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순신과 위기관리 리더쉽 -

🐾 손자병법/13부(1/2) [제 2.163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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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침략의도 간파, 전라좌수사 되자마자 전쟁준비"
세상에 어리석은 질문이 있다. 노처녀에게 “시집 언제 가느냐?”고 묻는 질문이다. 그런데 이보다 더 어리석은 질문이 있다. 바로 “전쟁이 나겠느냐?”고 묻는 질문이다. 

나라에 큰 일이 생기면 꼭 이런 질문이 나온다. 2010년에 터진 천안함 폭침 사건 때도 그랬고, 연평도 포격 사건 당시에도 그러했다. 

그리고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사망하자 어김없이 이런 질문이 있었다. 

이럴 때면 이른바 ‘국방전문가’ 라고 하는 인사들이 언론매체에 등장 해 나름대로 자기 주장을 피력한다. 

이들은 대체로 ‘전쟁은 없을 것’이라는 쪽으로 가닥을 잡는다. 무슨 근거로 그렇게 확신하는지 모르겠다. 

군사 전략적으로 ‘위협’(威脅)을 평가하는 요소는 세 가지다. 의도(意圖), 능력(能力), 환경(環境)·조건(條件)이다. 

첫째는 상대국이 전쟁을 하려는 의도가 있느냐는 것이다. 

둘째는 전쟁을 일으킬 능력이 뒷받침 되느냐는 것이다. 

셋째는 전쟁을 일으킬 만한 국내외적 환경이나 조건이 성숙 돼 있느냐는 것이다.

이 세 가지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실제적 ‘능력’이다. 의도와 환경·조건은 수시로 바뀔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능력보다 덜 중요한 요소다. 

능력은 위협의 주체다. 
능력만 확실하게 갖춰져 있다면 언제든지 전쟁은 가능하다는 얘기다. 

1941년 12월 7일 일본의 진주만 기습을 보라. 전쟁을 하느니 마느니 일본 군부와 정치권에서는 갑론을박을 벌였지만 결국에는 전쟁을 일으켰다. 

왜 전쟁이 가능했는가? 
의도와 환경보다 전쟁을 수행 할 ‘능력’에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반도에서 터진 6·25전쟁을 보라. 북한은 김일성을 중심으로 전쟁 준비를 다 끝냈다. 그리고 스탈린과 마오쩌둥(毛澤東)의 의도를 타진 해 동의를 얻었고(의도 충족), 남한에 혼란이 조성되자(환경과 조건 충족) 전쟁을 일으켰다. 

당시 북한군은 사단급 부대의 훈련까지 마친 19만8.380명의 병력과 소련제 T-34전차 242대, 그리고 고성능 전투기 YAK-9를 비롯한 210대의 항공기가 있었다. 

반면 국군은 대대급 훈련조차 제대로 마치지 못한 10만 5.752명의 병력이 전부였다. 

전차는 물론 대전차 무기조차 제대로 없었다. 김일성 입장에서 볼 때 이런 상태라면 전쟁을 할 만했을 것이다. ‘능력’에 자신이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오늘날에도 우리가 북한을 바라 볼 때 의도나 조건 보다는 그들의 실제적 ‘전쟁능력’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이것을 놓치면 그 어떤 예측이나 전략도 헛다리를 짚는게 되고 만다. 

"전쟁 의도·환경보다 중요한 건 전쟁 능력"
손자병법 구변(九變) 제8편에 보면 이와 관련된 중요한 어구가 나온다. 손자병법 전체를 통해 방어 태세를 강조한 어구는 오직 이 하나 뿐이다. 

“적이 오지 않으리라는 것을 믿지 말고, 나에게 적이 올 것에 대한 대비가 되어 있음을 믿어야 하며, 적이 공격하지 않으리라는 바람을 믿지 말고, 나에게 적이 감히 공격하지 못하게 할 만한 준비가 되어 있음을 믿을 수 있어야 한다. (無恃其不來 恃吾有以待也 無恃其不攻 恃吾有所不可攻也)” 

그야말로 금언(金言)이 아닐 수 없다. 적의 의도는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다. 공격 해 올 것인지, 공격 해 오지 않을지 하는 것은 내가 결정 하는게 아니다. 오직 적에게 달려 있다. 

그렇다면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적의 의도와 상관없이 내게 적이 감히 공격하지 못할 ‘능력’ 즉 ‘준비태세’를 갖추는게 중요 하다는 얘기다.

과연 감탄할 만한 무성(武聖)의 통찰력이다. ‘능력’이 뒷받침 되는 유비무환(有備無患)은 그래서 중요하다. 

『서경(書經)』의 ‘열명편(說命篇)’에 나오는 이 말은 ‘미리 준비 해 두면 근심 할 것이 없다’는 뜻이다. 

이와 같은 맥락으로 중국의 병법서인 사마법(司馬法) 에는 ‘천하수안 망전필위(天下雖安 忘戰必危)’라는 구절이 있다. ‘천하가 비록 편안 하더라도 전쟁을 잊으면 반드시 위태 해 진다’는 뜻이다.

1592년 4월 13일 임진왜란이 발발 할 당시 조선은 정신을 놓고 있었다. 200여 년의 태평세월에 길들여진 조선의 지도층은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의 노골적 침략 의도를 애써 모른 척 했다. 

마치 쫓기던 꿩이 땅에 머리를 꼬라박고 잠시 포수의 총구를 잊으려 하는 것과 같았다. 

일본에 다녀온 조선통신사의 정사 황윤길(黃允吉)이 일본의 전쟁 의도를 알아차려 ‘전쟁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선조는 전쟁이 없을 것이라는 부사 김성일(金誠一)의 말에 손을 들어주었다. 

나라가 어수선 할 수록 본질에 충실 하도록 해야 합니다. 기업인은 품질 좋은 상품을 개발하는데 목숨을 걸어야 합니다. 

정치인은 주변국을 돌아보고 미래지향적 전략 마인드로 나라를 안정시키고 국민이 잘 살게 하는 길에 목숨을 걸어야 합니다. 

군인은 적이 감히 넘 보지 못 할 위협적이고 강력한 전투력을 갖추는데 목숨을 걸어야 합니다.

위기관리를 현명하게 잘 헤쳐 나가는 행복한 금요일이 되시기를 응원합니다.

사단법인)독도사랑회
사무총장/박철효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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