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부) [제 2.172회]

🔫 세상은 전쟁터! 어떻게 싸울 것인가? 🔫
(2/2부) [제 2.172회]

피로스의 승리(Pyrrhic Victory) 라는 게 있다.
비록 이겼지만 승리 그 자체가 오히려 재앙인 경우다. 피로스(Pyrrhos)는 기원전(BC) 3세기께 북부 그리스 지방에 있는 에페이로스의 왕이었다.

역사가들은 그를 알렉산더 대왕에 비교 할 만한 인물로 다룬다. 기원전 279년 피로스는 2만5.000명의 군인과 20마리의 코끼리를 이끌고 로마를 침공 해 헤라클레아와 아스쿨룸에서 승리를 거두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그는 군대의 3분의 1 이상을 잃었다.

그는 승전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이렇게 탄식했다.
“아! 슬프도다! 이런 승리를 한 번 더 거두었다간 우리는 망하고 만다.” 이것이 바로 피로스의 승리다. 상처뿐인 승리라는 뜻으로, 1885년 영국의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처음 사용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피로스의 군대는 비록 이겼으나 그 피해가 너무 커서 예전의 상태로 재건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로마인들은 그런 허점을 노리고 즉시 후속 군대를 파병했다. 계속 이어지는 전쟁으로 피로에 지친 피로스의 군대는 하나씩 무너져 갔다. 결국 피로스는 기원전 272년 스파르타를 점령하기 위해 싸움을 벌이다 아르고스 시(市)에서 전사했다.

다시 주목 해 보자!
이겼다고 해서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니다. 피 할 수 없는 싸움이라면 현명하게 싸우는게 바람직하다. 우리가 오늘날 무한 경쟁의 세상을 살아가는데 이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없다. 어떻게 하는 것이 현명한 싸움인가?

손자병법 전체를 통해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찾아 보았다. 손자병법 13편을 필자가 하나하나 그 자수를 세보니 정확히 6.109자로 이뤄져 있다. 물론 판본에 따라 조금씩 글자 수는 차이가 있다.

6.109자 글자에서 딱 한 글자만을 남기고 나머지는
다 지워버리라고 한다면 그 한 글자는 바로 ‘전(全)’ 이다. 그 의미를 조금 더 확장해 보면 ‘자보이전승(自保而全勝)’이다. 군형(軍形) 제4편에 나오는 이 말은 ‘나를 보존하고 온전한 승리를 거둔다’는 의미다.

여기 나오는 전승(全勝)에서 전(全)의 의미를 정확히 새길 필요가 있는데, 이때 전의 의미는 ‘완전(完全)’ 이라기보다는 ‘온전(穩全)’이라는 의미가 강하다.

‘완전’이라는 의미는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갖춰져 있다는 것이지만, ‘온전’이라는 의미는 그 형태가 처음과 같이 고스란히 보존 돼 있다는 것이다. ‘완전’과 ‘온전’의 미세한 차이다.

그래서 ‘자보이전승’은 ‘나를 보존하고 온전한 승리를 거둔다’고 풀이하는 것이 더 타당하다. 모든 리더는 ‘자보이전승’을 지상목표로 해야 한다. 가장 이상적인 승리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분명히 그것을 알고는 있지만 실제로 그렇게 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론은 그럴듯 하지만 실제는 쉽지 않다. 그런데 실제로 그것을 보여준 사람이 있다. 바로 우리 민족의 영웅 이순신 장군이다.

이순신 장군은 7년간의 전쟁을 통해 23번 혹은 26번의 크고 작은 전투를 했다. 그런데 전부 다 이겼다. 이것은 ‘완전’한 승리를 뜻한다. 빠짐없이 모두 이겼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순신 장군의 위대성은 이에 그치지 않는다. 바로 단 한 척의 전선도 적에게 분멸되지 않았다고 하는 ‘온전’을 성취했기 때문이다.

계사년(1593년) 4월 6일자 이순신의 장계에 보면, 웅포해전에서 개펄을 빠져 나오다가 부딪쳐 통선 한 척이 전복됐다는 기록이 나온다. 그 장면을 본 이순신은 “거적을 깔고 엎드려 벌을 기다립니다.”고 적었다. 배 한 척이 전복 된 것조차 죄 스럽다고 하는 말이다. 이순신의
마음가짐을 읽을 수 있는 중요한 대목이다.

어쨌든 이것이 7년 전쟁 전체를 통해 이순신장군 휘하의 배가 손상당한 유일한 기록이다. 이것이 ‘온전한 승리’, 즉 ‘전승’이다.

심지어 13척으로 133척을 상대했던 명량대첩에서 조차 단 한 척의 전선도 적에 의해 격침되지 않았다. 이렇게 하여 이순신은 완전한 승리, 온전한 승리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것이다.

이순신은 손자병법에 정통했고 그의 ‘완전’과 ‘온전’의 승리전법은 손자병법의 원리에서 나왔으며, 때에 따라서는 그 수준과 경지를 넘어섰다. 이런 장군은 세계 역사를 통 틀어도 찾기 어렵다.

칭기즈칸은 20번의 싸움에서 2번을 패했고, 나폴레옹은 23번의 싸움에서 4번을 패했으며, 한니발은 5번의 싸움 중 자마전투에서 한 번을 패해 전멸했다.

이들은 모두 뛰어난 리더임에는 틀림없지만 이순신과 같이 ‘완승’과 ‘전승’을 동시에 이루지는 못했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모두가 이순신 보다 한 수 아래다.

러일전쟁 당시 발틱함대를 깨뜨려 일본 사람으로부터 성장(聖將) 으로 추앙받고 있는 도고 헤이하치로(東鄕平八郞)는 이런 이순신을 평(評)하면서 “넬슨은 군신(軍神)이 될 수 없다. 군신이라 부를 수 있는 사람은 이순신 밖에 없다”고 했다. 제대로 본 것이다.

"자보이전승"['완전'한 승리와 '온전'한 승리]자가 되시는 특별한 날이 되시기를 응원합니다. 2회에 거쳐 보내드린 장문을 끝까지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말레이시아 페낭에서)

사단법인)독도사랑회
사무총장/박철효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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