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은 전쟁터! 어떻게 싸울 것인가? -

🐾 손자병법/8부 [제2.158회] 🐾 

- 세상은 전쟁터! 어떻게 싸울 것인가? - 
(2편)(1부에 이어 보내드립니다.)

다음 목표는 제(齊)나라였다. 그런데 제나라는 만만한 나라가 아니었다. 병법의 시조라 일컫는 강태공이 봉읍을 받아 세운 나라였고, 자연조건이 좋은 굉장히 부유한 나라였다. 

삼국지에 나오는 원소의 근거지였고, 칭기즈칸이 호라즘을 공략하기 위해 가장 중요시 할 만큼 군사적 요충지이자 식량 창고였다. 무엇보다도 제나라는 70개의 강력한 성을 갖추고 있었다. 무력으로 공격하면 많은 피해를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강한 제나라를 공략하는 대목에선 한신이 아니라 유방(劉邦)이 한발 더 앞서갔다. 말 잘 하는 사신 한 명을 보내 세 치의 혀로 싸움 없이 고스란히 70개의 성을 접수 해 버린 것이다. 

어찌 된 일인가? 이미 한신의 소문은 제나라에도 파다하게 퍼져 있었다. 한신보다도 정치적 감각이 뛰어난 유방은 이것을 그대로 이용한 것이다. 사신을 보내어 공갈을 치고 엄포를 놓았다. 

“내 부하 한신이 곧 당신의 제나라를 정복하러 올 것이니 미리 항복하라. 그러면 당신의 나라는 그대로 보존 될 수 있을 것이다.” “아이고, 항복이요!” 바로 부전승이다. 한신을 잘 이용한 유방의 한 차원 높은 부전승이다. 

부전승을 멋지게 보여준 또 한 사람의 장군이 있다. 바로 당나라에서 활약했던 고구려 유민 고선지(高仙芝) 장군이다. 

그는 727년 파미르 고원을 넘어 토번(吐蕃)을 정복 할 때 회유와 설득을 통해 72개의 크고 작은 소국들을 싸움 없이 접수했다. 부전승의 극치다.

"적의 꾀 베는게 싸움의 첫 단계" 
여기서 분명히 정리해야 할 것이 있다. 많은 사람이 부전승을 지독하게 오해하고 있어서다. 부전승이라고 해서 ‘싸움’을 아예 잊어버리는 것이 아니다. 절대로 그래선 안 된다. 부전승의 진정한 의미를 몰라서 빚는 오해다. 

부전승도 역시 ‘싸움의 한 방편’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잘 알아야 한다. 부지런히 부전승을 시도하되 부전승에 실패 할 때는 곧바로 싸움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잠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래서 이제부터 논하는 싸움의 네 단계를 주의 깊게 읽기 바란다. 부전승의 의미를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바로 이 싸움의 네 단계를 잘 이해 해야만 한다. 

모공(謀攻) 제3편에선 이렇게 말하고 있다. ‘상병벌모 기차벌교 기차벌병 기하공성(上兵伐謀 其次伐交 其次伐兵 其下攻城)’. 

‘가장 좋은 병법은 적의 꾀를 치는 것이며, 그 다음은 적의 동맹 관계를 치는 것이며, 그 다음은 적의 병력을 치는 것이며, 가장 하책은 성을 공격하는 것이다’. 

벌모(伐謀), 벌교(伐交), 벌병(伐兵), 공성(攻城)이 차례로 나오고 있다. 이것이 바로 싸움의 네 단계다. 

여기서 가장 좋은 것은 벌모(伐謀)를 달성하는 것이다. 벌모가 무엇인가? 문자 그대로 풀면 ‘적의 꾀를 베어 버린다’는 것이다. 

상대로 하여금 내 말에 절대 순종 해 나를 거역하려는 마음조차 먹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다. 

먹음직한 떡을 손에 든 친구 녀석이 있다고 하자. 배고픈 차에 잘 됐다! “떡 내놔!” 이 한마디에 녀석이 순순히 떡을 내 놓는다면? 

바로 벌모를 달성한 것이다. 싸우지 않고 깨짐이 없이 목적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가장 바람직한 단계라 할 수 있다. 

어떻게 해야 이런 벌모가 가능 할 것인가?
크게 세 가지로 설명 할 수 있다. 

첫째는 힘(power)에 의한 벌모다. 힘은 여러 가지를 내포하고 있다. 상대에게 겁을 주는 물리적인 힘 뿐만 아니라 권력(權力)이나 금력(金力)도 힘이다. 

사람들은 본질적으로 이런 힘 앞에 약해진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런 힘을 만들기 위해 동분서주(東奔西走) 하며 일생을 보내는 것이다. 

둘째는 이익(profit)에 의한 벌모다. 사람은 결국 ‘이익’을 좇아 움직인다는 것이다. 

진시황(秦始皇)이 중국을 최초로 통일하기 전에 진(秦)나라 왕 이었을 때 “이 사람과 교유(交遊)하면 죽어도 한이 없겠다”고 말하곤 했었는데 그 사람이 바로 법가 철학의 대부인 한비자(韓非子)다. 

그는 사람을 움직이는 동인(動因)으로 세 가지를 꼽았다. 이익(利益), 권위(權威)와 이상(理想), 즉 비전(vision)이다. 여기서 한비자는 ‘이익’에 무게중심을 더 두었고 ‘이익’이야말로 사람을 움직이는 진정한 힘이라고 했다. 

임금과 신하의 관계도, 심지어 부모와 자식의 관계도 결국 ‘이익’으로 엮인 관계라고 말할 정도다. 

셋째는 ‘감동’에 의한 벌모다. 사람의 가장 깊은 곳을 움직이는 것이다. 사람을 저절로 움직이게 하는데 감동만큼 강력한 것은 없다. 

출중한 인격에 의한 감동, 훌륭한 서비스에 의한 감동 등은 근본적으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법이다. 그런데 배타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속성으로 인해 사람을 감동 시킨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벌모(伐謀)는 가장 바람직한 단계지만 그것을 실천하기란 참 어렵습니다. 

조직을 이끄는 세상의 모든 리더는 ‘무엇이 사람을 저절로 움직이게 만드느냐?’ 하는 벌모 차원에서 ‘힘’ ‘이익’ ‘감동’에 대해 깊이 사유(思惟)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사단법인)독도사랑회
사무총장/박철효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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