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150회]

🐎 손자병법 이야기 🐎 제[2.150회]

"천 번 읽으면 신의 경지" 
빌 게이츠 “나를 만든 병법서”
[21세기에 주는 의미]

전쟁을 다룬 최고의 전략 책자인 손자병법의 풀이는 종류도 많고, 내용도 적잖다. 그러나 실제 전략을 다룬 경험, 나아가 정확한 원전 해석을 바탕으로 손자의 전쟁철학을 제대로 풀어낸 경우는 아주 드물다. 

중앙SUNDAY는 군인으로서 전략을 실제로 다뤄보고, 오랜 기간 병법 연구를 통해 손자병법의 핵심에 다가섰다는 평가를 받는 노병천 박사를 초대했다. 

그는 2500여 년 전 동양의 전쟁터에서 직접 활약하며 당시로서는 매우 혁신적인 병법을 창안했던 손자의 충실한 해석자다. 손자의 지혜를 통해 다툼과 경쟁의 현대사회에서 진정한 승리의 방법이 무엇인지를 풀어 본다. 

세상은 싸움과 다툼, 그리고 단순한 경쟁으로 부터 한발 더 나아가 벌어지는 전쟁의 집합이자 축적이다. 사소한 다툼이 크게 벌어져 생사를 걸고 벌이는 큰 싸움이 전쟁이다. 그러나 전쟁은 한 번 벌어지면 웬만해서는 멈출 수 없는 확장성의 본질도 지닌다.

전쟁의 결과는 참혹하다. 그래서 전쟁은 막아야 한다.
그 방법은 아이러니하게도 전쟁 자체를 잘 아는데 있다. 전쟁 자체에 대한 연구가 있어야 전쟁을 사전에 막을 수 있고, 싸움의 얼개를 잡아가는 전략의 이해가 있어야 적의 직접적인 위협으로 부터 나를 지킬 수 있다.

우리는 과거의 전쟁을 연구하고 그 속에서 실재화(實在化)했던 싸움의 방법들을 곰곰이 되새기면서 여러 가지 교훈을 도출 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동서고금의 전쟁 자체와 전략을 연구하는 것은 평시에도 중요하다. 

손자(孫子)는 중국 춘추(春秋)시대 말기까지의 수많은 전쟁 현장에 섰던 사람이다. 그가 집필한 손자병법은 동서양의 다른 어느 병법서 보다 현실적이다. 서양 군사전략의 교범이랄 수 있는 클라우제비츠의 전략론은 관념적이어서 실제 적용 때 해석상의 어려움을 보인다. 

프랑스 조미니의 전술론은 자로 잰 듯한 기하학적 분석이어서 기준을 채우지 못하면 역시 실제 적용이 힘들다. 영국 리델 하트는 아예 손자의 병법 개념 ‘간접 접근’을 자신의 근간으로 삼은 손자의 철저한 매니어다. 손자는 그런 점에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최고의 병법가다.

손자병법 하면 우선 “오래된 고전이다” “고리타분하다” “어렵다”고 말한다. 그러나 사실 그렇지 않다. 지금부터 고정관념에 묶여 있는 손자병법을 확 뒤집어 놓는 얘기를 하려 한다. 

그렇다고 해서 원문의 본뜻과 전혀 동떨어진 얘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다. 손자병법에서 가장 중요한 어귀를 골라서 원문의 뜻을 가장 쉽고 명쾌하게 전할 것이다. 

그리고 동서고금의 중요한 전쟁과 결부시켜 그 뜻을 보다 깊이 이해하고, 원 뜻을 최대한 응용해서 우리 생활과 가장 밀접한 상황과 연결해 보려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손자병법이 어떤 성격의 책인지를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 이것을 잘 모르면 아무리 손자병법을 많이 읽어도 본래의 뜻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다.

🔹세상의 모든 리더를 겨냥하다.
손자병법은 기본적으로 리더, 즉 당시의 왕과 장수를 겨냥한 책이다. 이들이 어떤 결심을 하고, 어떤 행동을 하느냐에 따라 나라와 군대 조직은 흥하고 망했다. 

백성이나 병사들은 그저 왕과 장수의 결정에 따라서 움직일 뿐이다. 왕과 장수가 잘못 결심하고, 잘못 행동하면 필연적으로 하부 조직은 와르르 무너진다. 그래서 손자병법은 리더를 위한 지침서라 말할 수 있다. 

시계(始計) 제1편은 왕과 장수가 결심을 할 때 도와주는 여러 지침들을 기록했다. 작전(作戰) 제2편은 이들이 전쟁을 어떤 식으로 벌여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고 있다. 

모공(謀攻) 제3편은 피해를 최소화 하면서 목적을 달성하는 방법을 다루고 있다. 이런 형태로 손자병법 전편 13편이 펼쳐진다. 그래서 손자병법은 세상의 리더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책이다.

🔹적극적·도전적 삶을 위하여
다음 특징은 공격적이고 도전적이라는 것이다. 그저 방어에만 급급한 소극적인 병법이 아니라 ‘도전(挑戰) 지침서’다. 

손자가 살던 중국 춘추시대 말기는 수많은 제후국들이 몰락한 주(周) 왕실을 대신하기 위해 패권 다툼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었다. 

