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전쟁터! 어떻게 싸울 것인가?🌿 (1편)

🐾 손자병법/7부 [제2.155회] 🐾 

- 세상은 전쟁터! 어떻게 싸울 것인가? (1편) -

이 세상의 모든 리더는 지난번에 보내드린 손자가 말하고 있는 "자보이전승 (나를 보존하고 온전한 승리를 거둔다)"의 ‘전,(全:완전이 아니라 온전)을 깊이 이해해야 합니다. 

상대방은 물론 나도 깨어짐 없이 목적을 달성하는 ‘전’이야말로 세상에 존재하는 최고 수준의 승리이기 때문이다. 

모공(謀攻) 제3편의 첫머리는 이렇다. ‘용병지법 전국위상 파국차지 전군위상 파군차지(用兵之法 全國爲上 破國次之 全軍爲上 破軍次之)’. 

‘용병의 법은, 나라를 온전하게 함을 가장 좋은 것으로 여기고, 나라를 파괴하는 것을 그 다음으로 여기며, 군(1만2.500명 규모)을 온전하게 함을 가장 좋은 것으로 여기고, 군을 파괴하는 것을 그 다음으로 여긴다’. 

여기서 잘 보면 ‘전(全)’과 ‘파(破)’가 대구(對句)를 이루고 있다. 온전한 상태로 목적을 이루면 가장 좋은 것이고, 깨어진 상태로 목적을 이루면 좋지 않다는 말이다. 비록 이겼다 하더라도 깨진 상태로 이기면 소용없다. 말 그대로 하책(下策)이다.

다음에 이어지는 어귀는 너무나도 유명해서 우리가 외우고 있을 정도다. ‘시고백전백승 비선지선자야 부전이굴인지병 선지선자야(是故百戰百勝 非善之善者也 不戰而屈人之兵 善之善者也)’.

‘그러므로 백 번 싸워서 백 번 이기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이 아니고, 싸우지 않고도 적을 굴복시킬 수 있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이다’. 

백 번 싸워서 비록 백 번 다 이겼다 하더라도 그것은 좋지 않다는 얘기다. 백 번 싸우는 과정에서 상대방도 깨어지지만 나도 깨어질 수 있다는 말이다. ‘전(全)’의 파괴다. 그래서 좋지 않다. 여기서 그 유명한 ‘부전승’(不戰勝)이란 말이 나왔다. 

그런데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원래 부전승이라는 단어가 없다는 것이다. 무슨 말이냐고? 

정확하게 부전승이라고 연결된 말은 없고 단지 위 어귀 뒷부분 ‘부전이굴인지병’(不戰而屈人之兵)에서의 ‘부전’(不戰)과 앞 어귀 ‘백전백승’(百戰百勝)에서의 ‘승’(勝)을 조합 해 신조어인 ‘부전승’(不戰勝)을 만들어낸 것이다. 

이 부전승은 오늘날 중국어 사전에는 ‘부전이승’(不戰而勝)이라고 명시돼 있다. 영어로는 ‘walkover’라고 표현된다. 

우리말 백과사전에는 ‘추첨이나 상대편의 기권 따위로 경기를 치르지 아니하고 이기는 일’로 설명하고 있다. 단편적으로 표현된 사전적인 이 의미로는 부전승의 의미를 온전히 설명하지 못한다. 

‘부전승 달인’ 고선지회유·설득으로 정복 역사상 부전승을 잘 했던 사람이 적지 않다. 우선 한나라의 유방을 도와 천하를 도모했던 한신(韓信) 장군이다. 

한신은 초나라와 위나라를 차례로 격파 한 후 20만 대군의 조나라와 맞붙었는데, 이때 불과 1만 명으로 그 유명한 배수진(背水陣) 전략을 구사 해 이들마저 격파했다. 그리고 다음 목표로 연나라와 제나라를 겨냥하고 있었다. 

이때 한신은 조나라의 패장(敗將) 광무군(廣武君) 이좌거(李左車)를 극진히 대우하면서 그에게 다음 전쟁에 대해 한 수 가르쳐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이좌거는 “패장은 병법을 논하지 않는 법”(敗軍之將不語兵)이라고 말하며 사양했다. 

거듭된 간청을 못 이긴 이좌거는 한신에게 한 마디 했다. “옛말에 ‘슬기로운 사람도 천 번의 생각에 한 번의 실수가 있을 수 있고(千慮一失), 

어리석은 사람도 천 번의 생각에서 하나는 얻을 수 있다고 했다(愚者千慮必有一得)’고 했습니다. 그래서 미치광이 말 일지라도 성인은 가려서 듣는다고 했습니다.” 

이어서 이좌거가 한 말의 핵심은 이렇다. 전쟁을 즉시 중단하는 대신 조나라의 백성들을 위로하고 배불리 먹이라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한신의 은덕이 사방에 소문이 날 것인데, 바로 그즈음에 말 잘하는 사람을 뽑아 연과제에 보내 군대의 무용을 자랑 해 겁을 먹게 하라는 것이다. 

한신은 이좌거의 말대로 행 했는데 과연 연나라가 지레 겁을 먹고 손을 들었다. 이것이 바로 싸우지 않고도 목적을 달성한 부전승이다.

오늘도 " 자보이전승"의 "전"을 영위하는 행복한 명절연휴가 되시기를 응원합니다. (내일은 2편으로 이어집니다.)

사단법인)독도사랑회
사무총장/박철효배상

저작권자 © 인터넷조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