여간 한 차례 골대를 맞추는 등 날카로운 슈팅을 연달아 3개나 날린 것. 하지만 수원 GK 이운재의 거미손에 모두 걸렸고, 수원은 후반 33분 역습 찬스에서 에두가 2-0으로 달아나는 추가골을 박으며 승부를 마무리했다.

차 감독의 경신고 5년 후배인 전남 박항서 감독은 분위기 전환을 위해 후반 38분 심판 판정에 강력히 항의했으나 퇴장 당해 오히려 찬물을 끼얹었다./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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