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에 의하면 미국인들 중 과체중 비만이 3분의 2에 이른다 한다. 국가적인 재난이 아닐 수 없다. 요즘 우리나라 역시 식탁이 서구화되면서 비만이 날로 늘어나고 있는 점이 염려스럽다. 나는 키 165Cm에 체중 65Kg이다. 수년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아마 식사습관 덕택이라 생각한다. 나의 식사습관은 수십 년간 지켜온 기준이 있다.

삼식(三食) 삼금(三禁)이다.
삼식은 서식(徐食), 소식(小食), 정식(定食)이고 삼금은 과식(過食), 속식(速食), 간식(間食)이다.

서식(徐食)은 천천히 먹는 습관이다. 나는 식사 시간이 일반인보다 두서너 배 길다. 천천히 먹기 때문이다. 그렇게 먹으니 음식이 입 안에서 달기가 꿀과 같다. 그래서 식사 시간이 즐겁다. 입 안에 씹고 있는 음식이 꿀처럼 단 맛이 나니 식사 시간이 즐거울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소식(小食)은 적게 먹는 것이다. 적게 먹지만 꼭꼭 씹어 먹으니 영양 상태에는 지장이 없다. 한국음식은 대체로 물이 많고 맵고 짜고 양이 많은 편이다. 그래서 한국인들에게 위장병이 많다.

정식은 정한 양의 식사를 정한 시간에 먹는 습관이다. 우리 같은 목회자들은 직책상 수시로 대접을 받고 때로는 많이 먹어 주어야 한다. 그래서 목회자들에게 많은 병이 당뇨 고혈압 위장병 같은 병들이다. 그런 점에서 나의 식사 습관은 철저하다. 아무리 분위기가 달라도 나는 정한 양 이상 먹지 않는다. 워커힐 같은 비싼 부폐에 가서도 나는 평소의 양만큼만 먹고 수저를 놓는다. 내 몸을 내가 지키지 않으면 누가 지켜 주겠는가.

과식은 설명이 필요 없는 말이다. 누군가 말하기를 과식하는 사람은 영혼이 없는 사람과 같다는 말을 했다. 소, 닭, 개 같은 동물들은 과식을 하지 않는다. 자신이 양만큼 먹고 멈춘다. 그런데 유독 사람들은 과식을 한다. 한심한 노릇이다.

속식은 주로 군대문화에서 온 영향이 큰 것 같다. 군대에서 <3분 내로 식사 끝> 하는 식으로 훈련을 하니 그 습관이 제대하고서도 이어지는 것이 아닐까 싶다. 우리 사회는 식사문화를 바꾸어야 한다. 천천히 즐거운 대화를 나누며 꼭꼭 씹어 먹는 습관이 정착되어져야 한다.

간식(間食)이야말로 우리들에게 소리 없는 적이다. 간식을 하게 되면 위장의 위액 분비가 항상 대기 상태여야 한다. 위가 쉬지를 못하는 거다. 그래서 나는 정한 시간에 정한 양을 먹는 것 외에 간식을 하지 않는다. 그런 식사 습관이 나로 날마다 밀리는 격무를 거뜬히 치러낼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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