제후들은 수동적으로 적을 기다리는 방식이 아니라, 기회가 오면 이웃을 공격하는 이른바 ‘땅 따먹기’에 혈안이었다. 당시에 공자(孔子)를 비롯한 제자백가들이 이 나라 저 나라를 다니면서 유세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제후들은 책상에 앉아 생각을 키운 이들에게 만족 할 수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29세밖에 안 되는 젊은 친구가 ‘짠’ 하고 나타났다. 손무(孫武)라는 이름의 사나이, 즉 손자였다. 그를 누가 알아 봤느냐? 오자서(伍子胥)였다. 

초(楚)나라에서 도망해 오(吳)나라 합려(闔閭) 밑에서 복수의 칼을 갈고 있었던 터다. 오자서는 손무를 합려에게 천거했다. 합려는 손무를 신뢰 할 수 없었다. 그래서 몇 번이고 거절했다.

그러다 손자의 병법이 적힌 죽간(竹簡)을 본 뒤에 그만 눈이 ‘팍’ 하고 커졌다. 그 안의 내용이 지금까지 전래된 수많은 병서와 너무도 다른 것이었다. 공격적이었다. 도전적이었다. 

‘내가 찾던 것이 바로 이것이다!’ 당시 도포 자락을 질질 끌며 이 땅 저 땅을 배회하면서 ‘사람다움’을 강조했던 공자와 너무도 다르다. 

솔직히 합려의 머릿속은 ‘사람다움’ 보다는 어떻게 하면 옆 나라의 땅을 빼앗을 수 있을까 하는 고민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이게 당시 제후들의 속셈이었다.

합려가 드디어 그 병법을 찾은 것이다. 그는 수십 년간 질질 끌었던 초나라와의 전쟁을 한 방에 끝내버리고 만다. 바로 이것이 손자병법의 위력이다. 이렇게 손자병법은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삶의 태도가 아닌, 아주 적극적이고 도전적인 삶을 사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신중하고 현명하게 경쟁하라.
손자병법은 다른 한편으로 매우 신중한 처세를 논하는 병법이다. 자칫 전쟁을 잘못해서 힘을 소진하면 곧바로 옆에 있는 제후들이 공격해 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손자병법은 결정적인 적을 상대하되 언제나 새로운 적들이 공격해 올 수 있음을 염두에 둔, 복잡한 경쟁구도를 조절해 나가는 절묘한 병법이다. 이런 손자병법을 잘 연구하면 험한 경쟁구도 속에서 성공을 거둬야 하는 리더나 가장들은 큰 영감을 얻을 수 있다.

경쟁은 피할 수 있다면 피하는 것이 좋다. 싸움은 가급적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런데 피할 수 없다면 해야 한다. 어차피 해야 한다면 반드시 이겨야 한다.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긴 후의 상황이다. 후환이 없어야 한다. 

더 큰 피해가 뒤따르지 않아야 한다. 이겨놓고 나중에 후회하는 일이 생긴다면 그것은 진정한 의미의 승리가 아니다. 그런 차원에서 손자병법은 매우 현명하게 싸우고, 매우 현명하게 경쟁하는 법을 가르쳐 주고 있다. 

정말 이런 것을 제대로 배울 수만 있다면 이 땅의 리더들은 이제 안심해도 좋다. 더 이상 골머리를 앓을 필요가 없다. 이 글을 읽은 독자들은 이제부터 마음껏 여러 영역에 응용하기를 바란다.

🔹공자는 문성, 손자는 무성으로 추앙
왜 오늘날에도 손자병법인가? 
올바른 선택을 하는데 직접적인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우리의 삶은 선택의 연속선상에 있다. 원하건 원하지 않건 우리는 부단히 선택을 강요받는다. 

잘못된 선택을 하면 작게는 자신이나 가정, 크게는 몸 담고 있는 조직이나 나라를 망칠 수 있다. 그만큼 선택이 중요하다. 손자는 바로 이 선택의 갈림길에서 명백하게 그 기준을 제공해 준다. 

무엇을 택하고 무엇을 버리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선택만 정확하다면 다음 수순은 자연스럽게 풀려 나간다. 문제는 선택인 것이다.

🔹중국에서 공자는 문성(文聖), 
손자는 무성(武聖)으로 추앙 받는다.
모두 13편으로 구성된 손자병법은 전쟁뿐만 아니라 오늘날의 무한경쟁 속에서 어떻게 하면 지혜롭게 선택하고, 경제적으로 승리 할 수 있는가를 날카롭게 가르쳐 준다. 

그래서 이 책은 현대사회에서도 여전히 위력을 발휘한다. 2500여 년 전의 해묵은 고전이 아니라 지금도 살아 펄펄 뛰는 생명체인 것이다. 

그래서 조조(曹操)가 손자병법을 줄줄 외고 다녔던 것처럼, 상승장군 나폴레옹이 좌우(座右)의 서(書)로 여겼던 것처럼, 마오쩌둥(毛澤東)이 죽을 때 까지 침대 머리맡에 두고 읽었던 것처럼...

빌 게이츠가 “오늘날 나를 만든 것은 손자의 병법”이라고 고백한 것처럼, 우리도 이 손자병법을 늘 곁에 두고 읽으며 상고(詳考)할 필요가 있습니다. 

“손자천독달통신(孫子千讀達通神)”이라고 했습니다. 손자를 1.000번 읽으면 신의 경지와 통한다는 말 임으로 본격적인 얘기는 다음 회 부터 깊이 나누기로 하겠습니다. 물론 기대해도 좋습니다. 

요며칠 기온이 오르다보니 활동하기가 편해졌네요. 오늘도 주말을 맞이하여 평창올림픽을 성원하며 기분좋고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사단법인)독도사랑회
사무총장/박철효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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